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마이클스 인터뷰: 대세 작곡가의 이야기
2025.02.24새로운 싱글 “scissors”의 발매를 축하합니다!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점점 확장되는 곡을 들으며 대담하면서도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아요.
이번 곡은 마렌 모리스와 함께 작업했어요. 작년 "cut!"이라는 곡을 같이 작업하면서 연락이 닿게 됐는데, 당시 마렌도 저도 내쉬빌에 있었죠. 마렌이 자신에게 "cut!"이란 노래가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연락했어요. 재밌는 게 저한테는 "Scissors"’ "가 있었거든요. “cut"과 "Scissors"라니. '이건 같이 해야 해!'라고 된 거죠. 그리고 "Scissors"의 메인 가사는 샤워하면서 떠올렸어요(웃음).
마렌 모리스가 곡 발매에 앞서 '골든 글로브 2025'에서 이 곡을 티징하기도 했죠. 사전에 약속했나요?
전혀요! 그 자리에서 얘기할 줄 몰랐어요. 그렇게 해줘서 좋았죠. 저흰 서로의 노래를 정말 좋아하고, 유머감각도 잘 맞는 친구라서 "Scissors"의 MV도 웃기게 만들 수 있었어요.
"Scissors"에서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슬픔보단 주체적이고 자신감 넘치더라고요.
누군가가 당신과 맞지 않다고 평가하더라도, 반대로 당신이 그 사람과 맞지 않다고 느끼는 것도 괜찮아요. 이별하더라도 세상은 여전히 잘 굴러가고, 당신이 사랑할 기회가 다신 없다는 의미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제가 풍자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유머 코드를 좋아하는데, "Scissors"에도 그런 유머를 반영했습니다.
2024년부터 하나씩 싱글을 발매하고 있어요. 이는 새로운 앨범에 대한 예고처럼 느껴져요. 혹시 준비 중이라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나요?
그때그때 솔직한 감정을 담아 음악을 만들다 보니 미리 정해진 메시지가 있는 건 아니에요. 감정이 매일 변하듯 음악의 사운드와 느낌도 계속 달라지거든요. 결국 청취자가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작업 경력이 인상적인데요. 이렇게 풍부한 작업 이력을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송라이터로서 다른 아티스트들의 경험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 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작업할 때는 제 의도를 내세우기보다, 아티스트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선시합니다. 그들의 말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사가 나오기도 하고, 감정을 끌어내기도 하죠. 또한 모든 것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임하고, 정말 열심히 일했던 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루에 송세션 세 번씩 참여하기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최선을 다할 수 있었어요.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스토리텔링을 정말 사랑해요. 그리고 새로운 재미있는 창작 과정, 제가 무언가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냈을 때 모두의 표정을 보는 것도요. 마치 크게 숨을 내쉬는 순간 같은 느낌이에요.
다른 아티스트를 위한 곡과 본인의 곡을 쓸 때, 작업 방식이나 마음가짐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다른 아티스트의 곡 작업 시에는 그들의 감정과 메시지에 완전히 몰입해서, 마치 카멜레온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때로는 감정보다는 어제 있었던 일상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죠. 작업 방식도 아티스트마다 달라서, 그들이 리드를 원하면 그대로 따르고, 의견을 조율하며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반면 제 노래는 제 진솔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죠.
작곡가로 활동하다가 직접 노래를 부르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 데뷔곡 ‘Issues’를 작업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어요. 그때까지 쓴 노래 중 가장 개인적인 곡이었고, 다른 아티스트가 부르는 걸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 노래로 탄생하게 됐어요.
지난 8월,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 독립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독립 전과 후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과거 영국 독립 MC AJ 트레이시와 얘기할 때 “귀찮은 과정 없이 원할 때 곡을 낼 수 있다”라고 말했었어요.
이제는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 되었어요. 저와 잘 맞는 소규모 팀을 꾸려서,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큰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그런 자유를 누리기 어려웠거든요.
작곡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꾸준히 작업하세요. 가능한 한 많은 노래를 써보며 작업 감각을 계속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직감을 믿고, 라디오나 TV에서 듣고 싶은 노래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새해가 밝고 새 곡도 발표되었는데요. 앞으로 팬들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이나 프로젝트를 보여주실 계획인가요?
현재는 제 레이블을 운영하며 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앨범 작업도 진행 중이지만, 우선 싱글을 좀 더 발표하고 싶습니다. 각 싱글마다 독특한 스토리와 뮤직비디오를 담아내려고 해요. 독립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는 만큼,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