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원하모니가 증명할 ‘UNIQUE’한 넥스트 스텝
2026.03.13 | by Young Shin l young.s@billboard.co.kr파업했던 피원하모니, 영웅으로 컴백하다.

K팝 씬에서 이토록 신선하고 도발적인 세계관을 던진 그룹이 또 있을까. 데뷔 이래 줄곧 '히어로'라는 중심 키워드를 변주하며 독보적인 서사를 구축해 온 피원하모니(P1Harmony)가 마침내 파업을 끝내고 다시 영웅의 자리로 돌아온다.
오는 3월 12일 발매되는 미니 9집 ‘UNIQUE(유니크)’는 인간적인 고민과 흔들림 끝에 다시 세상의 부름에 응답한 피원하모니의 화려한 복귀작이다.
컴백을 앞둔 이들의 기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앨범들로 초동 자체 최고 기록 갱신은 물론, 투어 중 발매한 첫 영어 앨범 'EX(엑스)'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 9위에 오르며 커리어 첫 TOP10 진입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또한, 전 세계를 누빈 세 번째 월드투어 'P1ustage H : MOST WANTED'를 성황리에 마치고 최근 서울 앙코르 콘서트까지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아레나급 아티스트로서 퍼포먼스와 라이브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상태다.
끊임없는 성장 곡선을 그리며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들을 증명해 낸 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 브라질리언 펑크(Brazilian Funk)라는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장르 스위치를 예고한 타이틀곡 “UNIQUE”처럼,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개척해 나가는 피원하모니를 만났다.
영웅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솔직한 감정부터, 커리어 하이를 찍고 난 후의 덤덤하고도 단단한 목표까지. 가장 '피원하모니다운' 정체성으로 무장한 여섯 멤버의 진솔한 이야기를 지금 공개한다.
미니 9집 ‘UNIQUE’를 발매했어요. 이번 EP는 파업을 선언했던 HERO 피원하모니가 다시 영웅으로 복귀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는데요,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기호 영웅으로 복귀한 만큼 한층 더 멋지고 신선한 모습을 준비했다는 걸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앨범명처럼 저희가 남들과는 확실히 다르고 'UNIQUE(유니크)'하다는 것을 꼭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
HERO가 ‘파업’을 선언했다는 설정이 굉장히 파격적이에요. 실제 삶에서 언제 ‘잠시 멈추고 싶다’고 느끼나요? 그리고 다시 ‘시작 버튼’을 누르게 하는 힘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지웅 스스로의 부족한 모습에만 눈이 가고 일까지 몰아칠 때면 '잠시 멈추고 싶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하지만 다시 '시작 버튼'을 누르게 하는 힘은 역시 '일에 대한 사랑'과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입니다. 그분들을 떠올리면 아무리 힘들어도 버틸 가치가 충분하다고 항상 느껴요.
피원하모니는 매 앨범마다 콘셉트를 강하게 바꾸면서도, ‘피원하모니답다’는 정체성은 확고하게 유지해 왔죠. 멤버들이 생각하는 피원하모니만의 ‘UNIQUE’함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종섭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멤버들 모두 새로운 음악이나 콘셉트를 시도하는 데 겁이 없어요. 녹음이나 안무 등 전반적인 콘셉트를 소화할 때, 각자 깊은 고민의 시간을 거쳐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체화해 내는 능력이 피원하모니만의 차별점 아닐까 싶습니다.
타이틀곡 “UNIQUE”는 Brazilian Funk 특유의 강렬한 리듬이 돋보여요. “SAD SONG”의 라틴 풍 멜로디에 이어 다시 한번 브라질리언 펑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피원하모니가 이 장르에서 특별히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있을까요?
기호 '브라질리언 펑크'는 예전부터 멤버들이 즐겨 듣던 장르라 꼭 한번 시도해 보고 싶었어요. 이 장르의 가장 큰 매력은 강렬한 리듬감에 있습니다. 굳이 가사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듣는 순간 자연스럽게 리듬을 탈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있거든요.
아프로 댄스를 기반으로 한 “UNIQUE”의 퍼포먼스는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이번 포인트 안무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인탁 단연 후렴구를 꼽고 싶습니다. 빠르게 몰아치는 브라질리언 펑크 비트 안에서 어떤 유니크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결론적으로 화려한 동작보다는 오히려 담백하고 깔끔한 움직임을 선택해, 비트 속에서 간결하지만 강렬한 포인트를 살리고자 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 각자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들려주세요.
기호 원래는 'L.O.Y.L.'이었는데, 요즘엔 'triple 7'도 정말 좋더라고요. 굉장히 신나는 곡이라, 공연 셋리스트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기대됐던 곡 중 하나입니다.
테오 저는 'L.O.Y.L.'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제 음악적 취향과 달라서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안무를 배우며 계속 듣다 보니 푹 빠지게 된 매력적인 곡이에요.
지웅 저는 'Pandemonium'을 꼽고 싶어요. 곡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공연장에서 피스(P1ece)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곡이라 애정이 갑니다.
인탁 저도 'L.O.Y.L.'입니다! 피원하모니의 새로운 느낌을 보여줄 수 있어 신선하고, 무엇보다 제가 평소에 내던 목소리와 다르게 화려한 톤으로 포인트를 주느라 공을 많이 들인 곡이거든요.
소울 저 역시 'L.O.Y.L.'입니다! 노래 자체도 신나고 안무도 멋져서 가장 좋아합니다.
종섭 'L.O.Y.L.'입니다. 곡 자체가 워낙 훌륭하고 제 개인적인 취향과도 잘 맞아요.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이 곡은 무조건 이번 앨범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수록곡으로 확정되어서 더욱 애정이 갑니다.
피원하모니는 기존 히어로 서사 대신, 혼란·감정·고민을 오롯이 드러내는 인간적인 영웅을 그려왔죠. 이번 “UNIQUE”에서 여러분이 정의한 새로운 ‘영웅’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종섭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영웅 서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앨범에서 파업을 선언했던 히어로가 이번 앨범을 통해 복귀하는 과정 자체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 앞에서 흔들리고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요. 트레일러나 뮤직비디오에도 그런 감정선을 깊이 담아냈습니다.
3월 6–8일 서울에서 진행한 앙코르 콘서트로 투어 대장정을 마무리했어요. 오랜 투어의 마지막을 서울에서 장식했을 때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테오 우선 긴 투어의 시작과 끝맺음을 모두 한국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투어를 거치며 한층 더 발전하고 성장한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저희 스스로도 매우 자랑스럽고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투어 중 발매된 첫 영어 앨범 ‘EX’가 ‘빌보드 200 9위, 커리어 첫 TOP10에 진입했어요. 빌보드 차트에서 이뤄낸 성과가 멤버들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지웅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자,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동시에 다음 활동에 더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영어 앨범임에도 ‘EX’가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은 서사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했다는 의미인데요. 해외 팬들이 가장 깊게 공감했다고 느낀 지점은 무엇일까요?
테오 아무래도 ‘가사’가 아닐까 싶어요. 곡의 가사를 정확히 이해하고 들을 때 전달되는 감동이 확실히 다르잖아요. 전체가 영어 가사이다 보니 해외 팬분들께서 곡의 메시지를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깊이 공감해 주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기호 그동안 해외 활동을 많이 해왔는데, 올해는 국내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해서 다양한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테오 무대의 규모와 상관없이 저희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 커버곡도 많이 준비해서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지웅 결과적인 목표를 꼽자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저희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해 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성과를 떠나 멤버 모두가 건강하게 행복한 추억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탁 음악방송 1위 횟수를 새롭게 갱신하는 것입니다.
소울 개인적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댄스 배틀에 꼭 한번 나가보고 싶습니다.
종섭 '빌보드 200' 차트 TOP 3 진입을 목표로 달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