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쩐지 출출해지는 K-팝 뮤직비디오, 그리고 ‘저메추’!

2025.10.23 | by Kwon Saebom

공복에 보면 조금(?) 위험할 지도. 맛깔스러운 음식이 줄줄이 등장하는 K-팝 뮤직비디오 네 편과,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저메추(저녁 메뉴 추천)’까지!

LE SSERAFIM (르세라핌) “SPAGHETTI (feat. j-hope of BTS)”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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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세련된 비주얼과, ‘차가운 도시 여자’ 느낌으로 많은 팬들을 유입시킨 르세라핌(LE SSERAFIM). 이들이 싱글 1집을 맞아 보다 친근하고 유쾌한 컨셉트로 돌아왔다. 바로 스파게티를 만들고 배달하는, 소녀들로 변신한 것! 타이틀곡명도 “SPAGHETTI (feat. j-hope of BTS)”다. 

22일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서는 바로 이런 변화를 더욱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푸드 트럭에서 스파게티를 조리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상. 멤버들은 요리 외에는 다 무관심한 것처럼 무표정하게 음식을 만들고 있다. 곧이어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서 먹는 장면(컬러로 보아 토마토 스파게티로 추측된다), 푸드트럭을 향해 알루미늄 용기에 담긴 스파게티를 먹고자 달려가고, 포크도 없이 손으로 스파게티를 먹는 사람들이 스쳐간다. 이를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배달 앱을 켜서 알루미늄 포장 용기 안에 담긴 피자헛 치즈오븐스파게티를 주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Stray Kids(스트레이 키즈) "神메뉴(God's Menu)"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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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7일 발매되어 이제는 그룹을 대표하는 곡이 된 “神메뉴”.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특유의 언어유희가 담긴 제목으로, ‘새로울 신(新)’과 ‘갓(GOD)’의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착힌 곡명이다. 이 곡이 수록된 정규 1집은 “우리가 직접 차리는 새 음악”이라는 선언을 요리의 비유로 풀어낸 앨범으로, “神메뉴” 역시 “음악도 요리처럼 새로운 레시피를 연구한다”는 스트레이 키즈의 철학이 짙게 녹아 있다. 그 점에서 뮤직비디오에도 요리사 모티브가 자주 등장하게 된 것!

뮤직비디오 초반부에는 바이크 헬멧을 쓴 라이더, 연구원, 군악대, 요리사 등 다양한 캐릭터의 멤버들이 등장한다. 이어 한이 주방처럼 보이는 공간에서 면요리를 먹는 듯한 안무까지 선보인다.

神이라는 한자 때문일까? 도포가 연상되는 의상을 입어서일까. 어쩐지 철가방 속 짬뽕 한 그릇이 간절해진다.

ATEEZ(에이티즈) - “BOUNCY (K-HOT CHILLI PEPPERS)”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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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 ‘케이팝드(Kpopped)’ 포함해 ‘코첼라’ 무대에서도 선보였을 만큼, 에이티즈(ATEEZ)와 에이티니 모두가 사랑하는 곡 “BOUNCY (K-HOT CHILLI PEPPERS)”.

이 곡의 뮤직비디오 초반 , 카우보이 차림의 민기가 ‘CHILLI PEPPERS’라고 적힌 바 겸 레스토랑처럼 보이는 가게로 들어서는 장면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지는 건 이름값 제대로 하는 ‘매운맛’ 칼군무. 하이라이트 구간에서는 고추를 가위로 ‘사각사각’ 자르는 듯한 안무가 등장하고, 청양고추를 들고 매운 향을 맡는 여상의 제스처까지 더해져 모니터 너머로도 칼칼함이 전해지는 느낌. 가사 속 “좀 다른 Spicy, 청양고추 vibe”이라는 표현처럼, 이건 서양식 핫소스가 아니라 한국인의 매운맛이다. 그 점에서 땡초 가득 넣은 K-푸드의 대표주자. 땡초 김밥 한 줄이 어떨까. 청양고추 송송 썰어넣은 라면과 함께!

NCT DREAM 엔시티 드림 - “맛 (Hot Sauce)”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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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ify ‘Best K-POP Songs of 2021’에서 5위, 빌보드 선정 ‘2021년 최고의 K-POP’에도 이름을 올린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맛 (Hot Sauce)”은 제목부터 직관적이다.

이들로서는 두 번째로 1억 뷰를 달성한 뮤직비디오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영상! 뮤직비디오는 멕시칸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시작하며, 도입부의 스페인어 나레이션 “Menea para abajo”는 “몸을 흔들어라”라는 뜻. 멤버들의 웨스턴풍 의상까지 더해져 보는 순간 이미 남미 향신료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늘 타코 옆에는 영상 속 곳곳에 등장하는 ‘핫소스’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 영상을 보면 타코가 연상되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