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직의 판도가 달라졌다” 2025 7월 첫째 주 빌보드 차트를 장악한 신흥 아티스트 4팀 집중 분석
2025.07.03 | by Billboard Korea2025년 7월, 빌보드 메인 차트에는 이례적인 흐름이 포착됐다. 기존 톱 아이돌이 아닌, 기획형 콘텐츠 프로젝트와 신개념 그룹들이 대거 진입하며 차트를 주도하는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장 중인 K-POP의 영향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된 사례들이 차트를 장악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OST 기반 애니메이션부터 글로벌 오디션 걸그룹, 혼성 유닛, 퍼포먼스형 신예까지—기획의 방식도, 음악의 장르도, 팬덤의 형성 구조도 이전과는 달랐다. 이들은 기존 K-POP의 문법을 유연하게 해체하거나 확장하며 플랫폼과 장르를 넘나드는 진화를 시작했다.
미국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Pop Demon Hunters’가 OST로도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당 OST 앨범은 7월 첫째 주 ‘빌보드 200’ 8위로 진입하며, 올해 발매된 OST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두 곡이 동시에 메인 싱글 차트에 입성하며 OST의 대중적 영향력을 입증했다.
‘Your Idol’은 극 중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의 곡, ‘Golden’은 라이벌 걸그룹 ‘헌트릭스’의 곡으로,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닌, 서사 중심 OST가 팬덤과 함께 소비되는 새로운 형태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 1위(11일 연속)라는 OTT 성과가 음원 소비로 이어지며,
멀티 플랫폼 확장형 K-콘텐츠의 가능성을 실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합작한 글로벌 걸그룹 KATSEYE(캣츠아이)는 데뷔 1년 만에
미국과 영국 메인 차트를 동시에 장악하며 K-POP 현지화의 대표 사례로 떠올랐다.
하이퍼팝, 라틴팝 등 기존 K팝 걸그룹이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를 과감하게 도입했고,
현지 인프라에 K팝식 트레이닝 시스템을 결합해 음악·퍼포먼스·비주얼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8월에는 ‘롤라팔루자 시카고’와 ‘서머소닉 2025’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문화적 정서가 다른 미국 시장에서 K-팝 시스템이 통할 수 있을지는 오랫동안 미지수였지만, KATSEYE(캣츠아이)는 안정적인 성과와 활동을 통해 그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입증한 대표 사례로 부상했다.
THEBLACKLABE이 론칭한 혼성 그룹 ALLDAY PROJECT는 데뷔곡 “FAMOUS”로 Billboard Global 200 94위에 진입하며 국내외에서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ALLDAY PROJECT는 K팝 정상급 프로듀서 테디(TEDDY)가 이끄는 레이블의 두 번째 그룹으로, 혼성이라는 파격적인 포맷과 다양한분야에서 활동해온 5명의 멤버가 모인 점에서
데뷔 전부터 ‘차세대 초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ALLDAY PROJECT는 정체성이나 스토리텔링에 의존하지 않고, 비주얼, 음악, 실력으로 승부하는 ‘감각 중심 콘텐츠 그룹’이라는 새로운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하이브 산하 BELIFT LAB에서 론칭한 5인조 걸그룹 ILLIT(아일릿)은 데뷔곡 “Magnetic” 이후, 후속곡 “Billyeon Goyangi (Do The Dance)”로 Billboard Global 200 144위에 진입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양이 춤’으로 불리는 포인트 안무 챌린지가 틱톡, 릴스, 유튜브 쇼츠 등에서 빠르게 퍼졌고, 다른 아이돌이나 팬들이 고양이상 멤버를 ‘빌려와서’ 찍는 숏폼 콘텐츠가 바이럴을 타며 Z세대 중심의 자발적 팬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ILLIT은 퍼포먼스 중심 + 숏폼 콘텐츠 최적화된 신예 K-POP 아티스트로서, ‘보는 음악’ 소비 방식에서 가장 앞서 있는 사례로 꼽힌다.
2025년 여름의 빌보드 차트는 K-뮤직의 또 다른 전환점을 보여준다.
OST, 오디션, 혼성 그룹, 퍼포먼스형 신예—이제 K-POP은 음악 장르가 아니라, 콘텐츠 시스템이자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그 실험의 중심에 있는 4팀은, K팝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차트의 새로운 공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