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케데헌 소감 중단 논란…팬들 “무례했다” 비판
2026.03.17 | by Hannah Dailey
영화 ‘KPop Demon Hunters’의 히트곡 “Golden”을 만든 작곡진이 역사적인 수상 순간을 맞았지만, 그 순간은 길지 않았다.
3월 15일(현지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재, 박홍준, 이우한, 남희동, 24, 마크 소넨블릭은 "Golden"으로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K-팝 곡 최초의 오스카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들이 할리우드 돌비 극장 무대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던 중, 충분한 발언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퇴장당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HUNTR/X의 루미 보컬로도 참여한 이재만이 짧게 소감을 전할 수 있었고, 나머지 작곡가들은 말을 이어가기도 전에 무대가 정리됐다. 이에 대해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시상식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오스카 너무 무례하다”며 분노를 표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정말 무례한 장면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상 소감이 막 시작됐는데 이렇게 빨리 끊어버릴 줄은 몰랐다. 의도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특히 발언을 시작하던 중 음악이 겹쳐 나오며 소감이 중단된 이우한을 향한 옹호도 이어졌다. 한 팬은 “국제 아티스트로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었는데, 말을 시작하자마자 끊겼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빌보드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아카데미 측에 입장을 요청한 상태다.
비록 무대 위 발언 시간은 제한적이었지만, 작곡진은 백스테이지에서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이우한은 “엄청난 영광”이라고 밝혔고, 소넨블릭은 가족과 배우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 영화는 우리가 두려워하고 멀리하도록 배워온 존재를 다시 바라보고, 결국 신뢰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며 “영화는 하나의 공동체와 같고, 이 순간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짧았지만 이재의 수상 소감은 이날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로 남았다. 그는 “이 엄청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릴 때는 K-팝을 좋아한다고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우리의 노래와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노래와 이 상은 성공이 아니라, 결국 ‘버티는 힘’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공개된 ‘KPop Demon Hunters’는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Golden” 역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와 골든글로브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오스카까지 석권하며 독보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마이클 B. 조던이 영화 ‘Sinners’로 남우주연상을, 제시 버클리가 ‘Hamnet’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작품상은 ‘One Battle After Another’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