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따로, 또 같이 '유튜브 습격' 나선 방탄소년단

2026.03.27 | by Young Shin l young.s@billboard.co.kr
Courtesy of BIGHIT MUSIC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의 ‘유튜브 습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신보 ‘ARIRANG’을 발표하며 가요계를 뒤흔든 이들은 음악 방송이라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멤버별로 인기 유튜브 채널을 종횡무진하며 친근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 중이다. 맏형 진을 시작으로 지민, 제이홉, RM, 슈가, 등 멤버들이 각기 다른 웹 예능에 릴레이로 출연하며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입담은 이들의 ‘남다른 예능감’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유튜브 생태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미국 NBC의 대표 토크쇼인 ‘지미 팰런쇼’ 출연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홍보 활동을 병행하며 전 세계적인 컴백 열기를 뜨겁게 이어가고 있다.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가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해진 상황에서, 각 채널의 성격에 맞춘 전략적인 릴레이 출연은 컴백 화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며 완전체 활동의 동력을 극대화하는 영리한 한 수가 되고 있다.

맏형 진의 솔직담백 ‘인생84’, “7년만 하려 했지만 팬들 덕분에 진심 됐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맏형 진이다. 진은 지난 22일 공개된 기안84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출연해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넷플릭스 예능 ‘기안장’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설원 위에서 눈싸움을 하며 등장하는 등 격식 없는 모습으로 재회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280만 회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진은 데뷔 13년 차를 맞이한 아티스트로서의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기안84가 "22살에 데뷔해 지금 35살인데, 가장 많이 변한 게 무엇이냐"고 묻자, 진은 "마인드가 오히려 더 좋게 변했다"고 답했다. 그는 "옛날에는 7년 정도 활동하고 그만둘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한 7년 하고 빠지자는 마음이 컸다"고 고백하며 과거의 막연했던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활동을 지속하며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진은 "하다 보니 점점 더 재밌어지고 진심이 됐다. 팬들 덕분에 더 오래, 더 진지하게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긍정적인 변화의 원동력을 '아미'에게 돌렸다. 또한 "연차가 차도 군무가 느슨해지지 않는다"는 칭찬에 "멤버들이 진짜 잘한다. 나는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얼굴로 밀고 나가는 타입"이라는 유쾌한 자기 객관화 농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진은 오는 4월부터 시작될 월드 투어 준비를 위해 2월 말부터 해외로 출국할 예정이라는 향후 계획도 함께 전했다.

지민, '랑데뷰 미용실'서 개그우먼 이수지와 코믹 케미

지민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의 인기 콘텐츠 ‘랑데뷰 미용실’에 출연해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핫이슈지의‘랑데뷰 미용실’은 코미디언 이수지가 미용실 원장 캐릭터로 등장해 게스트와 상황극 형태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포맷이다. 즉흥성과 캐릭터 플레이가 중요한 이 콘텐츠에서 지민은 ‘댄스학원 강사’로 등장해 기존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지민은 해당 영상에서 미용실 원장 서영자(이수지)와 단골 손님들을 만나는 상황극에 완벽히 몰입했다. "미국과 유럽을 다녀왔다"며 능청스럽게 자신을 소개한 지민은 신곡 “SWIM”의 안무를 활용한 댄스 강습에 나서며 현란한 춤사위를 뽐냈다.

이날의 백미는 이수지와의 예측 불허 케미였다. 이수지의 거침없는 애드리브에 당황하면서도 재치 있게 맞받아치던 지민은, 급기야 체중 59.7kg의 가냘픈 체구 덕에 이수지에게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어 올려지는 수모(?)를 당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반면 지민이 이수지를 직접 안아 들려 하자 주위에서 "선생님 허리 다친다"며 극구 만류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무대 위 카리스마와는 정반대되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공개 15시간 만에 조회수 107만 회를 기록했다.

제이홉, ‘카니를 찾아서’에서 꺼낸 궁극의 목표 “슈퍼볼”

&t=3s

제이홉은 26일 유튜브 채널 '광 gwang series'의 ‘카니를 찾아서’에 출연해 월드클래스의 품격과 넘치는 예능감을 동시에 증명했다. 화려한 레드카펫을 밟으며 등장한 제이홉은 MC 카니를 향해 "카니 누나"라고 부르는 다정한 매너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리드했다.

이날 제이홉은 신곡 “SWIM”을 직접 소개하며 독특한 비유를 남겨 화제를 모았다. 그는 “14개의 수록곡 중 타이틀곡인 “SWIM”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비유하자면 '평양냉면' 같은 슴슴한 매력"이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진행된 '몸으로 말해요' 게임에서는 '가재는 게 편'이라는 속담을 설명하기 위해 바닥을 구르는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주며 게임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치열한 대결 끝에 승리한 제이홉은 선물 뽑기에서 'BTS 완전체 출연권'을 획득하며 다음을 기약해 팬들을 환호케 했다. 이날 제이홉은 오는 4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도시를 도는 대규모 월드투어 소식을 전하며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투어 버스에서 숙면하는 게 특기라고 밝힌 MC 카니에게 제이홉은 "의미 있고 상징적인 곳에서 공연하는 게 제일 재밌긴 하다"면서도 "무엇보다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 큰 즐거움인데, 이제 멤버들과 함께 그걸 즐길 수 있어서 더 기대된다"며 완전체 투어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또한 "꿈은 크게 가지는 게 좋다. 슈퍼볼 무대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한다"며 야심 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RM·슈가, 에픽하이와 ‘매운맛 토크’

RM과 슈가는 힙합 대선배 에픽하이의 유튜브 채널 ‘EPIKASE(에픽카세)’에 출연해 폭발적인 선후배 케미를 선보였다. 해외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온 두 사람을 위해 에픽하이가 직접 준비한 집밥을 먹으며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RM은 “에픽하이가 없었다면 방탄소년단은 없었을 것”이라며 아티스트로서의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슈가는 타블로와 딸 하루를 초대해 직접 떡국을 끓여줬던 미담이 공개되며 남다른 요리 솜씨를 인증받기도 했다.

특히 타블로는 방탄소년단의 스탠퍼드 스타디움 공연을 앞두고 자신의 학력 위조 논란 다큐멘터리 촬영지였던 ‘크라잉 트리(Crying Tree)’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장난스러운 대화 속에서도 음악적 교감은 깊었다. 타블로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아리랑’에 대해 “앨범 제목만으로도 파급력이 생긴다”며 극찬했고, RM은 “전원 한국인 멤버로서 우리만의 아리랑을 재정의해보고 싶었다”는 묵직한 포부를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글로벌 접수 ‘지미 팰런쇼’, 슬리퍼 선물로 전한 한국 문화

국내 유튜브 습격에 이어 방탄소년단은 미국 NBC ‘지미 팰런쇼’를 통해 글로벌 컴백의 정점을 찍었다. 25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한 멤버들은 지미 팰런에게 “한국식 집 문화”라며 슬리퍼를 선물하고 전원 슬리퍼를 신은 채 인터뷰에 응해 한국적인 정취를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리더 RM은 타이틀곡 ‘아리랑’에 대해 “한국인을 가장 잘 대변하는 노래이며 슬픔, 기쁨, 저항 등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다. 우리 노래도 ‘아리랑’처럼 보편적인 노래가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원형 무대에서 신곡 “SWIM”의 퍼포먼스를 최초로 공개하며 압도적인 예술성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녹화 현장에서 사전 MC가 관객에게 북한 관련 부적절한 농담을 던져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과거 RM이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연설에서 “해외 진출 초기 우리를 소개하면 ‘북한에서 왔어요, 남한에서 왔어요?’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회상하며 전했던 일화를 다시금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