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 치열한 전장의 기록, 브랜디 센키
2025.09.02 | by Kwon Saebom뜨겁게 살아온 모든 청춘을 대변하는 브랜디 센키의 음악. 솔직함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승부하는 이들과 빌보드코리아가 만났다.

일본 음악 신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름, 브랜디 센키(Brandy Senki). 하즈키(보컬·기타), 미노리(베이스·코러스), 보리(드럼) 세 멤버가 손수 완성한 데뷔곡 ‘Musica’의 뮤직비디오가 공개 한 달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하며 단숨에 주목 받았다. 이후 EP와 싱글을 꾸준히 발매하며 인디 신에서 입지를 다져가던 이들은 2024년 NTV Buzz Rhythm 02 ‘올해 뜰 아티스트’ 2위에 오르며 다시금 자국 내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데뷔 3년 차. 브랜디 센키가 이토록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들의 노래가 언제나 청춘을 가감 없이 담아내기 때문일 것. 울듯이 터져 나오는 보컬, 예측 불가한 전개,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는 멜로디는 친구와의 다툼, 진로의 혼란, 마음에 남은 작은 상처까지, 우리 모두가 지나온 시간을 고스란히 비춘다. 그룹명 ‘브랜디(Brandy)’와 ‘전기(Senki, 戦記)’가 보여주듯, 이들이 기록하는 전장은 거대한 영웅담이 아닌, 누구나 겪었지만 쉽게 잊히는 청춘의 생생한 순간들인 것. 대표곡 ‘Coming-of-age Story’ 속 “나에게 부족한 것은 인생 경험과, 그리고 또 무엇일까”, “남겨진 십 대 시절의 고뇌”라는 가사는 모든 청춘이 겪는 각자의 치열한 싸움을 대변한다. 하즈키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썼다”라고 밝혔듯, 이들의 음악은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와 마주한 끝에 남은 진실한 기록이다. 그래서 더 강렬한 진심으로, 같은 시간을 지나온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
언어와 문화를 넘어, 청춘이라는 공감대 안에서 우리를 하나로 잇는 브랜디 센키의 음악. 그 진심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NewJeans 민지가 ‘Coming-of-age Story’와 ‘Musica’를 언급한 사례를 시작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한국어 댓글이 눈에 띌 정도로 증가했다. 지난 8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무대에서 한국 내 높아진 인지도를 다시금 증명하는 순간도 찾아왔다. 첫 내한 공연 임에도 현장에 모인 관객들이 일본어 가사를 합창하며 화답했고, 그날은 멤버와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으로 기억된다.
그 행복한 기억을 품고, 12월 5일 KT&G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앞두고 있는 브랜디 센키. 일본을 넘어 한국으로 영향력을 확장해가는 이들과 빌보드코리아가 만났다. 누군가의 영웅담이 아닌, 우리 모두의 흔들린 청춘을 기록하는 팀. 그들이 내놓은 담담한 답변 속에서의 선명히 빛나는 진심을 엿보았다.
첫 내한 무대였던 펜타포트 페스티벌에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섰다고 느낀 특별한 순간이 있었다고요?
일본어로 관객 분들이 함께 가사를 합창해주었던 순간인데요. 그 순간엔 저희가 장벽을 넘은 게 아니라, 팬분들이 그 장벽을 먼저 넘어와줬다는 생각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는 12월에는 단독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페스티벌과 단독 공연은 어떤 마음가짐의 차이를 지니나요?
페스티벌은 브랜디 센키의 팬이 아닌 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팀을 모르는 분들께 어떻게 음악을 전달할지를 더 의식하며 준비했습니다. 반면 단독 공연은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는 팬분들께 더 깊이 있는 무대와 구성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12월에 다시 만날 한국 팬들에게 미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하즈키 앞으로도 브랜디 센키의 음악으로 모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겠습니다.
미노리 펜타포트를 통해 처음 한국을 방문했는데, 즐거운 기억 덕분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정말 좋아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보리 이번 공연에서도 느꼈지만 한국 팬분들은 특유의 파워풀한 에너지가 정말 멋집니다. 12월에 다시 만나요!
NewJeans 민지가 ‘Coming-of-age Story’와 ‘Musica’를 추천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멤버 모두 뉴진스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었기에 브랜디 센키의 음악을 언급해주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랍고 기뻤습니다. 동시에 해외에도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는 팬이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기도 해, 더욱 특별하고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프런트맨인 렌게츠가 바라보는 각 멤버들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또 멤버들이 생각하는 렌게츠의 장점은요.
하즈키 미노리는 굉장히 부지런해서 저와 보리가 게을러지지 않게 늘 선두에서 이끌어 줍니다(웃음). 또 보리는 배려심이 많아 늘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팀에 꼭 필요한 분위기 메이커죠.
미노리 하즈키는 존재만으로도 팀을 이끄는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지닌데다, 감성과 센스까지 갖춘 만능 멤버예요!
보리 시야가 넓다는 점이요. 주변을 세심하게 챙기고, 어떤 대상도 편협하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때때로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세 멤버가 팀 안에서 어떤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것 같나요?
Brandy Senki 하즈키가 작사·작곡을 하고, 셋이서 스튜디오에서 편곡하며 사운드를 다듬는데요. 아무래도 그 과정에서 각자 잘하는 것이 다른 덕분에 음악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고, 그게 곡에 그대로 반영돼 지금의 팀 색깔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청춘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무엇을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하즈키 학창 시절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가장 즐거웠던,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배우며 바이올린을 연주했는데, 중학교 때 노래하면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찾고 싶어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노리 조용하고 성실한 편이었습니다.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다가 중학교 무렵 밴드에 빠지면서 베이스를 잡게 되었는데요. 이후 하즈키와 함께 팀을 꾸리게 되었어요. 이후 너바나 카피밴드를 하던 와중에에 보리가 합류하면서 지금의 브랜디 센키가 결성됐습니다.
보리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밴드 음악을 접했어요. 학생 때 드럼을 치기 시작했지만 밴드를 해야겠다 결심할 마땅한 계기는 없었던 상태에서, 늘 ‘밴드를 하고 싶다’는 마음만 품고 있었죠. 그때 하즈키와 미노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청춘들에게 음악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음악에 특별히 메시지를 담아내려고 하진 않아요. 다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곡에 담았을 때, 그걸 듣는 누군가가 공감하거나 위로를 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음악을 만듭니다.
빌보드코리아 독자들에게 각자 추천하고 싶은 브랜디 센키의 음악을 한곡씩 추천해 주세요.
하즈키 Coming-of-age Story.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아’라는 마음일 때 쓴 곡이라, 굉장히 솔직한 감정의 온도가 담겨 있어요.
보리 ラストライブ(Last Live). 중간에 템포가 바뀌는 전개가 독특해 한 번만 들어도 뇌리에 남는 곡입니다.
미노리 27:00. 콩가, 브레이크비트, 베이스 리듬이 어우러지는 구성이 무척 흥미로운 트랙이라 추천하고 싶어요.
밴드명에 들어간 ‘전기(戦記, Senki)’는 보리 씨가 제안한 ‘싸움의 기록’에서 비롯됐다고 들었습니다. 당신들이 음악 속에서 기록하는 ‘전장’은 무엇인가요?
세상에는 수많은 음악이 있고, 또 저마다의 전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택한 싸움은 ‘설렘’을 소리로 표현하는 일. 그것이 바로 브랜디 세키만의 방식입니다.
앞으로 브랜디 센키는 어떤 미래를 향해 달려나갈 계획인가요?
심금을 울리는 훌륭한 예술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의 마음에 기억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시 후세에 오래 기억될 곡을 만들기 위해, 음악과 진지하게 마주하며 나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