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한국적 미학 담은 ‘ARIRANG’ 고양 공연 성료
2026.04.13 | by 신영 ㅣ young.s@billboard.co.kr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월드투어 ‘BTS WORLD TOUR ‘ARIRANG’’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약 13만 2000명의 관객이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찾았고, 전 세계 194개 국가 및 지역의 팬들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함께하며 글로벌 스케일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과 11~12일 총 3회에 걸쳐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은 360도 개방형 무대를 중심으로 구성돼 회당 약 4만 4000명의 관객이 빈틈없이 공연장을 채웠다. 현장은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영화관 라이브 뷰잉으로도 생중계됐으며,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국경을 넘어선 관람 경험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서사를 기반으로 한국적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출이 돋보였다. 무대 중앙에는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파빌리온이 설치됐고,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형상화한 돌출 무대가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앨범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무대는 하나의 공연을 넘어 예술적 경험으로 확장됐다.
오프닝부터 강렬했다. 연막 속 복면 군무 사이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Hooligan"과 "Aliens"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달려라 방탄’ 무대에서는 멤버 정국이 드론 카메라를 직접 잡고 1인칭 시점으로 공연장을 비추며 현장과 온라인 관객을 연결했다. 멤버들은 “약 4년 만에 ‘아리랑’으로 투어를 하게 됐다. 아미 여러분의 목소리가 잘 들린다”고 전하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공연 전반에는 한국 전통 요소와 현대적 연출이 유기적으로 결합됐다. "they don’t know ’bout us"에서는 전통 탈을 재해석한 비주얼이 활용됐고, 타이틀곡 ‘SWIM’은 대형 천을 물결처럼 활용해 몰입감을 더했다. "Merry Go Round"에서는 승무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가 펼쳐졌으며, "NORMAL" 무대는 수묵화 같은 실루엣 연출로 한국적 정서를 강조했다.
관객과의 호흡 역시 공연의 핵심이었다. "FAKE LOVE"와 "Not Today", "MIC Drop", "FYA", "불타오르네 (FIRE)"로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응원과 함성이 절정을 이뤘다. 특히 "Body to Body"에서는 민요 "아리랑"이 삽입된 구성과 강강술래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가 더해지며, 전 세계 팬들의 떼창과 응원봉 물결이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했다. "IDOL", "Butter", "Dynamite" 등 글로벌 히트곡 무대는 공연의 열기를 끝까지 끌어올렸다.
공연 말미 방탄소년단은 “BTS 2.0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를 보여드리고 있지만, 7명이 함께한다는 것과 팬들을 향한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 공간을 채워주신 마음을 늘 겸허하게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로 보답하겠다”며 깊은 인사를 남겼다.
"Please"와 "Into the Sun"을 끝으로 고양 공연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5회에 걸친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