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ALL'N(올린), 빌보드가 선정한 8월의 K-POP UP&COMER

2026.08.25
ALL'N
Zoo Yonggyun (주용균)

클래식 바이올린과 K-팝. 언뜻 보면 서로 다른 세계처럼 보이는 두 영역 사이에서, ALL'N(올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제 바이올린 대회 우승과 오케스트라의 악장 및 솔리스트를 경험한 정통 클래식 연주자였던 그는, 어느 순간 바이올린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바이올린을 내려놓는 대신, 바이올린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그에게 K-팝은 단순히 새로운 음악 장르가 아니었다. 퍼포먼스와 개성, 비주얼과 팬덤이 하나로 연결되며 사람들을 음악 안으로 직접 끌어들이는 문화였다. 이후 기타와 보컬, 랩, 춤, 프로듀싱까지 자신의 영역을 넓혀온 ALL'N 은 바이올린 역시 클래식이라는 하나의 틀 안에 머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그가 이야기하는 ‘바이올린 드리븐 K-팝’이다.

하지만 ALL'N 의 음악에서 바이올린은 단순한 차별화 요소에 그치지 않는다. 데뷔 싱글 “We Up”부터 바이올린을 랩과 보컬, 퍼포먼스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클래식과 K-팝을 서로 다른 세계로 구분하기보다 하나의 음악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어떤 곡에서는 강렬한 메인 훅이 되고, 또 어떤 곡에서는 보컬의 감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이 되는 것처럼, 곡이 필요로 하는 방식에 따라 바이올린의 역할 역시 끊임없이 변화한다. 활동명 ALL'N 에 담긴 ‘all in’과 ‘olin’이라는 두 가지 의미 역시 그의 음악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all in’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는다는 의미를, ‘olin’은 ‘violin’을 줄인 표현으로 바이올린을 향한 그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이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선택한 길에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겠다는 마음. 정해진 틀 안에서 답을 찾기보다 스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려는 그의 태도는 음악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ALL'N 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해 현재 자신만의 음악적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바이올린에서 시작된 음악이 K-팝이라는 새로운 무대 위에서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그리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그 길을 걸어가는 ALL'N 의 이야기를 지금 들어본다.

ALL'N
Zoo Yonggyun (주용균)


과거 국제 바이올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클래식 전공 연주자에서 ‘K-팝아티스트’로 전향해야겠다고 결심하게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LL’N: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진지하게 배우며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이나 솔리스트로 활동했지만, 어느 순간 바이올린만으로는 사람들을 음악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오케스트라에 한 친구가 있었는데, 리허설 전에 기타를 가져와 그해 유행하던 노래의 코드를 연주하곤 했어요. 그러면 모두가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면서 음악에 함께 빠져들었죠. 저는 어려운 곡을 연주하면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게 만들 수 있었지만, 그 친구는 몇 개의 코드만으로도 방 안에 있는 모두를 음악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때부터 기타를 독학으로 시작했고, K-팝을 접하면서 음악뿐 아니라 퍼포먼스와 개성, 비주얼, 팬덤이 하나로 연결되는 매력에도 빠지게 됐어요. 그러면서 바이올린 역시 클래식이라는 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이올린을 버리고 K-팝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바이올린을 통해 배운 끈기와 태도를 바탕으로 기타, 보컬, 춤, 프로듀싱까지 제 음악의 영역을 하나씩 넓혀왔고, 그 과정이 지금의 아티스트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활동명 ‘올린(ALL'N)’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본명 ‘강성민’으로 활동할 때와 비교해 아티스트로서의 마인드나 정체성에도 변화가있었나요?

ALL’N: ALL'N 은 ‘all in’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자는 제 삶의 태도를 담고 있어요. 결과나 기회까지 모두 통제할 수는 없지만,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했는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한국어 이름 ‘올린’은 ‘바이올린’의 마지막 두 글자에서 가져와,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K-팝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선택한 만큼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고, 어떤 아티스트이자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더 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ALL'N
Zoo Yonggyun (주용균)

‘SKS 엔터테인먼트’를 직접 설립하신 이유와 독립 레이블을 선택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ALL’N : 대형 기획사의 인프라와 시스템이 가진 장점은 잘 알고 있지만, 저에게는 제 시간과 창작의 자유, 커리어에 대한 결정권과 투명성이 더 중요했어요. 물론 대표와 아티스트의 역할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만큼 부담도 크지만, 제가 직접 결정하고 가진 것을 모두 쏟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언젠가 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었기에, 지금 SKS 를 통해 두 가지 꿈을 함께 이루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4월 15일에 발매된 데뷔 싱글 <We Up>을 통해 어떤 메시지와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고 싶으셨나요?

ALL’N : “We Up”은 저를 처음 소개하는 곡인 만큼, 오랫동안 준비해온 과정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고 싶었어요. ‘우리는 올라가고 있고, 그 과정도 함께 올라간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아직 제가 무엇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노력했던 과정에서 비롯된 자신감을 담고 싶었어요.

음악적으로는 바이올린뿐 아니라 보컬, 랩, 춤, 프로듀싱까지 제 정체성을 한 곡 안에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특히 바이올린이 클래식 파트처럼 따로 존재하기보다 K-팝 사운드와 퍼포먼스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구성했습니다. 결국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가 K-팝을 잠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K-팝을 만들어가는 ALL'N 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ALL'N
Zoo Yonggyun (주용균)

데뷔 곡부터 직접 프로듀싱을 맡으셨는데요. 작업 과정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트랙이나 사운드는 무엇인가요?

ALL’N: “We Up”에서는 바이올린 인트로를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개성을 보여주면서도 곡의 시작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수없이 녹음하고 수정했습니다. “Dream Higher” 역시 신스와 기타, 드럼의 밸런스부터 ‘바이올린을 이 곡에서 어디에 둘 것인가’까지 고민하며, 작은 사운드와 편곡의 디테일을 하나씩 다듬었어요.

바이올린 연주와 보컬, 랩을 함께 소화하는 라이브 무대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LL’N: 가장 어려운 건 많이 움직이면서도 끝까지 좋은 소리를 내는 거예요. 특히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퍼포먼스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움직임에 따라 활의 컨트롤이나 음정, 음색이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결국 관객에게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보이도록 체력과 호흡, 몸의 컨트롤을 반복해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ALL'N
Zoo Yonggyun (주용균)

'바이올린 드리븐 K-팝'이라는 장르적 수식어가 신선한데, 이러한 이색적인 조합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출발했나요?

ALL’N : 바이올린이 꼭 클래식 음악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K-팝이 힙합, 록, R&B,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듯, 바이올린 역시 여러 사운드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곡을 ‘클래식 바이올린+힙합 비트’라는 공식으로 만들기보다, 곡의 장르와 분위기에 따라 바이올린의 역할을 다르게 가져가고 싶어요. 어떤 곡에서는 메인 훅이 될 수도 있고, 어떤 곡에서는 감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죠. 바이올린이 다양한 장르에 어울릴 수 있다는 걸 계속 보여주고 싶어요.

정통 클래식과 대중적인 힙합의 경계를 허물고 조화로운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평소 어떤 음악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ALL’N : 저는 특정 아티스트 한 명보다 개별적인 곡에서 더 많은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클래식 공부 덕분에 음악을 들을 때도 템포, 조성, 리듬, 구조 등을 분석하면서 ‘왜 이 곡이 이런 감정을 만들어내는지’를 생각하게 돼요. 클래식과 힙합도 결국 리듬, 화성, 긴장과 해소, 다이내믹과 감정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고, 그 음악의 표면을 따라가기보다 왜 좋았는지를 이해한 뒤 제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ALL'N
Zoo Yonggyun (주용균)

랩과 보컬, 바이올린을 곡 작업에서 어떻게 조율하며 밸런스를 맞추시나요?

ALL’N : K-팝 솔로 아티스트로서 한 가지 톤으로 3 분을 채우기보다, 랩과 보컬, 바이올린을 서로 다른 멤버처럼 활용해 더 풍성한 대비를 만들고 싶었어요. 곡마다 비중은 다르게 가져가며, 랩은 깊은 톤으로, 보컬은 부드러운 톤으로 표현하고 바이올린은 또 하나의 목소리처럼 활용합니다. 정해진 비율을 두기보다 이 부분은 어떤 목소리가 이끌어야 할까?’를 고민하며 곡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방식으로 조율하고 있어요.

팬덤명 ‘엔코어(N'CORE)’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고 어떤 존재인가요?

ALL’N : N'CORE 에는 ‘encore’와 ‘core’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어요. 공연이 끝난 뒤 다시 한 곡을 듣고 싶어 하는 마음처럼, 제 음악을 계속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자 처음부터 제 곁을 함께해주는 핵심적인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N'CORE 가 보내주는 믿음이 제가 더 높은 꿈을 꾸게 하는 힘인 만큼, 저도 언젠가 그 믿음을 팬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ALL’N : 헨리 라우예요.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이 K-팝 안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아티스트라, 언젠가 함께 음악을 만들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도 정말 특별할 것 같아요. 물론 장르나 이미지와 상관없이예상하지 못한 조합에서 새로운 바이올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협업에도 열려 있습니다.

데뷔 싱글 활동을 마친 지금, 올해 남은 기간동안 계획하고 있는 다음 활동이 궁금합니다.

ALL’N : 9 월에는 짧고 에너지 넘치는 곡을 깜짝 공개할 예정이에요.이후에도 다양한 음악을 준비하고 있어요. ‘바이올린 드리븐 K-팝’이라는 틀에 머무르지 않고, 각각의 곡을 통해 바이올린이 또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ALL'N 이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길 바라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LL’N : 사람들이 ALL'N 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자신만의 길을 끝까지 만들어간 아티스트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N'CORE 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이고, 아직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 저를 믿어주시는 만큼 저도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