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장면이 떠오르는 K드라마 OST 9
2025.01.05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공개 하루 만에 오리지널 시리즈 최초로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93개 모든 국가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며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작품의 흥행과 함께 사용된 음악들 역시 큰 호평을 받았다. 한국 동요 ”둥글게 둥글게”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점이 대표적이다.
물론, 오징어 게임 이전에도 한국 드라마의 OST는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BTS 뷔의 자작곡부터 한국 음악계의 거장 신해철의 명곡까지, 듣기만 해도 드라마 장면이 떠오르는 아홉 개의 한국 드라마 OST를 소개한다. 순서는 공개일 순.
도깨비는 작품도 흥했지만, 그만큼 OST도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에일리가 부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2017년 멜론 연간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대한민국 음원 최초로 2억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온갖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2017년이 트와이스, BTS 등 뛰어난 음원 성적을 거두는 K팝 그룹들의 컴백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곡의 성공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여전히 첫눈이 오면 이 곡이 차트에 오른다.
손디아는 OST 전문가다. 실용음악학원 보컬 트레이닝 강사였던 그는 2016년 작품 클로저스의 OST "자각몽"으로 데뷔했다. 이후 2018년작 나의 아저씨의 곡 "어른"에 참여하며 가창자로서 더욱 주목받았다. 나의 아저씨 이후 그가 OST로 참여한 드라마만 무려 35개가 넘는다. 여담으로 "어른"은 가이드 보컬로 참여했는데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이 데모를 듣고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인물들간의 로맨스부터 우정 등을 그려낸 미스터 션샤인. "그날"은 드라마의 방영 전 티저의 OST로도 쓰일 정도로, 극의 중앙을 관통한다. 이 곡의 가사는 박효신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그가 극의 관한 내용을 듣고 든 생각과 내용을 녹여냈다고 한다.
이 곡은 사랑의 불시착 OST 중 가장 늦게 공개됐고, 가장 오래 사랑받았다. 그 이유는 역시 아이유의 가사다. 조용하게 덤덤하게 진심을 다한 노랫말과 아이유의 꾸밈 없으면서도 흠잡을 곳 없는 보컬은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동시에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괜히 멜론 차트 개편 이후 2위 진입으로 당시 'OST 최고 기록'을 세운 게 아니다.
V의 자작곡은 이태원 클라쓰의 전 세계적인 흥행에 기름을 한껏 부었다. 이전 소개한 "마음을 드려요"가 2위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면, 그 기록을 깬 곡이 "Sweet Night"다. 이 곡은 모든 한국 음원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여담으로 원래 이 곡은 뷔의 믹스테이프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친구 박서준의 부탁으로 이태원 클라쓰에 삽입됐다.
마마무의 첫 번째 영어곡은 OST였다. 빈센조의 대표 장면, 승마에서 사용된 곡으로 추후 OST에서 타이틀곡으로도 선정됐다. 그간 솔로곡에서 뛰어난 보컬을 보여줬던 솔라는 이 곡에서도 그 매력을 거침없이 뿜어낸다. 마피아 주인공과의 궁합도 잘 어울리는, 여러모로 '잘 뽑혔다'는 말이 어울리는 곡.
파격적인 소재와 장면들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더 글로리의 OST 속 가창들은 대부분 주인공의 분노, 외로움 등을 다룬다. 하지만 이 곡은 다르다. 폴킴의 따뜻한 선율과 함께 주인공과 그의 조력자이자 연인의 관계를 다룬다. 물론, 둘의 상황과 속마음을 안다면, 이 곡의 제목인 "너는 기억한다"는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최근 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임현식이 부른 이 OST도 함께 떠올랐다. 비투비 임현식의 감정 표현 능력은 드라마 속 두 주인공의 모습을 강렬하게 그려낸다. 아직 작품이 완결나지 않은 만큼, 이 곡이 추후 어떤 느낌으로 사용될 지를 기대하는 맛도 있다.
사람들은 레전드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누군가는 정치 음악으로, 누군가는 리듬게임에 수록된 버전으로 또 누군가는 다른 아티스트의 리믹스로 기억하고 있을 듯하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역시 이를 '응원가'로 여기고 있었다. 성기훈 팀의 5인 6각에서 총소리(우리가 기억하는 그 총은 아니다)와 함께 시작하는 음악은 전반적으로 스릴러 분위기가 강한 작품과는 상반된 매력을 전달한다. 물론 그 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