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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IZE, ‘II’로 향한 다음 챕터…“완벽함보다 중요한 건 진심과 에너지”

2026.07.07
RIIZE. SM Entertainment

“Rise & Realize”는 RIIZE가 출발점에서 내건 약속이었다. 성장과 깨달음이 함께 움직인다는 의미다. 두 번째 미니 앨범 ‘II’에서 RIIZE는 이 문장을 한층 더 능동적인 방향으로 밀어붙인다. 성찬의 표현처럼, 이번 앨범의 방향은 “Rise to Realize”다. 자신을 먼저 찾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는 뜻이다.

2023년 9월 “Get a Guitar”로 데뷔한 RIIZE는 쇼타로, 은석, 성찬, 원빈, 소희, 앤톤으로 구성된 SM Entertainment의 6인조 그룹이다. 이들은 데뷔 이후 여러 신인상을 수상했고, 첫 정규 앨범 ‘ODYSSEY’로 국내에서 세 번째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해당 앨범은 2025년 Billboard World Albums 차트 4위, Top Album Sales 차트 9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Fame” 이후 RIIZE의 무대는 더 넓어졌다. Tecate Emblema, Austin City Limits에 이어 지난 3월에는 Lollapalooza South America 무대에 올랐다. RIIZE는 해당 페스티벌에 출연한 첫 K-팝 보이그룹이기도 하다. SM Entertainment와 RCA Records를 통해 발매된 ‘II’는 이 흐름에 보다 선명한 글로벌 프레임을 더한다. 록의 질감, 베이스 하우스, R&B, 힙합, 펑크, 밝은 팝을 오가면서도 RIIZE가 쌓아온 ‘이모셔널 팝’의 정체성은 유지된다.

Billboard Korea가 RIIZE 여섯 멤버를 만나 데뷔 이후 변하지 않은 팀의 본질, 타이틀곡 “Do Your Dance”가 말하는 자유, 그리고 더 넓은 무대에서 RIIZE가 생각하는 성공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RIIZE. SM Entertainment

RIIZE라는 이름에는 ‘상승’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데뷔 후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단어가 RIIZE를 설명한다고 느끼나요? 혹은 조금 다른 의미가 되었나요?

성찬: RIIZE라는 이름 안의 “rise”라는 단어는 지금도 저희를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해요. 데뷔 이후 저희는 “Rise and Realize”라는 메시지를 통해 성장과 성취의 이야기를 전해왔고, 새로운 챕터를 지나오면서 그 의미를 저희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어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II’를 통해 그 생각을 한 단계 더 확장하고 싶었다는 거예요. 이번 앨범은 “Rise to Realize”라는 새로운 방향을 담고 있어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발견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원빈: 저도 그 메시지가 지금의 저희에게 여전히 맞는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제는 단순히 성장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팀으로서 더 단단해지고 자신감이 생긴 모습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이 그런 RIIZE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Do Your Dance”의 훅은 단순하고 가볍게 들리지만, 그만큼 정면에 내세우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이 곡이 앨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희: “Touch yo head, hips, shoulders, toes”라는 가사가 이전 곡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직관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오래 저희를 좋아해주신 팬분들은 물론, RIIZE를 처음 알게 되는 분들도 바로 연결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빈: “Do Your Dance”의 메시지는 정말 단순해요. 함께 춤추고 즐기자는 이야기죠. 후렴이 굉장히 중독적이고, 누구나 따라 부르고 춤출 수 있는 곡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저희에게 잘 맞는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듣고 보는 모든 분들이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곡은 “자신만의 리듬으로 움직이라”고 말하지만, K-팝 퍼포먼스는 정교하게 맞춰진 움직임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 안무 안에서 각자의 자유로움은 어떻게 드러내나요?

쇼타로: 저는 곡의 에너지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흐름과 다이내믹을 많이 신경 쓰면서, 언제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언제 힘을 빼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움직임이 더 살아 보일지 고민합니다. 같은 안무 안에서도 그런 선택들이 각자의 스타일과 표현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은석: 저는 시선, 에너지의 강약, 움직임의 선 같은 디테일에 많이 집중해요. 모두가 같은 안무를 하더라도 그런 작은 부분에서 각자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Get a Guitar”부터 지금까지 RIIZE의 사운드에서 놓지 않은 본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내려놓게 된 것이 있다면요?

앤톤: 데뷔 이후 RIIZE는 팝, R&B, 하우스, 얼터너티브 록, 힙합 등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를 계속 탐색해왔어요. 어떤 음악을 하든 가장 중요한 건 그 곡들이 여전히 우리처럼 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모셔널 팝”이라는 키워드가 RIIZE의 음악을 설명하는 말이 됐고요.

RIIZE의 음악은 듣는 사람이 무언가를 느끼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쁨이든 슬픔이든, 그 사이의 어떤 감정이든요. 그래서 감정이 없는 음악이 아니라 감정이 있는 음악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IIZE답게 느껴지기 위해 무엇 하나만을 지켜왔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저희도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분이에요. 시간이 지나도 RIIZE는 RIIZE로 남고, 리스너들이 저희 음악을 통해 무엇을 느끼는지는 각자 결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찬: 내려놓은 것이 있다면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인 것 같아요. 4년 차가 되면서, 오래 나아가기 위해서는 순간을 즐기고 저희답게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자체 콘텐츠를 찍을 때도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 완벽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됐어요. 실수하면 웃고, 서로 장난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팬분들도 그런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 저 역시 훨씬 편해졌어요. 물론 아직도 긴장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요즘은 그 긴장감도 이겨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설레는 에너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첫 콘서트 투어 ‘RIIZING LOUD’는 30회 이상 이어졌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빛나는 순간처럼 보이지만, 투어는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이기도 합니다. 스튜디오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것을 투어가 알려준 것이 있다면요?

쇼타로: 투어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건 모든 관객이 다르다는 점이에요. 팬분들이 응원을 표현하는 방식도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어떤 관객은 크게 따라 부르고, 어떤 관객은 반응과 움직임으로 에너지를 보여줘요. 실제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건 연습실에서 리허설하는 것과 완전히 다릅니다. 팬분들과 눈을 마주치며 받는 에너지는 무대 위에서만 경험할 수 있어요. 또 공연 중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서로를 도우며 그 순간에 맞춰가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소희: 연습실에는 관객이 없으니까 그 감각을 완전히 준비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관객의 에너지가 너무 강해서 저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휩쓸릴 때가 있어요. 그래서 공연 전체에서 에너지를 어떻게 조절하고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배우게 됐습니다. 월드 투어를 하면서 라이브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스튜디오에서 노래하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도 느꼈어요. 요즘은 녹음할 때도 이 곡이 큰 공연장에서 어떻게 느껴질지, 관객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RCA와의 파트너십은 RIIZE가 글로벌 무대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더 넓은 미국 관객 앞에 선 RIIZE를 상상할 때, 여러분에게 성공은 어떤 모습인가요?

성찬: 미국과 전 세계에서 더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알고 공연을 찾아와주신다면 물론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사실 단순해요. 건강하게 오래 음악을 만들고, 팬분들 그리고 멤버들과 의미 있는 순간을 계속 나누는 것. 함께 성장하면서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쇼타로: 예전에는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는 데 많이 집중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여러 나라에서 투어와 페스티벌 무대를 경험하면서, 사람들이 가장 크게 연결되는 건 완벽함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무대 위에서 전하는 에너지와 진심이 중요하더라고요. 저희가 진심으로 공연을 즐기면 그 감정이 관객에게도 전달됩니다. 그래서 더 큰 미국 관객 앞에 선 RIIZE를 상상할 때, 성공은 숫자나 기록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저희 음악과 퍼포먼스에 연결되고, 같은 에너지를 함께 느끼는 것. 그 경험을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면 저희에게는 큰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한 시간이 쌓이면서 각자의 팀 안 역할도 자리 잡았을 것 같습니다. 그 역할이 변했다고 느끼나요? 아직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모습도 있을까요?

은석: 데뷔 초에는 팀 안에서 조금 더 형 같은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동생들이 저를 형이라기보다 친구처럼 보는 것 같습니다. (웃음)

앤톤: 매 컴백마다 새롭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내가 이미 무엇을 보여줬는지, 팬분들이 나의 어떤 부분을 알고 좋아해주시는지, 또 어떤 점을 조금 다르게 시도해볼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떠오르는 건 팬분들에게도, 저 자신에게도 제 감정을 조금 더 솔직하고 열린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거예요. 성장은 늘 저희 팀 정체성의 일부였고, 저 역시 완벽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계속 열어두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의 RIIZE가 출발점에 서 있던 여섯 명에게 한마디를 해줄 수 있다면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나요?

은석: 조금 더 편하게 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실수해도 괜찮으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그 순간을 즐기면서 계속 나아가라고요.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소희: 솔직히 저는 그때의 저희를 정말 좋아했어요. 순수하고, 설렘이 가득하고, 모든 걸 알아가는 중이었잖아요. 그게 저희의 매력이기도 했다고 생각해서 바꾸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잘하고 있어. 계속 가면 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II’를 처음 재생하기 전, 꼭 한 가지를 알려줄 수 있다면 무엇을 말하고 싶나요?

앤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생각한 건 각 곡을 어떻게 자연스럽고 RIIZE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였어요. 멤버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RIIZE가 항상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탐색하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II’는 그동안 저희가 시도해온 사운드와 아이디어를 더 확장한 앨범처럼 느껴져요. RIIZE의 다음 챕터가 시작되는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듣는 분들도 그걸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빈: 이번 앨범에는 RIIZE의 자신감 있는 에너지가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타이틀곡에 “Like a pro”라는 가사가 있는데, 제게 프로라는 건 완벽하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도전을 즐기고 어려운 순간도 자신감 있게 밀고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을 듣는 분들이 재미있게 즐기고, 조금 더 자신감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