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데뷔 10주년 기념…빌보드 선정 ‘10년간의 베스트 송 10’
2025.05.28 | by Abby Webster세븐틴(SEVENTEEN)이 지난 5월 26일,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5월 26일 데뷔한 세븐틴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2020년 HYBE에 인수)에서 출발한 13인조 그룹 세븐틴은, 멤버 수와 규모부터 K-POP 시장에서는 이례적이었고, 데뷔 당시만 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받았다. 2023년 MAMA에서 첫 대상을 수상한 후 우지는 “여기까지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시작부터 불가능하다고 손가락질받던 팀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데뷔 10주년을 맞은 지금, 세븐틴이 이뤄낸 성과는 그 자체로 놀라운 기록이다. 지난 1년간만 보더라도, 세븐틴은 K-POP 그룹 최초로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고, 미국 아레나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에서 총 14만 명의 관객을모으며 K-POP 그룹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기록한 공연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세븐틴은 탁월한 무대 퍼포먼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들의 특별함은 단순히 퍼포먼스에만 있지 않다. 바로 ‘셀프 프로듀싱 그룹’이라는 점이다. 데뷔 첫날부터 모든 앨범에 우지와 프로듀서 범주(Bumzu)가 작사·작곡 전반에 참여해왔고, 다른 멤버들 역시 꾸준히 작업에 참여하며 세븐틴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세븐틴의 음악은 멤버들의 이야기와 직결된다. 힙합팀(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연습생 시절의 고민부터 스타디움 투어에 이르기까지직접 겪은 감정을 가사로 풀어내고, 퍼포먼스팀(호시, 준, 디에잇, 디노)은 리듬에 대한 감각을 바탕으로 곡의 뼈대를 만들며, 보컬팀(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은 진솔한 감정을 담은 발라드로 감동을 전한다. 13명의 소년은 이제 아티스트로 성장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에 빌보드는 세븐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년간 세븐틴의 음악 중 가장 빛났던 곡 10곡을 선정했다.
대규모 퍼포먼스와 에너지가 집약된 곡. 228명의 댄서와 함께한 무대는 “I love my team, I love my crew/ We already made it this high... it’s all thanks to you”라는 후렴구와 맞물려 세븐틴의 여정을 상징한다. 화려한 연출 속에서도 “정상을 향한 여정은 함께할 때 더욱 빛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담백한 미니멀 사운드 위에 감정을 쌓아올린 곡. 예상과 다른 전개, 공백을 활용한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우린 뭘 어쩌겠어 너는 내가 없으면”라는 가사와 멤버들의 주고받는 대화는 곡의 여운을 깊게 남긴다.
셀프 프로듀싱의 무게를 담담히 풀어낸 곡. “세븐틴 비추는 불 꺼지지 않게 우리 studio 매일 불이 켜져 있네”라는 가사처럼, 책임감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며 도전의 순간을 유쾌하게 그린다.
연습실에서 보낸 수많은 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열망을 담은 곡. 기타와 코러스가 여름밤의 산들바람처럼 곡을 이끌고, “우리의 새벽은 더뜨겁고 날이 밝으면 The world is ours”라는 버논의 가사가 긴 여운을 남긴다.
세련된 신스 루프와 은유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곡. 퍼포먼스와 함께 스토리텔링이 완성되며 곡의 정점에서 만개한다. 세븐틴의 일본 싱글중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꼽히며, K-POP이 음악과 퍼포먼스를 하나의 예술로 완성해내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따뜻한 기타와 신스 사운드가 곡 전반을 감싸 안는다. “문을 열면 반겨줄 고마운 그대에게”라는 가사는 우지가 반려묘를 생각하며 썼다고알려져 있다. 세븐틴의 음악이 언제나 곁에 있는 위로가 되어주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곡.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이별 발라드. “ 차라리 네가 좀 더 힘들었으면 해
힘들어서 내 생각도 좀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라는 정한의 쓸쓸한 보컬과 승관의 폭발적인 애드리브가 곡의 몰입도를 높인다.
빛과 그림자의 관계를 주제로 한 곡. “Oh 이제 난 알아 너 또한 나인걸 숨기고 싶지 않아 I want to hold your hand 나의 어두움마저 밝게빛나고 말 테니까”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드럼앤베이스 비트 위에 세븐틴의 진심 어린 메시지가 담겨 있다.
세븐틴의 대표곡이자 무대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레퍼토리. 통통 튀는 브라스와 첫사랑의 설렘을 그린 가사가 어우러져, 무대마다 끝없는앙코르를 이끄는 세븐틴의 ‘국민곡’으로 자리 잡았다.
소년미가 가득 담긴 곡으로, 데뷔곡 “아낀다”의 연장선에서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세븐틴의 첫 음악방송 1위를 안겨준 곡으로, 풋풋한 감정과 보컬 하모니, 퍼포먼스까지 세븐틴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변치 않는 세븐틴의 ‘청춘’을 담은곡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