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넥스트도어 최고의 액션이 시작됐다!
2025.10.21 | by Lee Maroo레디, 액션! 보이넥스트도어가 계속 도전하는 이유.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10월 20일 미니 5집 The Action 으로 돌아왔다. 작년 8월 롤라팔루자 무대를 위해 시카고에서 일정을 보냈을 때 뮤직 비디오 촬영 현장이 목격 되기도 했던 바, '영화'를 컨셉트로 일찌감치 앨범 프로모션을 시작한 보이넥스트도어는 20일 컴백과 함께 미디어 쇼케이스와 팬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앨범 기획에 대해 명재현은 "보이넥스트도어는 세계관이 없는 팀이기 때문에 키워드로 풀어낼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스토리를 만들게 되어 굉장히 좋았다"라고, 성호는 "하나의 키워드로 풀어간 프로모션이 재미있었다. 롤라팔루자 페스티벌 참석 차 출국할 때 입었던 후디를 이번 프로모션 영상에 입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비하인드를 공유했다.
스케일이 큰 영화, 때로는 과장되고 오만하게 느껴질 정도로 과감한 태도를 의미하는 '할리우드 액션'. 타이틀곡 "할리우드 액션(Hollywood Action)"의 메시지로 멤버들은 '도전'과 '행동'을 꼽았다. 리더 명재현은 "열심히 달려온 1년이었다. 1년 동안 네 번 컴백(일본 컴백 포함)을 했다.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도 우리의 액션을 보고 함께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고, 태산 또한 "지난 앨범의 키워드가 'No Genre'였다면, 이번에는 한계를 설정하지 않고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막내 운학은 "도전을 망설이거나 위축된 분들에게 이 곡을 추천하고 싶다"라며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곡을 통해 처음으로 타이틀곡 작사에 크레딧을 올린 이한에 대한 멤버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명재현은 "작사에 이름을 올린 것 외에도 전반적으로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 우리(명재현, 태산, 운학)가 곡 작업을 할 때 놀이터에 놀러온 아이처럼 아이디어를 주곤 했다"라고 대답했다.

타이틀곡의 제목과 앨범명 모두 방점을 찍은 것은 '행동(Action)'이라는 키워드다. 성호는 "성장을 향한 앨범이다. 성장을 하려면 행동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이 도전이다"라고 설명했으며 리우는 "누구나 도전과 성장을 갈망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하지만 결국은 행동을 해야 성장할 수 있다. 매번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도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투영해 봤다" 라고 각자의 해석을 덧붙였다. 특히 멤버들은 'Everybody Hollywood Action'이 터져나오는 후렴구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내며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에서 운학과 리우가 함께 즉석에서 후렴구를 열창하기도 했다.
10월 20일 오후 6시에 공개된 The Action은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담으려고 했다'라는 보이넥스트도어 여섯 멤버들의 현재를, '영화'라는 키워드에 잘 담은 5개의 트랙으로 이뤄졌다. 장르적인 자유를 언급했으나 타이틀곡 "I Feel Good"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매끈한 사운드의 넘버들로 채워졌던 직전의 No Genre 보다 애시드 재즈, 힙합, 발라드 등 장르 면에서도 다채롭다. 가사 면에서도 보이넥스트도어의 독특한 감성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작업 과정의 고민을 담은 첫 번째 트랙 "Live in Paris"는 EP 19.99 수록곡 "스물"에서 드러났던 무겁지 않은 자기연민을, 연인과의 관계에서 비롯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록 장르의 "Bathroom"은 "돌멩이"에서 보여준 독특한 비유력을 떠올리게 한다. 멤버들의 자유로운 에너지를 담되 '심의에 맞게 Chillin'을 잊지않는 "JAM!" 역시 "부모님 관람불가"에서 보여준 'I never cross the line, trust me'와 이어진다.
선을 지키며 노는 법을 아는 것. 이건 보이넥스트도어가 설정한, 지금 K팝 아이돌씬에서 독특하고 핵심적인 정체성이기도 하다. 안무가 바다와 작업한 "Hollywood Action"은 군무를 비롯해 무대적으로도 볼 것을 잔뜩 준비했지만 The Action은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앨범이다. 그럼 트랙별로 파헤쳐 보자.

초조한 초침 같은 비트가 묵직한 건반 사운드로 전환되며 앨범이 시작된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유럽과의 시차에 비유해 표현한 곡. '밤새 벽을 넘어선 mic 소음에 옆집 Mrs. Lee가 문을 두드린다'는 영화적이고 명확한 상황 설정의 가사가 곡의 몰입을 돕는 한편, 후렴구를 뒷받침하는 베이스와 드럼,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몽환적인 느낌을 더한다. 애시드 재즈라는 장르적인 세련됨, 'Ni Modo' 'Un , Deux, Trois' 같은 이국적인 가사가 'Paris'라는 키워드와 맞아 떨어지며 듣는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멤버들의 현재를 반영한 솔직한 가사도 있다. '점점 내려가는 자존감 땅굴 파고 B5, 에펠탑은 커녕 형광등 아래' 같은 태산의 파트는 실제 태산이 올해 상반기 슬럼프를 고백했던 것과 이어진다. 'I Live in P-a-r-i-s'을 소화하는 성호의 읊조리는 보컬톤은 세련됨을 더하는 곡의 킥이다.
"처음 듣는 순간 보이넥스트도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보이넥스트도어의 자유로운 에너지를 담은 곡이다. 앞 트랙 "Live in Paris"의 건반 사운드를 이어 받는 것은 타이틀곡 답게 터져 나오는 보컬과 과감한 브라스 사운드다. 도입부터 번갈아 등장하는 멤버들의 보컬과 랩핑, 이한의 따뜻하고 낮은 저음 보이스, 운학과 리우의 또렷한 후렴구 보컬이 곡을 펼쳐나간다. 다채로운 곡의 전개는 듣는 것만으로도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할 것. 곡의 아우트로를 장식하는 것은 피아노, 드럼베이스, 트럼펫 사운드다. 원래 비어있던 아우트로를 악기 사운드로 채우는 것은 멤버 이한의 아이디어였다고. 명재현, 태산, 이한, 운학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즉흥 연주를 의미하는 '잼'의 순간을 K팝 아티스트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JAM!"은 그 순간을 훌륭하게 형상화한다. 실제 올여름 태산과 운학이 일본의 호텔 방에서 행여나 소음이 새어나갈까 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작업했다'는 에피소드는 곡의 에너지를 한창 선명하게 만든다. "Live in Paris"와 "Hollywood Action"에서 선명하게 등장한 악기 사운드는 사라지고 한층 미니멀해진 비트 위에 얹혀지는 것은 멤버들의 목소리다. 반복되는 후렴구 가사에 기계음을 입은 멤버들의 보컬이 낯선 가운데 보이넥스트도의 히스토리와 개성을 엿볼 수 있는 가사들도 재미요소다. "뭣 같아"의 가사에 등장했던 'Jamie'와 'Sandy'가 이한의 '모두 불러 Jamie, Sandy 까지도'에 다시 소환된다거나 '리듬에 맛 들려 혀를 또 낼름' 같이 무대 위 운학의 특징을 캐치한 가사들이 그렇다. 점점 빠르게 고조되는 비트 위에 기계음으로 변주를 준 보컬이 페이드 아웃하며 끝나는 구성도 곡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그야말로 보이넥스트도어의 '못 감추는 노는 기질'을 성공적으로 담은 트랙.
잠시 사라졌던 악기의 존재감은 4번째 트랙 "Bathroom"에서 강렬한 기타 리프로 소환된다. 연인과 헤어진 후 텅 빈 공간, 그리고 공간에 남겨진 흔적들을 보며 튀어나온 감정들을 록 장르에 담았다. 중독적인 후렴구와 이입하기 쉬운 가사를 풀어나가는 것은 멤버들의 보컬과 랩이다. 명재현에서 운학으로 이어지는 정확한 랩핑과 성호와 리우의 보컬이 교차되는 2절 후렴구 기간에 특히 귀를 기울여 보길. 연인을 잃고 불운한 현재 상황을 'I threw all my coins into the Trevi'라는 표현에 비유한 후렴구 가사는, 첫 번째 트랙 "Live in Paris"의 공간적 배경을 환기하며 앨범에 유기성을 선사한다.
아마도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의외인 동시에 '드디어!' 하고 수긍하게 하는 트랙. 감성적인 운율의 신디사이저 건반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곡의 구성 모두 전형적인 한국 발라드의 공식을 따랐다. 그동안 자체 컨텐츠나 '리무진서비스' 같은 라이브 프로그램에서 1990년대 한국 가요는 물론 2000년대 초반 R&B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를 꾸준히 선보여온 보이넥스트도어지만 이렇게 정직하게 '이별의 감성'을 구현한 것은 처음이다. 대체적으로 트렌디한 멤버들의 보컬톤과 달리 따뜻하고 굵은 이한의 보컬과 특히 잘 어울리는 감성적인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곡으로, 이번 활동 커플링곡으로 점찍혔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 4장의 앨범 모두 빌보드200 메인 차트에 진입하는 기록을 쓴 바 있다. The Action은 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금 '액션'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