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빅히트 뮤직 6년 만의 신인, 코르티스의 다채로운 매력을 엿본 시간

2025.09.10 | by Kwon Saebom

코르티스 데뷔 앨범 발매를 기념해 열린 릴리즈 파티 현장. 그 자리에 빌보드코리아가 다녀왔다. 십대다운 풋풋함과 믿기 어려울 정도의 무대 위에서의 능숙함,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까지도 엿보았던 순간 속으로.

Courtesy of BIGHIT MUSIC

빅히트 뮤직에서 6년 만에 론칭한 신인 그룹,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잇는 팀으로 데뷔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코르티스의 이야기다. 세상에 던지는 출사표 격의 곡 “GO!”를 시작으로 “What You Want”까지,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담은 음악과 신선한 연출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 그리고 데뷔 이전부터 해외 송캠프 참여라는 이색적인 행보까지 더해져 그간의 신인 아이돌과는 시작부터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이 9월 8일 데뷔 앨범 COLOR OUTSIDE THE LINES을 발매하며 이를 기념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팀 이름을 건 첫 단독 공연이자, 지금까지 선 무대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자리였다. 1만석이 채 되지 않는 이 공연장을 BTS 또한 약 10년 전 찾은 적 있다. 현장에는 빈틈 없이 자리가 채워졌고, 위버스와 하이브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90개국 팬들이 온라인으로도 함께했다. 이번 공연은 앨범을 멤버들의 목소리로 소개하고,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과 추억을 쌓는 시간으로 준비되었다.

Courtesy of BIGHIT MUSIC

드디어 막이 올라가고, 강렬한 비트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모두가 코르티스의 등장을 가다리던 순간. 메인 중앙 무대가 아닌 1층 진입 통로에서 등장하는 의외성 있는 연출을 택하며 시작부터 놀라움을 샀다.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임에도 돌출 무대를 자유롭게 누비며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곧 후속곡 “FaSHioN” 무대가 최초로 공개됐다. 이 곡의 안무는 멤버들이 직접 의견을 모아 제작한 것으로, 앞서 공개된 “GO!”와 “What You Want”와는 또 다른 강렬함과 중독성을 보여줬다.

곡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관객을 향한 멤버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성현은 “공연장에서 여러분을 만나니 너무 좋네요”라고 말했고, 건호는 “팬들이 너무 많다”며 벅차면서도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위버스와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글로벌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마틴의 섬세함까지. 멤버별  짧은 멘트 타임 이후 곧바로 코르티스를 세상에 알린 ‘GO!’ 무대가 이어졌다. 칼군무 속에서도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무대를 즐기는 모습. 

이어 데뷔 앨범 제작 비하인드와 뮤직비디오 비하인드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마틴은 “여러분과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MC 없이 시작했다”고 밝히며 공연 내내 리더다운 면모로 능숙하게 현장을 이끌었다. 제임스는 “오늘을 위해 마스크팩을 했다”는 엉뚱하고 귀여운 멘트로 웃음을 자아내기까지. 이어진 ‘앨범 자랑 타임’에서는 멤버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앨범을 정의했다. 제임스는 “복잡하지만 심플한 우리들의 내면을 닮은 앨범”이라 했고, 주호는 “솔직한 앨범이다.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드렸다”고 강조했으며, 마틴은 “fresh한 앨범이다. 신선함에 신경을 썼다.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그렇게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꿈을 이룬 것 같다”고 소감도 전했다.

Courtesy of Billboard Korea

곧이어 무대에는 ‘아지트’라는 이름처럼 코르티스 멤버들이 함께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공간을 연상시키는 세트가 등장했다. 실제로 작업실에서 사용하던 싱잉볼이 놓여 있었고, 벽면에는 멤버들이 직접 남긴 메모까지 목격되었다. 이곳에서 멤버들은 다섯 개의 이모지가 그려진 포스트잇을 하나씩 언급하며 데뷔 전의 풋풋했던 순간들을 팬들과 함께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 결성 후 처음으로 촬영한 셀프캠이 함께 상영되었는데, 화면 속에는 몰라볼 만큼 앳된 모습의 소년들이 담겨있었다. 모두 ‘가수’라는 하나의 꿈을 품고 노래하고 랩을 하는 장면이었다. 또한 멤버들은 볼이 발그레해진 채 영상에 불렀던 곡을 다시 따라 부르는 등 과거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풋풋했던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했고, 팬들은 흐뭇한 미소로 이를 지켜봤다. 그간 다섯 멤버가 얼만큼 성장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던 시간. 리더 마틴은 “팀이 되고 나서 이런 영상을 계속 아카이빙해왔지만, 공개될 줄은 몰랐어요. 보면서도 서로 많이 웃었습니다”라며 감회를 전했다. 

이어 후속곡 “FaSHioN”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이벤트가 이어졌다. 멤버들이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코르티스 따라잡기 룩’을 가장 잘 입은 팬을 선정한 것! 이를 위해 먼저 주훈과 제임스가 2층 객석을 돌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고, 곧이어 마틴, 건호, 성현이 1층 객석으로 향해 같은 방식으로 나섰다. 멤버들을 가까이에서 만난 팬들은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손뼉을 마주치거나 하트를 함께 만드는 등 즉석 팬서비스가 더해지며 현장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음악방송에서 트레드밀 11대과 함께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 코르티스) Courtesy of MNET

잠시 후, 옷을 갈아입은 코르티스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음악방송에서 11대의 트레드밀과 함께 선보인 ‘‘What You Want’  무대를 이번에는 무려 30대로 확장해 선보인 것. 움직이는 트레드밀 위에서도 완벽한 안무를 소화한 코르티스는 좌우로 파도타기를 유도하며 관객들의 환호까지도 자연스레 이끌어냈다. 이어서 앨범 수록곡 “JoyRide”와 “Lullaby” 무대가 최초로 공개되며 분위기가 또 한 번 반전됐다. 앞서 선보인 강렬한 퍼포먼스와 달리, 차분한 멜로디와 절제된 편곡 위에 멤버들의 목소리가 차곡차곡 쌓이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먼저 “JoyRide”는 말리부를 달리는 듯한 따뜻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이지 리스닝 곡.  이어진 트랙 “Lullaby”. 마틴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로 꼽기도 한 도입부 “이미 추운데 A/C를 왜 켜?" 처럼 냉혹한 현실 앞에 십대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담은 노래다. 이는 멤버들이 서로를 마주 보는 챈트 파트에서 감정이 더욱 고조되며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VCR 시간에는 멤버들이 직접 제작한 “Lullaby”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수영장에서 음료를 장난스럽게 나눠 마시거나 서로의 얼굴에 끼얹는 소년다운 장면들은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Courtesy of BIGHIT MUSIC

영상이 끝나자 팬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 요청 속에 “FaSHion” 앙코르 무대가 펼쳐졌다. 팬들이 남긴 낙서가 프린팅된 티셔츠를 입고 굿즈 슬로건을 든 채 등장한 코르티스! 한 차례 선보인 곡임에도 앙코르인 만큼 앞서 보여준 무대보다 한층 과감하게 뛰어 놀며 현장을 장악했다.

곡이 마무리된 뒤 이어진 멘트 타임에서 맏형 제임스는 눈물을 흘리며 “오늘 오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제임스는 팀에서 연습생 기간이 가장 길었던 멤버다. 성현 역시 울컥한 모습을 보였고, 마틴은 “이 자리를 채워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긴 여정이 되겠지만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예정돼 있던 마지막 곡 “What You Want”를 핸드 마이크 버전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공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팬들의 열띤 함성에 힘입어 큐시트에도 없던 ‘앵앵콜’ 무대가 이어졌고, 다시 한번 “FaSHion”이 울려 퍼졌다. 마지막으로 K팝 공연의 상징과도 같은 포토타임이 진행되며 약 두 시간에 걸친 릴리즈 파티는 비로소 종료되었다. 막이 내려가는 순간까지도 끝까지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전한 코르티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무대 밖에서 여운을 나누던 팬들의 모습은 이번 공연이 각자의 마음에 얼마나 뜨겁게 각인됐는지를 보여주었다.

Courtesy of Billboard Korea

데뷔곡 “GO!”에서 미성년자로 이뤄진 그룹이 만든 곡치고는 지나치게 완성도가 높다, 자체 제작한 'What You Want' 오리지널 버전 뮤직비디오 역시 다소 연출된 모습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한 코르티스. 이날은 그 모든 의문을 진정성으로 돌파한 자리였다. 이를테면 뮤직비디오에 360도 카메라를 활용하게 된 계기, 작업실 소파에서 잠든 멤버의 모습을 보고 “Lullaby”라는 곡명을 떠올린 일화처럼 구체적이고 리얼한 비하인드는 멤버들이 음악 전반에 얼마나 깊이 관여했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그렇기에 이제 막 데뷔한 신인임에도 MC 없이 멤버들의 목소리만 약 두 시간 넘는 시간을 꽉 채울 수 있었던 것. 또한 첫 단독 공연임에도 실수 없는 무대 매너, 완벽한 안무, 무대를 자유롭게 누비는 여유는 이들의 재능이 얼마나 그 자체로 빛나는지를 증명했다. 또한 음악 이야기를 할 때마다 반짝이던 눈빛,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분이 사랑하는 음악, 앞으로도 음악을 사랑하는 저로서 멋있는 무대 많이 보여드리겠다”는 마틴의 다짐은 코르티스가 얼마나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일상에서의 풋풋한 모습도, 음악 안에서 이토록 진지한 모습도 모두 코르티스이기에. 결국 이날 릴리즈 파티는 단순한 데뷔 무대가 아니라,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이름을 걸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다섯 멤버들의 선언 그 자체였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멤버들이 100% 자유롭게 기획, 촬영, 편집한 영상. 공식 뮤직비디오의 원형이 되었다.) Courtesy of BIGHIT MUSIC

세상이 요구하는 정답이나 틀에 욱여넣는 대신, 자신만의 선을 그리겠다는 의지로 만들어진 데뷔 앨범 “COLOR OUTSIDE THE LINES”. 코르티스는 이 앨범으로 발매 첫날 24만 7,295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 데뷔한 신인 가운데 최다 판매량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글로벌 반응도 심상치 않다. 미국 애플뮤직의 ‘톱 앨범’(9월 9일 자) 65위에 안착,  미국 아이튠즈 ‘톱 앨범(11일자)’에 88위로 진입 후 최고 32위를 달성했다. 또한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랭킹’ 2위(9월 9일 자)에 안착하며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에서 데뷔 앨범에 수록된 전곡이 급상승, 유행 지수, 신곡 차트에 모두 진입했다. 데뷔 앨범에 쏟아진 뜨거운 관심에 릴리즈 파티 현장에서 보여준 다섯 멤버들의 진정성까지 더해지며, 앞으로 코르티스만의 독보적인 컬러가 어떻게 덧칠해갈지 더욱 기대해본다.

Courtesy of BIGHIT MUSIC

CORTIS Debut Release Party: BigHit Music First Rookie Group in 6 Years
Launched by BigHit Music as the label's first new group in six years, CORTIS has been seen as the next act to follow BTS and TOMORROW X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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