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일상이 음악으로 가득 물든 순간, 정세운과 함께한 다섯 번째 Billboard on YOU

2025.12.07 | by Billboard Korea

일상에 남다른 감각을 선사하는 패션 브랜드 듑벨과 빌보드코리아가 벌써 5회째 이어온 ‘Billboard on YOU’ 프로젝트. 재능 있는 뮤지션을 선정하고 오프라인 공간에서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펼쳐보여왔다. 5회차 주인공은 정세운. 작사·작곡을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로 다수의 라이브 무대에서 탁월한 기타 연주와 보컬 실력을 선보여왔다. <K팝스타>와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정식 데뷔 전부터 출연하여, 대중에게 시작부터 주목받았던 그. 이후 <프로듀스101>을 거치며 지금까지도 그를 응원하는 탄탄한 팬덤까지 확보한다. 그리고 작년 9월. 바잉타이거, 실리카겔 등 현시점 가장 주목받은 뮤지션들이 소속된 가장 주목받는 레이블인 씨에이엠위더스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기 이른다. 이후 발표한  ‘Brut’, ‘Colors’ 두 장의 앨범을 듣고 있자면, 그가 분명히 어떤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  

이번 공연은 5회차인 만큼 여러모로 변화를 꾀했다. 프라이빗하게 초청 관객만 참여할 수 있었던 기존 회차와 달리, 듑벨 팝업이 열리고 있는 백화점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개최된 것. 공연 장소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U-plex.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밀집한, 활기 넘치는 플로어다. 또한 기존에는 MC의 질문에 게스트가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아티스트가 홀로 1시간 가량의 공연을 이끌었다. 더불어 이번에는 한 명의 아티스트만을 위한 세트 디자인도 새롭게 진행했다. 최근 KEYLAND2025_UNCANNY VALLEY, Beyond Live 'TWICE WORLD IN A DAY' 등 여러 프로젝트를 맡은 스튜디오 아만다가 합류하여 무대의 완성도를 높인 것.

공연 당일. 오픈 전부터 Billboard on YOU만을 위해 세팅된 무대는 지나가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초청된 관객뿐 아니라 정세운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모인 팬들도 공간을 채우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열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6시반, 기타를 멘 정세운이 비로소 무대로 올랐다. 

그는 관객에게 인사를 건네며 “빌보드코리아에서 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이어 “뮤지션으로서 이런 선정이 큰 힘이 된다”는 소감을 밝히고, “겨울과 잘 어울리는 낭만적인 곡들로 준비했다”는 말과 함께 첫 곡 ‘lake’를 들려주었다. 차분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말하듯 덤덤히 이어지는 보컬과, 이에 발맞춘 통기타 사운드. 관객은 첫 곡부터 금세 그의 공연에 빠져든 표정이었다.

첫 곡부터 완전한 몰입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정세운. 곧 능숙하게 관객과 소소한 대화를 이어갔다. 그가 오른 무대 세트를 언급하며 “오늘을 위해 특별히 제작해주셨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컬러풀한 이 무대가 최근에 낸 ‘Colors’라는 곡과 어울리고 세심하게 짜주어 더욱 이 자리가 즐거운 것 같다” 고 답했다. 2025년을 돌아보며 “여러 장소에서 공연을 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생각이 많았던 한 해였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여러분과 직접 마주한 이 순간을 추억 삼아 남은 한 해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어진 Garden과 Colors까지. 밀도 높은 라이브가 끝난 후, 잠시 분위기를 바꿔 팬들의 사전 질문이 적힌 쪽지를 랜덤으로 골라 이에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최근에 영입해볼까 생각 중인 악기 멤버”라는 질문에 그는 “일단 뿌리랄까요, 기초는 통기타거든요. 제가 음악을 노래보다 기타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일렉 기타도 욕심이 최근엔 많이 가서 그런 공부, 연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걸 활용해서 앨범도 만들어보고 싶다” 라고 답했다. “감명받은 문장”을 답해달라는 요청에는 “빌보드코리아 & 듑벨? (웃음)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재치있는 답변까지. 이어 삶의 원동력을 궁금해한 팬의 글을 읽고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잘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날엔 자기 전까지 듣고, 아침에 또 듣게 된다”며, 자신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건 결국 그 작은 재미라고 고백하기도.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예기치 않았던 앵콜 타임. 마지막 곡으로 예고된 ‘Perfectly’ 라이브가 끝나자 곧바로 관객들의 열렬한 앵콜이 이어졌다. 잠시 고민 끝에 셋리스트에 없던 ‘white’를 선곡해 바로 이어간 정세운.  50명의 관객이 만들어낸 화음 위에 세운의 목소리가 포개지고, 팬들의 합창 소리를 듣기 위해 그가 잠시 마이크에서 몸을 떼고 그 소리에 집중하는 순간도 목격되었다. 팬과 아티스트의 단단한 유대감이 빛을 발했던 시간.

공연의 마지막. “오늘 저와 함께한 시간 즐거우셨나요?”라는 그의 인사에, 펜스 바깥에서 부모님 손을 잡고 있던 한 아이의 맑은 “네!”라는 대답이 공간을 가볍게 울렸다. 공연 전 인터뷰에서 “무심코 지나가다 제 노래를 마주친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던 정세운에게는 무엇보다 또렷한 대답이 되지 않았을까?

이날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만든 장면들은, 듑벨과 빌보드코리아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켜온 ‘음악이 공간과 관객을 다시 연결하는 방식’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다음 회차에는 또 어떤 가능성을 지닌 아티스트가 등장해 또 다른 감동을 만들지, 이 프로젝트의 다음 장이 더욱 궁금해진다.

Credits

Editor 권새봄

Photographer 조수민

Special Thanks to @dubbel_official

Creative Director
STUDIO AMANDA
Boram Kim (AMANDA)
Assi. Seungyeol Lee

Set Design
The Scenic Lab
Minhee Kwon

Set Construction
Art bin

Sound Team
LALA SOUND
Kang Jai Kook
Lim Rosanaha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