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낮추는 일없이 싸이커스는 달린다. ‘슈퍼파워’로
2025.10.31 | by Kwon Saebom싸이커스(xikers)가 한계를 돌파할 준비를 마쳤다. 2년 7개월 간 이어온 ‘HOUSE OF TRICKY’ 시리즈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작품을 들고. 타이틀곡명은 ‘SUPERPOWER (Peak)’다.

오는 31일 발매되는 이번 앨범은 정식 데뷔 앨범과 함께 시작된 ‘HOUSE OF TRICKY’ 시리즈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다. ‘HOUSE OF TRICKY’는 2023년 3월 30일 데뷔 앨범 HOUSE OF TRICKY : Doorbell Ringing과 함께 시작된 세계관으로, ‘트리키(Tricky)’라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사는 집, 혹은 그가 만들어낸 세계를 의미한다. 이 세계 속에서 싸이커스 멤버들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자(Time Travelers)로 설정되어 있다. 즉, ‘HOUSE OF TRICKY’는 그들이 탐험하는 무대이자, ‘트리키’는 장난기 많은 조력자이자 싸이커스 세계관의 상징적 존재인 것. 멤버들은 여러 인터뷰에서 “트리키는 우리가 따라가는 존재이자, 싸이커스만의 상징적인 키워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HOUSE OF TRICKY : RECKING THE HOUSE’는 열 개의 푸른 불꽃으로 상징되는 싸이커스가 데뷔 이후 2년 7개월간 이어온 ‘트리키 하우스’를 무너뜨리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서사를 담았다. 특히 멤버 민재, 수민, 예찬이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그룹의 색을 더욱 짙게 채웠다.
타이틀곡 “SUPERPOWER (Peak)”는 싸이커스만의 강렬한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운 곡으로,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성장해온 팀의 정체성을 응축한다. 예찬은 “처음 비트를 듣자마자 너무 빨리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곡은 제가 직접 작업한 트랙 중에서도 가장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트랙을 듣자마자 손이 먼저 움직일 정도로 영감이 확 왔던 곡이라, 작업 과정부터 완성까지 즐겁게 몰입했다”고 전했다. 민재는 “요즘 베이스나 하우스 기반 음악에 푹 빠져 있었는데, 운명처럼 ‘슈퍼파워’를 만나서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이번에는 낮은 톤의 미니멀한 랩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이전보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만큼 신선하게 완성됐다”고 자신했다. 그는 “‘슈퍼파워’는 마치 듣는 에너지 드링크 같은 곡이에요. 누군가는 책을 읽으며,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며, 또 누군가는 아침 러닝으로 하루의 힘을 얻잖아요. 이 노래는 그런 에너지를 음악으로 느낄 수 있는 트랙이에요. 출근길이나 일상에서 힘이 필요할 때 이 노래로 좋은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설명했다.

수민은 타이틀 곡을 듣는 순간 곧바로 머릿 속에 무대가 그려졌다고 했다. “첫 순간부터 어떤 포즈를 취할지, 어느 타이밍에 카메라 앞으로 나갈지 구체적인 그림이 떠올랐어요. 타이틀로서 제 색깔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는 확신이 들었죠.” 그는 이어 “1절 코러스에서 세은이가 센터를 맡는데, 저희가 다 같이 에너지 드링크 캔을 따는 듯한 모션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마임’을 캐치해주시면 재밌을 거예요. 또 유준이 파트에서는 등 스트레칭을 하듯 준비운동을 하다가 점프하며 앞으로 나가고, 근육을 자랑하는 동작이 나와요. 그 장면에서 싸이커스의 ‘파워’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또 “뮤직비디오 2절 후렴구에 유준이를 중심으로 멤버들이 일렬로 서서 마치 등 운동을 하듯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안무가 있는데, 그 부분이 연습 때부터 ‘재미있는 앵글로 나오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장면이에요. 실제 편집본을 보니까 너무 잘 담겨서 우리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라며 “1절 프리코러스에서 현우가 혼자 스텝을 밟으며 등장하는 장면은 우리가 현장에서 직접 ‘발 중심으로 잡아보면 어떨까’ 제안했던 아이디어가 반영된 부분이에요. 감독님도 그 의견을 받아들여 즉석에서 함께 만들어가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멤버들은 직접 연습실에 무드 조명을 설치하고, 사비를 모아 컬러 조명을 구입해 콘셉트를 실험했다. 민재는 “우리끼리 시안 영상을 만들어 감독님과 회사에 제안하기도 했다”며 “전보다 훨씬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정이 많이 간 앨범”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싸이커스는 에이티즈의 북미 투어 ‘IN YOUR FANTASY’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8일과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 16일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잇달아 무대에 오른 이들은 “연습생 시절엔 ‘실수하지 말자’는 마음이 컸지만, 이번엔 ‘싸이커스가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주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전했다.
수민은 “선배님들 투어 무대에서 2시간 넘게 강렬한 퍼포먼스를 이어가시더라고요. 저희도 투어 중 체력이 떨어질 때가 있었는데, 선배님들의 에너지 조절법이나 관객과의 소통 방식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현우는 “항상 저희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형처럼 챙겨주세요. 덕분에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무대 안팎에서 배우는 게 많아요”라며 에이티즈를 롤모델로 꼽았다.
세은은 이번 앨범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진심 어린 답을 전했다. “데뷔 때부터 이어온 ‘하우스 오브 트리키’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부담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고, 이번 앨범의 곡들이 다 너무 좋아서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준비하다 보니 멤버들끼리 훨씬 끈끈해졌고, 이번에는 정말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부담감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한 것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앨범이에요.”
그는 이어 앞으로의 방향성도 밝혔다. “지금까지 6장의 미니 앨범을 발표했지만, 아직 정규 앨범이 없어요. ‘하우스 오브 트리키’ 시리즈의 끝을 향해 가는 만큼, 다음엔 정규 앨범으로 더 다양한 모습과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민재는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가 다음 챕터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고 나올지 궁금하게 만들고 싶어요”고 덧붙였다.

이번 컴백 목표를 묻자 망설임 없이 “빌보드 200 차트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몇 위를 꿈꾸냐’는 질문에는 당차게 “1위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12일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운 싸이커스. 이런 ‘슈퍼파워’와 함께라면 가능한 목표일지도 모른다. 싸이커스의 미니 6집 HOUSE OF TRICKY : WRECKING THE HOUSE는 10월 31일 오후 1시(KST), 전 세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