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저스트비 배인, LA 공연서 커밍아웃…“LGBT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이 자랑스럽다”

2025.04.24 | by 제프 벤자민 l editorial@billboard.co.kr
Courtesy of BLUEDOT

그룹 저스트비 배인이 로스앤젤레스 공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며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었다.

배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버몬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JUST ODD’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에서 솔로 무대 도중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다음 곡을 시작하기 전 “오늘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운을 뗀 뒤 “나는 LGBT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 배인은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해준 레이디 가가에게 감사하다”며 “LGBTQ+ 커뮤니티에 속해 있거나, 아직 자신을 찾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무대를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존재 자체로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사람이며, 태어날 때부터 그 자체로 완전하다”고 덧붙이며 레이디 가가의 대표곡 “Born This Way”를 리믹스 버전으로 선보였다. 해당 메시지는 이후 자신의 SNS에도 공유됐다.

이번 발언은 한국 대중음악 산업에서 LGBTQ+ 가시성이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나온 만큼,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멤버가 월드투어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사례는 매우 드문 일로 평가된다.

배인이 속한 저스트비는 지난 3월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이어왔으며, 미국 10개 도시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이들은 “Medusa”, “TICK TOCK”, “Damage” 등 대표곡 무대를 선보였고, 멤버별 솔로 무대도 각 도시에서 이어졌다. 특히 배인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Toxic”,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Survivor”, 푸시캣 돌스의 “Buttons”, 레이디 가가의 “Bad Romance”와 “Judas” 등을 커버하며 2000년대 팝 디바에 대한 오마주를 선보였다.

공연 말미 배인은 “오늘 이 순간이 나에게 정말 큰 의미로 남는다. 내가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고, 멤버들 역시 “우리도 행복하다”며 지지를 보냈다. 그는 “다음에 만날 때까지, 당당하게, 강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답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저스트비는 2021년 EP ‘Just Burn’으로 데뷔했으며, 현재까지 다섯 장의 EP와 다수의 싱글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영어 팝 펑크 스타일의 “Daddy’s Girl”을 통해 글로벌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 배인은 2024년 방송된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 ‘Build Up : Vocal Boy Group Survivor’에 출연했으며, 같은 해 ATBO와 프로젝트 그룹 ‘The CrewOne’을 결성해 ‘Road to Kingdom: Ace of Ace’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편 저스트비는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이들의 곡은 미국에서 약 600만 스트리밍, 글로벌 기준 226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이번 배인의 발언은 K-팝 산업 내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논의를 더욱 확장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가 여전히 LGBTQ+ 이슈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역 아이돌의 공개적인 커밍아웃은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과거 홍석천은 2000년 커밍아웃 이후 방송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해야 했으나, 이후 복귀해 현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한 홀랜드, 지애, 그리고 LGBTQ+ 보이그룹 라이오네시스 등도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소속사 블루닷 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룹 공식 SNS는 인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ProudOfBain’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번 순간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K-팝 산업 전반에 의미 있는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