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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아티스트, 플레이브 에디션_’QUINTESSENCE’ 에 대해

2025.05.19 | by Billboard Korea

뮤지션이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늘 영감을 줍니다. 그들의 음악, 음색, 미학, 그리고 성격과 애티튜드까지. 뮤지션들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다채로운 이야기는 당대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하나의 서사로 수렴되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플레이브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강하게 다가온 것은 뮤지션의 ‘본질’이라는 가치였습니다. 탁월한 라이브 싱잉 실력, 선명한 딕션과 청량한 웃음소리, 자체 콘텐츠 속 진솔한 성격, 그리고 보편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악과 퍼포먼스까지. 이 모든 요소는 ‘실체 있는 뮤지션’으로서의 플레이브를 드러내는 지표였습니다.

그러나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정의 아래, 때로는 플레이브의 정체성이 왜곡되거나 축소되곤 합니다. AI로 구현된 실재하지 않는 허상이라거나, 그저 잘 만든 캐릭터에 불과하다는 오해들 말입니다. 바로 그 지점을 바로잡기 위해 ‘QUINTESSENCE’ 에디션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UINTESSENCE(진수)’는 철학적이며, 진정성 있고, 무엇보다도 인간성에 뿌리를 둔 인본주의적 가치입니다. 아무리 진보한 도구라도 인간 중심의 방식으로 쓰여야 그 본래적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들은 촬영 감독, 엔지니어들과 함께 멤버들을 촬영하고 그래픽 디자이너, 애니메이터, 이미지 리터처의 협업으로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사진작가 숀 오코넬(숀 펜)이 “My most grand, the Quintessence of Life / 나의 가장 큰 삶의 진수”라는 표현을 합니다. 인생의 모토와 가치를 투영하는 가장 진실됨, 완벽함을 지칭하는 단어로 ‘Quintessence’를 언급하는데요. ‘Quintessence’는 라틴어 ‘quinta essentia’에서 유래했으며, ‘다섯 번째 본질’ 또는 ‘다섯 번째 원소’로 번역됩니다. 원소들 간의 무수한 조합으로 세상만물이 탄생하듯이 밤비, 예준, 노아, 은호, 하민은 함께 노래하며 그들의 우주를 창조합니다. 함께 춤추고 대화하며, 서로 사랑하고 호흡을 맞춥니다. 단단한 ‘흙’에선 생명의 꽃이 피고 지고, 유연한 ‘물’에선 방울방울 짙푸름이 맺히고, 반짝이는 ‘공기’에서는 바이올렛 하트가 깜빡입니다. 검붉은 터치는 주변을 뜨겁게 감싸는 ‘불’이 됩니다. 0과 1로 주고받는 디지털 대화는 다섯 번째 원소가 되어 가장 완벽함, 본질의 정수를 정의합니다.

아래는 그들과 나눈 대화 중 일부입니다.

세상을 이루는 요소로 흙, 불, 물, 공기 그리고 다섯번째 요소는 ‘플레이브’의 원론적 시작점인 ’디지털 유니버스‘라고 정의하고 에디션의 스토리를 풀어갔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세상을 이루는 마지막 요소는?

예준 | 진실. 그리고 진심. 세상 어디서든 진실된 마음으로 나를 표현한다면 그 마음이 누구에게든 진실로 전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노아 | 행복. 사람이 살면서 하는 모든 일은 행복하기 위해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친구를 만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하는것들이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제가 PLAVE를 하는 것도 행복하고 싶고, 멤버들과 함께 꿈을 좇고 싶기 때문이고요. 

밤비 | 감정. 뭐 하나를 할 때도 감정이 없으면 행동을 시작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나는 지금 노래를 해야지!’라고 마음 먹는다면, 거기에도 감정이 있는 거죠. 누구를 생각하면서 무슨 노래를 부를지 결정하는 게 감정인 것 같아요. 움직이려면 감정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은호 | 아날로그. PLAVE의 원론적 시작점이 ‘디지털 유니버스’라면 PLAVE의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 과정에는 아날로그적인, 인간적인 감성이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모든 게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기이지만 그럴수록 인간적인 감수성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을 그리워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요. PLAVE가 보여드리는 모습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이루는 마지막 요소는 결국 따뜻한 감성, 아날로그다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민 | 믿음. 모든 일의 시작에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믿음이 있기 때문에 PLAVE가 뭉칠 수 있었고, 믿음이 있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단단한 흙에서 생명의 꽃이 핀다"는 문구처럼, 힘든 순간을 극복하며 피워낸 밤비만의 '꽃'은 무엇인가?

밤비 | 사실 제가 식물을 키우는 걸 좋아해요. 아무것도 없는 흙에서 무언가 자라고, 열매를 맺고, 그걸 우리가 또 먹기도 하고, 그게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그 순환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너무 신기하고 아름답잖아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자연은 돌려주고 돌려받는 일의 연속이구나. 저도자연의 일부니까… 나무처럼, 꽃처럼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평생 꽃 하나, 열매 하나를 맺는다기보다는, 그 순간에 필 수있는 꽃을 계속 피우면서 살아가는 것 같거든요. PLAVE로 활동하는 것도,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저만의 꽃을 피우는 게 아닐까요? 나만의 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노력해 나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물,리퀴드는 가장 유연해보이지만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기도 한다. 속도의 힘을 업고 다이아몬드를 자르는 칼이되기도, 인고의 세월을 통해 바위를 뚫기도 하고, 눈물 한 방울은 대중를 동요시키는 큰 힘이도 되기도 한다. 예준만의 강력한 힘은 무엇인가? 

예준 | 저는 바다처럼 고요하면서도 모든 것을 다 포용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PLAVE 멤버들에게 그리고 PLLI에게 바다처럼 편안한 존재이고 싶습니다. 심적으로 힘들 때 조용히 머물다 갈 수 있는 겨울 바다같은 외계인이고 싶고요. 즐겁고 기쁜 순간에는 여름 바다같은 상쾌함을 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는 게 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은발과 적안 그리고 불은 영생과 불멸이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외로움과 밤도 생각이 나고.  스스로 독립적이고 외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그것을 극복하는 편인지, 혹은 즐기는 편인지.

은호 | 고독을 즐기는 면이 좀 있어요. 혼자 있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면 좋을지 고민하죠. 기분이 좋으면 혼자서 자축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혼자 그 원인이나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근데 외로움이나 고독에 심취하는 것은 위험한 것 같고요, 그런 감정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뭔가를 극복할 때 발전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혼자의 즐거움을 알지만 혼자에 머무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과거의 연금술사들은 ‘황금’이 세상을 완성하는 제 5원소로 여겼었다.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최고의 광물이자 완벽함의 상징이다. 플레이브의 황금멤버가 되기 위한 노력이 있을까?(금발이라서가 아님 ㅎㅎ)

노아 | 저를 ‘황금 멤버’로 봐주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사실 저희 멤버들 모두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인데요. 제가 예준이와 함께 PLAVE의 맏형이다 보니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긴 합니다. PLAVE가 팀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런 저런 가능성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팀으로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편입니다. 운전으로 따지면 전방을 주시하는 역할인 것 같아요. 

디지털 유니버스에서는 ‘사람냄새‘에 대한 니즈와 욕망이 그득하다. 실체에 대한 확인을 꾸준히 요구하는 대중도 있고. 그런 시선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민 | 저는 개인적으로 가상이냐 현실이냐를 나누어 보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느껴요. 그냥 각자가 느끼는 본인만의 현실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버추얼은 실제가 아닐까요? 생각하는 것은 자유니까, 거기에 제가 수긍이나 반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세상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사랑할 수 있는가,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QUINTESSENCE, 이번 에디션의 테마는 다섯 요소가 함께 모인 ‘진수’ ‘궁극의 퀄리티‘ 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를 제외한 멤버들의 ‘진수/에센스/가치‘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예준

하민 - 성숙. 막내이지만 가장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는 친구입니다.  

은호 - 순수. 음악을 만들 때 보면 가장 순수하게 이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밤비 - 자연.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친구인 것 같아요. 

노아 - 호감. 무엇을 해도 밉지 않은, 누구라도 마음을 열 수밖에 없는 게 노아의 매력입니다. 

[노아

예준 - 표본. 1등 신랑감. 

밤비 - 짱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차원. 

은호 - 강아지. 말 그대로입니다. 

하민 - 검은 고양이. 역시나 말 그대로입니다. 

[밤비]  

예준 - 부드러운 파란색이 떠올라요. 리더로서 너무 든든합니다. 멤버들의 세세한 면까지 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있어요. 

노아 - 진실됨. 모두에게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멤버입니다. 

은호 - 열정의 빨간색! 이 친구가 있어서 팀이 좀 더 에너제틱하고 불타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하민 - 커다랗고 풍성한 나무의 초록빛. 큰 나무처럼 묵직하게 팀의 균형을 잡아주는 막내입니다. 

[은호]  

예준 - 중심. 다정함과 냉철함이 공존하는 리더. 예준이 형은 PLAVE 멤버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이죠. 비율로 따지자면 예준이 형은 냉철함 6, 다정함 4 정도인 것 같아요. 

노아 - 조미료. 치밀함과 허술함이 공존하는 외계인! 음악적으로도 노아 형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노래의 맛이 살아나는 것 같아요. 방송할 때도 예능적으로 재밌는 멘트들, 조미료 같은 이야기들 많이 하시고요. 그리고 되게 허술한 것 같다가도 치밀하고, 치밀한 줄 알았는데 허술하고. 

밤비 - 시큼한 복숭아…? 밤비 씨를 오래 알았다고 생각하는데요. 똑같은 것 같은데 항상 바뀌고. 종 잡을 수가 없어요. 항상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분이거든요. 달달하면서 시큼하면서 상큼하고. 시큼한 복숭아라는 별명이 딱 인 것 같아요. 

하민 - PLAVE의 베이스. 하민이가 연주하는 악기가 베이스이기도 하고요. 베이스가 음악에서 밑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베이스가 없으면 노래가 붕 뜬 느낌, 어딘가 비어 있는 느낌이 들어요. 하민이는 막내지만, 늘 형들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PLAVE의 기반을 잘 잡아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민]  

예준 -  희생. 리더로서 항상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라서. 

노아 - 섬세함/ 인간적임. 항상 지켜보고 있고,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줍니다. 

밤비 - 친근함. 모두와 격의 없이 잘 지내는 유연함을 가졌어요. 저를 잘 받아주고, 또 잘 기댈 줄도 아는 면이 있어요. 

은호 - 다정함, 밝은 에너지. 저를 많이 이해해 주시고, 잘 하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거든요. 제 자존감을 채워주고, 많이 웃게 해 주는 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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