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열기를 한 차례 앞서! 을지로에서 만나는 오아시스 팬 스토어
2025.10.17 | by Kwon Saebom갤러거 형제가 정말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화요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랜만에 ‘오아시스(Oasis)’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

역사적인 오아시스 재결합 이후 처음 열리는 월드투어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국내 팬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노엘 갤러거가 지난해 자신의 밴드 ‘하이 플라잉 버즈(High Flying Birds)’와 함께 1만 8000명의 관객과 만난 바 있지만, 오아시스가 이름 그대로 한국에서 공연을 펼친 건 무려 16년 만! 이들은 오아시스 공식 채널을 통해 “ 대한민국, 우리의 새로운 절친들. 조금만 기다려. 오이사스가 곧 출동”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열기를 더했다. 오랫동안 이 형제가 함께 무대에 오른 모습을 기다렸던 국내 팬들의 열기로,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 브릿팝 전설 밴드로서의 여전한 위상을 증명했다.

그런 가운데, '오아시스 라이브 '25 팬 스토어'가 을지로 뉴스뮤지엄(News Museum) 에서 10월 16일부터 26일까지 운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빌보드 코리아는 오픈 첫날 현장을 찾았다. 오후 2시경, 이미 온라인 사전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고 현장 워크인을 기다리는 인파가 줄지어 있었다. 주최 측은 30분 단위 회차당 60명씩, 하루 18회로 나누어 방문 예약을 받았는데,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총 11일간 약 1만 1,800명이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한 가지 이유로, 바로 ‘오아시스’를 향한 사랑으로 모여 있었다. 대기 줄 곳곳에서 나누는 대화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입구를 지나 1층에 들어서자, 중앙에 스피커와 마이크, 기타 등이 배치되어 있고 양쪽 벽면에는 ‘Live 25’ 공식 머천다이즈 풀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 투어 도시명이 적힌 티셔츠를 비롯해 ‘SEOUL’이 새겨진 한정판 티셔츠, 맨투맨, 후디, 그리고 화려한 컬러의 버킷햇까지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쪽에는 갤러거 형제의 앨범과 대표곡 ‘Live Forever’를 담은 전설적인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의 커버를 프린팅한 벽이 마련되어 있기까지.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며 즐겁게 사진을 남기는 팬들의 모습까지도 목격되었다.

1층의 굿즈들이 갤러거 형제의 얼굴이 프린팅되어 있거나 로고가 크게 새겨진 ‘찐팬 인증템’이라면, 2층에는 ‘데일리 착용 가능한 패션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아시스 로고가 작게 자수 처리된 저지, 스웨트셔츠, 풋볼 셔츠 등 다양한 라인업의 adidas Originals 협업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마우스패드나 텀블러 같은 소소한 굿즈들도 함께 자리했다. 구매 방식은 전시 제품의 QR코드를 스캔해 번호를 선택한 뒤 카운터에서 결제하는 시스템. 결제 즉시 제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영수증과 봉투를 들고 한 층 위로 올라가야 한다. 3층 수령 데스크에서 직원이 영수증을 확인하고 주문 내역과 포장 상태를 다시 확인한 뒤 제품을 전달한다. 물건을 수령했다면 3층에서 계단을 내려 외부로 나가면 끝!

밖을 나오자 여전히 줄을 서 있는 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10대부터 50대까지, 오아시스가 활동하던 동시대의 팬들은 물론, 그 부재의 시간 동안 새롭게 이들의 음악에 빠져든 10대 팬들까지. 세대를 초월한 얼굴들 위로 같은 설렘이 번지고 있었다.
1995년 첫 앨범을 발매한, 작년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밴드. 오아시스가 한국을 찾지 않은 긴 시간 동안에도 여전히 단단한 팀을 향한 국패 팬들의 애정은 여전했다. 심지어 새로운 세대까지 품으며, 시대가 달라져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단단히 묶어두고 있는 음악. 그것이야말로 갤러거 형제가 지금까지도 레전드로 불리는 이유다.

다시금 한국을 찾은 오아시스, 그리고 여전히 뜨거운 팬들. 16년 만의 역사적인 공연을 앞두고, 그 전야제 같은 팬 스토어에 한 번쯤 들러보길 바란다. 음악이 세대를 이어주는 힘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 그곳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