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등 글로벌 음반사, AI 음악 차트 자격 규칙 제안
2026.07.30 | by 류승규 | ryumix@billboard.co.kr
인공지능(AI)이 제작한 음악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거 유통되는 가운데, 하이브(HYBE)를 비롯한 세계 주요 음반사들이 공식 차트 진입을 규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동으로 제시했습니다. 인간 아티스트의 창작권을 보호하고 AI를 악용한 음원 조작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29일(현지시간) 하이브,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워너 뮤직 그룹(WMG), 소니 뮤직(Sony Music) 등 글로벌 대형 레이블과 주요 독립 음반사 연합은 공식 음악 차트에 적용할 'AI 음원 자격 원칙'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제안에는 AI 기술이 활용된 음원이 차트에 집계되기 위해 갖춰야 할 네 가지 필수 요건이 포함되었습니다.
■ 차트 집계를 위한 4대 필수 요건
연합 측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음원이 빌보드 등 공식 차트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음 항목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 'AI 생성'과 'AI 보조'의 명확한 선 긋기
특히 음반사들은 완전히 AI로 제작된 'AI 생성(AI-generated)' 음원의 경우 차트 집계 대상에서 전면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인간이 주도하고 AI를 일부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 'AI 보조(AI-assisted)' 음원은 투명한 라벨링 조치를 거쳐 차트 진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제안했습니다.
음반사 연합은 "이번 프레임워크는 순수 합성 음원이나 무단 AI 모델로부터 인간 주도의 창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선"이라며, "불법적 알고리즘이나 부정 스트리밍으로 만든 곡이 공식 차트에 반영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무단 학습·음원 조작 범람에 대한 업계의 방어선
이러한 움직임은 무단 학습된 AI 음원의 범람과 부정 스트리밍 행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프랑스 음원 플랫폼 디저(Deezer)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만 건의 순수 AI 생성 음원이 업로드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조회수 조작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기에 허가 없이 아티스트의 음원을 학습시킨 AI 음악 스타트업들과의 저작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창작 생태계와 로열티 정산금을 보호하기 위한 차트 차원의 방어선 구축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입니다.
비록 본 지침이 빌보드 차트를 비롯한 주요 차트 기관에서 해당 지침을 정식 채택하기까지는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지만, 하이브와 글로벌 대형 레이블들이 뜻을 모은 만큼 향후 음악 산업 내 규범 정립에 강력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