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THE RETURN’ 다큐멘터리로 알게 된 7가지 사실
2026.03.27 | by Abby Webster l awebster@billboard.com
넷플릭스 프로젝트가 새로운 챕터에 들어선 BTS가 ‘ARIRANG’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오랜 여정 끝에, BTS가 마침내 돌아왔다. 그리고 3월 27일(금) 공개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The Return’은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 ‘ARIRANG’의 제작 과정을 팬들에게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바오 응우옌 감독은 촬영 내내 “떠났던 사람이 돌아오는 신화”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빌보드에 전했다. 그는 BTS의 대형 컴백을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에게 돌아오는 서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다소 거대한 비교처럼 들리지만, 실제 작품은 훨씬 현실적인 시선으로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의 ‘2.0 시대’를 그려낸다.
다큐멘터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두 달간 진행된 작업과 이후 서울에서 이어진 세션을 투명하게 담아내며, 멤버들이 피로와 슬럼프, 의견 충돌을 겪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우리의 모든 게 조금씩은 바뀐 것 같아요.”
뷔는 작품 중 한 장면에서 이렇게 말한다. 군 복무를 마치고 각자의 솔로 활동을 이어온 시간을 떠올리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 다큐멘터리는 차량 안 대화, 캠코더 시점 등 솔직한 장면들을 통해 왜 전 세계가 이 일곱 멤버에게 매료됐는지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명성과의 싸움부터 ‘ARIRANG’ 제작 과정에서의 치열한 논의까지, ‘BTS: The Return’이 전하는 핵심 포인트 7가지를 짚어봤다.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앨범 작업은 슈가가 6월 말 군 전역을 마친 직후인 7월에 시작됐다. 다큐멘터리는 8월, 솔로 투어를 마친 뒤 곧바로 합류한 진의 도착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작업 과정을 담아낸다. 이때 이미 프로젝트는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RM은 “기본적인 틀은 완성됐다”고 말하면서도 “더 나은 곡을 만들기 위해 계속 영감을 찾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시기에 BTS는 약 100곡에 달하는 트랙을 제작했으며, 제이홉은 이를 두고 “공장처럼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지민은 저녁 자리에서 “전역 후 긴 공백을 갖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더 급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하며, 3월까지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털어놓는다.
마지막 두 곡을 찾는 과정에서 BTS는 방향성을 잃는다. RM은 “이 앨범이 무엇인지 감이 잘 안 온다”며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이때 소속사가 ‘ARIRANG’이라는 타이틀과 콘셉트를 제안한다. 빅히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보영은 1896년 하워드대학교를 방문한 7명의 한국인 이야기와, 그중 세 명이 ‘아리랑’ 최초 녹음에 참여했다는 역사적 배경을 소개한다. 또한 이 민요가 BTS가 음악과 팬들로부터 떨어져 있던 시간 동안 느낀 감정과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체로 멤버들은 이에 공감했지만, RM은 “영웅이나 전설에 비유되는 것”에 대해 잠시 고민을 보인다.
HYBE는 비주얼과 음악적 참고 자료로 무드보드도 제시한다. Charli xcx의 "Brat", Travis Scott의 "Astroworld", Beyoncé의 "Renaissance", Tyler, the Creator의 "Chromakopia", Kanye West의 "Yeezus" 등이 레퍼런스로 포함됐다. 이에 대해 지민은 “지금은 잘 이해가 안 된다. 직접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멤버들은 ‘Body to Body’에 ‘아리랑’을 얼마나 사용할지에 대해 깊이 논의한다. 제이홉은 초기 버전에서 샘플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뷔와 RM은 지나치게 직접적이고 산만하게 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리가 한국인이라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걸까?”
RM은 이렇게 말하며 고민을 드러낸다.
서울로 돌아온 뒤 HYBE는 더 길어진 샘플 버전을 제안하지만, 멤버들은 만장일치로 이를 거부한다. 지민은 “길어질수록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하고, 슈가는 이 버전을 공연용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결국 방시혁 의장이 개입해 “전 세계 스타디움에서 관객들이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장면을 상상해보라”며 이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설득한다.
작업 과정에서는 영어 가사의 비중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슈가는 “영어 가사가 많다”며 특히 랩 파트에는 한국어가 더 필요하다고 짚었고, RM 역시 “이 앨범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고유의 결이 있다”며 같은 방향의 고민을 드러냈다.
다만 빅히트 측은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 속에서 RM은 멤버들의 발음을 돕기 위해 참고용 보이스 노트를 직접 녹음하겠다고 나섰다. 동시에 그는 작사 과정에서 일부 가사가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5. 군 복무 경험이 음악에 녹아들었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이 다시 ‘슈퍼스타의 삶’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느낀 시간의 감각이 짙게 반영돼 있다.
RM은 "NORMAL"의 가사를 쓰며 “일상이 느려지면 스스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동시에 반복되는 루틴 역시 견디기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매일 아침 눈을 뜬다는 생각 자체가 조금은 두렵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이 아니라, 하루가 계속 반복된다는 느낌이.”
그는 이 감정을 군 복무 시절과 연결 짓는다.
‘SWIM’의 코러스 역시 단순한 메시지라기보다, 최근 자신이 자주 마주해온 내면의 독백에 가깝다.
“누군가, 혹은 내가 거의 포기하려는 상태 같은데…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닌 그런 느낌.”
다큐멘터리 속 BTS는 해변에서 짧은 휴식을 즐긴다. 하지만 이후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명성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진은 “너무 성공한 게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말하고, 정국은 “가수로서의 나만 존재했으면 좋겠다”며 끊임없는 기대와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이 무게를 BTS가 어떻게 감당하는지에 대해 RM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떨어져 있어도 혼자가 아니다. 일곱 명이 함께라면, 어디로든 계속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