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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왜 '롤라팔루자'를 택했을까…글로벌 OTT의 '라이브 콘텐츠' 확대

2026.07.27 | by 류승규 | ryumix@billboard.co.kr
디즈니+ 코리아

국내 엔터테인먼트 등 음악 산업 종사자들이 주목해야 할 거대한 지각변동이 스트리밍 생태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디즈니+가 메이저리그(MLB) 중계와 e스포츠 대회(2026 LoL KeSPA CUP) 독점 생중계에 이어, 미국 대형 음악 축제인 '롤라팔루자(Lollapalooza)'와 '오스틴 시티 리미츠 뮤직 페스티벌'까지 실시간 라이브 라인업으로 대거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영화와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던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들이 왜 앞다투어 '실시간 라이브'로 무대를 확장하고 있는지, 이 변화가 국내 음악 산업에 던지는 메시지는 매우 명확합니다.

디즈니+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볼거리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스포츠 전문 채널 SPOTV와의 협약으로 2026 MLB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주요 경기를 일일 편성하고, T1과 젠지 등 LCK 10개 팀이 맞붙는 LoL KeSPA CUP 전 경기를 글로벌 독점 생중계하면서 공식 SNS를 통한 현장 스케치 등 팬덤 친화형 콘텐츠까지 연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6월 보나루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에 이어 7월 31일부터 시작되는 롤라팔루자, 10월 오스틴 시티 리미츠까지 라이브 스트리밍 라인업을 촘촘히 짠 것은, 스포츠와 e스포츠, 음악 페스티벌을 관통하는 '코어 팬덤의 실시간 시청 수요'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적 포석입니다. 현장을 찾기 어려운 전 세계 팬들에게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축제의 열기를 즐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글로벌 라이브 무대'로 거듭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OTT의 전략 변화는 삼일PwC가 제시한 '공유 현실(Shared Reality)' 트렌드와 깊게 맞닿아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고도화되더라도 대중은 여전히 타인과 실시간으로 감정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에 더욱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VOD(주문형 비디오) 중심의 '구독 피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현장의 뜨거운 '공유 현실' 에너지를 디지털 스크린으로 수혈해 실시간 팬덤의 체류 시간을 확보하고 플랫폼 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국내 음악 산업 종사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 시사점을 던집니다. 현장 공연에서는 디지털이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차별화된 몰입형 경험을 설계하는 동시에, K팝 아티스트의 월드투어나 국내 페스티벌이 보유한 '라이브 IP(생중계 판권)'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공연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전 세계 OTT 시청자를 고려한 연출을 고민하고, 디즈니+가 e스포츠 대회에서 공식 SNS를 통해 참가 팀 그리팅 영상과 현장 스케치 등 연계 콘텐츠를 선보인 것처럼 다채로운 볼거리를 함께 패키징한다면 실시간 라이브 IP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의 말처럼, 디즈니+의 라이브 포트폴리오 확대는 팬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듦으로써 차별화되고 몰입감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입니다. 혼자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던 시대를 지나, 전 세계가 같은 시간에 다 함께 열광하는 '실시간 경험 공유'의 판이 열리고 있습니다. 산업의 지형이 실시간 라이브로 확장되는 지금, 우리가 가진 강력한 라이브 IP를 글로벌 스트리밍 생태계와 어떻게 연계하고 유통할 것인지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