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K-POP 개발 모델 인도로 확장…9~10월 인도 법인 출범 예정
2025.07.03하이브(HYBE)가 세계 2위 인구 대국이자 빠르게 성장 중인 음악 시장인 인도에 진출한다.
하이브는 6월 30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인도 현지 시장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 중이며, 오는 9월 또는 10월 인도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진출은 하이브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멀티홈, 멀티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각국 시장에 맞춘 로컬화와 장르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전략으로, 방시혁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핵심 글로벌 확장 모델이다.
하이브는 이 전략을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이미 실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와의 합작을 통해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를 데뷔시켰고,
2023년에는 라틴 음악 레이블 엑자일 뮤직(Exile Music)을 인수해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HYBE Latin America)로 재편했다.
이후 라틴 지역에서는 텔레문도(Telemundo) 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 ‘Pase a la Fama’, 그리고 별도의 리얼리티 쇼를 통해 아티스트 발굴을 진행 중이며, 한국 K-팝 시스템에서 검증된 트레이닝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하이브가 주목하는 인도는 인구 약 14억 명의 거대 시장으로, 2024년 IFPI 기준 세계 음반 시장 15위를 기록했다.
스트리밍 중심의 음악 소비 구조와 성장 중인 유료 가입자 수는 글로벌 음반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하이브 외에도 여러 글로벌 음악 기업들이 인도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지난 4월, 리저버 미디어(Reservoir Media)는 뭄바이에 인도 지사를 설립하고 지역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PopIndia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프라이머리 웨이브(Primary Wave)는 인도 음반사 타임스 뮤직(Times Music)과의 협업을 통해 올해 3월, 심포니 레코딩 컴퍼니(Symphony Recording Co.)와 ARC 뮤직(ARC Musicq) 등 현지 레이블 2곳을 인수했다.
워너뮤직그룹(Warner Music Group) 또한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4월에는 남아시아 아티스트의 북미 진출을 위한 합작 레이블 ‘5 Junction Records’를 발표했으며,
기존에는 인도 디지털 콘텐츠 기업 디보(Divo)의 지분을 인수하고, 현지 라이브 및 티켓 플랫폼 스킬박스(SkillBox)에 대한 투자,
글로벌 뮤직 정크션(Global Music Junction)과의 파트너십 확대 등 다방면에서 인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브의 인도 진출은 K-팝 트레이닝과 제작 시스템을 인도 시장에 맞춰 현지화하는 실험이 될 전망이다.
BTS 이후 세계 각지에서 입증된 K-팝 개발 모델이, 이번에는 인도라는 거대한 음악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