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릭스 루미의 보컬, 이재는 한국에서 무엇을 했을까?
2025.10.15 | by Kwon Saebom
마침내 이재가 한국에 왔다! 13일부터 15일까지, 글로벌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역으로서 바쁜 내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K팝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의 성공에 목소리와 음악으로 깊게 관여한 그녀를, K팝의 본고장 서울에서 직접 만나게 된 순간이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헌트릭스 루미의 목소리를 맡은 그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비연속 통산 8주 1위를 기록 중인 곡 ‘골든’의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글로벌한 주목을 받았다. 또한 ‘How It’s Done’, ‘Takedown’, ‘Your Idol’ 등 다채로운 OST에서 편곡과 가창, 작사로 활약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인물이기도.

그녀의 첫 내한 공식 일정은 라디오였다. 대부분의 국내 아티스트들이 공중파 예능이나 유튜브 프로그램을 우선 선택하는 것과 달리, 이재는 개그맨 이은지가 진행하는 KBS ‘이은지의 가요광장’을 택한 것. 아무래도 미국에서는 라디오가 주요한 프로모션 채널이기 때문일까. 그래서인지 이 선택은 의외였지만, 동시에 흥미롭게 다가온다.
13일,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진행된 방송에서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약 10년간 연습생으로 지낸 경험을 털어놓으며 “그 시절이 지금의 나를 만든 자양분이 됐다”고 밝혔혔다. ‘골든’의 여러 커버 중에서는 에픽하이 타블로의 버전을 가장 인상 깊었다고 언급했고, 로제·에스파·BTS와의 협업 의지도 드러냈다. 마지막에는 “그래미 들고 올게요”라는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인사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재는 이어 YTN 뉴스에 출연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 작업기와 ‘골든’을 둘러싼 비하인드를 전했다. 해당 방송은 15일 오후 4시 50분 YTN ‘뉴스ON’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그녀는 또 하나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 바로 JTBC 간판 프로그램 ‘뉴스룸’의 인터뷰 코너에도 출연한 것 이날 그녀는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신드롬과 OST ‘골든’, 그리고 ‘지미 팰런쇼’ 비하인드를 전했다고 전해진다다. ‘뉴스룸’은 영화감독 봉준호, 뮤지션 노엘 갤러거, 배우 틸다 스윈튼 등 각계의 예술가와 창작자들이 출연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온 JTBC 대표 프로그램으로, 이번에도 이재의 글로벌 행보와 예술 세계를 다룬다다. JTBC가 밝힌 바에 따르면 콜라보레이션을 희망하는 K팝 아티스트에게 영상 편지도 남겼다고 알려졌다. 이 방송은 한국 시간 기준 19일 오후 6시 20분 방영 예정이다.

한편 이재는 이번 내한 일정 중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CJ ENM에 따르면 방송에서는 OST 작업 과정과 ‘지미 팰런쇼’ 무대 비하인드, 그리고 SM 시절의 이야기가 다뤄질 예정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토크쇼로, 평범한 시민부터 세계적인 셀럽까지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제니, 로제, BTS 등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며 ‘셀럽 인터뷰의 정석’으로 자리 잡았고, 이재 역시 그 대열에 합류했다. 방송일은 아직 미정이다.

15일 오전에는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내한 기자간담회와 ‘골든’ 싱어롱 행사가 열렸다.이재는 “‘골든’을 쓸 당시 나 역시 힘든 시기였다. 희망적인 메시지가 필요했고, 그 감정이 자연스레 곡에 녹아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외할아버지이자 원로 배우인 신영균을 언급하며 “어릴 적부터 ‘노래도 연기다’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던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골든’에는 한국어를 반드시 넣고 싶었다는 고집도 밝혔다. “특히 후렴의 한국어 가사가 중요했다. 미국 싱어롱 상영회에 가면 외국인 관객들도 ‘영원히 가질 수 없는’을 한국어로 따라 부른다. 그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SM엔터테인먼트를 거쳐 K팝을 주제로 한 글로벌 애니메이션의 주역이 된 그는, K팝의 현지화에 대해 “글로벌 타깃을 위해 팝 스타일을 따르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한국어 가사와 K팝의 본질을 지키면서 팝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올리비아 딘과 빅히트뮤직 신인 코르티스(CORTIS)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다고는 소소한 취향을 밝히기도. 이재는 “오늘까지 한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두 달 전에는 그저 작곡가였는데, 지금은 스케줄이 꽉 찼다. 다음 달이나 12월쯤 다시 오고 싶다”고 재방문 의지를 드러냈다. 짧지만 강렬했던 내한 일정을 마친 이재. 언젠가 다시, 또 다른 고향인 한국에서 예술과 음악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려줄 날이 기다려진다.
한편 그녀가 루미 역으로 가창을 맡은 곡 ‘Golden’은 제97회 아카데미상(오스카) 주제가 부문과 제68회 그래미 어워즈(2026년 2월 1일 예정)에 출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