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말로만 외치던 꿈을 이뤘어요.” 키스 오브 라이프는 K팝 신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는다
2024.12.26키스 오브 라이프는 그 이름처럼 K팝 시장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는다. 2023년 7월 5일 미니 1집 KISS OF LIFE로 데뷔한 이들은 이후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와 판매량 모두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싱글 1집 Midas Touch는 그룹에게 데뷔 이후 첫 빌보드 글로벌 200차트 진입(최고 165위, 2주)을 안겨줬다. 거대 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현재의 K팝 시장에서 키스 오브 라이프를 소위 ‘중소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벨은 그룹의 성장에 대해 “우리끼리 늘 말로만 외치던 꿈을 이뤘어요. 첫 음악 방송 1위를 저희가 특히 애정하는 곡인 ‘Sticky’로 거머쥐니, 저희의 노력과 음악에 대한 확신이 열매를 맺는 기분이었어요.”라고 전했다.
키스 오브 라이프의 특별함은 미니 1집 KISS OF LIFE의 콘셉트와 트랙에서부터 드러났다. 이들은 앨범을 ‘매거진’ 형태로 구성하여 자신들의 비주얼을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보였다. 또한, 데뷔부터 모든 멤버의 솔로곡을 수록하며(그중 나띠의 “Sugarcoat”는 타이틀곡 “Shhh”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대중에게 키스 오브 라이프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소홀함이 없었다.
키스 오브 라이프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과거를 향한 향수다. “Bad News”는 1990-2000년대 힙합의 사운드와 여러 주요 라인(“ain’t no diggity”, “From the east side to the west side”)을 차용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최근 앨범의 싱글 “Get Loud”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시절의 넵튠스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들은 여기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여름에 걸맞은 리듬과 사운드로 그룹에게 가장 큰 성공을 안겨준 “Sticky”와 미니멀한 음악에 강렬한 안무를 선보이며 수록곡 최초로 빌보드200 차트 진입에 성공한 “Igloo”에서의 변화무쌍한 모습은 그룹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이렇듯 키스 오브 라이프는 미국 힙합/R&B와 K팝의 여러 요소를 조합하며 주목해야 할 K팝 신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들은 정형화된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K팝이 여전히 새로운 음악과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음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데뷔 1년을 갓 넘긴 그룹이 이듬해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 새로운 유럽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이들을 지금 시점에서 주목할 K팝 루키로 꼽아야 할 이유다.
키스 오브 라이프의 올 한 해는 정말 바빴을 거 같아요.
벨: 정말 바쁘게 보냈어요. 과분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컴백을 하고, 첫 콘서트와 투어도 마쳤거든요. 배움과 성장의 한 해가 된 것 같아요. 그룹으로서도 많이 성장하고 개개인이 아티스트로서 추구하는 바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어요.
하늘: 작년에도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정말 저희의 청춘을 다 쏟은 느낌이었어요. (웃음)
말한 것처럼 많은 것을 올해 해냈죠. 또 한 번의 빌보드 200 진입, 첫 월드 투어, 첫 음악 방송 1위 등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뭐예요?
벨: 첫 음악 방송 1위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저희끼리 늘 말로 외치던 꿈이기도 했고, 특히 애정하는 곡인 “Sticky”로 첫 1위를 거머쥐니, 정말 저희의 노력과 음악에 대한 확신이 열매를 맺는 기분이었어요. (하늘: 다음 앨범이 나올 동안에도 아직도 차트에 머물러 있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쥴리: 어떠한 것을 이루는 매 순간을 잊을 수 없고 너무 소중하지만, 지금은 며칠 전에 다녀온 미국 투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정말 많은 경험과 성장을 했기 때문에 추억들이 벌써 그리워요!
나띠: 많은 해외 팬들이 저희 노래를 알고 따라 부르시더라고요!
많은 그룹들이 월드 투어를 한 번 하고 나면 시야가 탁 트이는 듯한,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KISS ROAD” 투어 이후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뭐예요?
쥴리: 배우고 느낀 게 너무 많아서 하나를 딱 꼽아서 이야기하기가 힘든데, 하나만 고르자면 무대를 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무대를 서는지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됐어요!
벨: 생각보다 무대 위에서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몸이 받아들인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즐기고 여유 있는 나의 모습을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를 깨달았고, 관객과 완전히 연결되어 소통하며 음악을 즐기는 재미를 알았어요!
소위 ‘우상향’이 가장 아름다운 그래프라고 하잖아요. 키스 오브 라이프에 대한 반응이 그래요. 미니 1집부터 미니 3집까지 꾸준히 판매량과 반응이 상승했어요.
벨: 저희가 쉼 없이 컴백과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저희만의 차별점을 두고 대중분들의 눈을 사로잡는 포인트를 가져가려 노력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저희의 진심이 사람들에게 닿은 게 아닐까요?
“Lose Yourself”의 “Get Loud”는 아쉽게도 큰 반응을 얻지 못했죠. 하지만 “Igloo”가 퍼포먼스와 함께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그 중심에 있던 선글라스 퍼포먼스는 누구의 아이디어였나요?
벨: 저희와 데뷔 때부터 쭉 함께해 오시는 하이프업 퍼포먼스 디렉터님의 아이디어예요. 저희에 대해 이해도가 정말 높으신 분이어서, 개개인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유니크한 퍼포먼스를 늘 생각해내세요. 선글라스를 다 같이 쓰는 모습이 왠지 슈퍼볼 퍼포먼스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정말 멋있으면서도 재치 있게 느껴졌어요.
하늘: 회사 쪽에서는 얼굴을 너무 가리니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멤버 모두 쓰는 것에 동의하기도 했고 최종적으로는 쓰게 됐어요!
나띠: 처음엔 정말 모두가 좀 걱정을 했어요! 처음으로 얼굴을 가리고 무대를 소화해서 반대도 좀 있었지만, 그린 그림이 명확하시기 때문에 모두가 믿고 따라갔어요! 그러더니 반응이 너무 미쳤더라고요! 저희 콘서트에 오면 팬들이 선글라스를 챙겨 오는 정도로요!
“Igloo”는 지금까지의 키스 오브 라이프의 음악, 퍼포먼스 색깔과 또 다른 느낌이었잖아요.
하늘: 멋있을 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뜨거운 반응일 거란 건 예상하지 못했어요. (웃음)
쥴리: 늘 도전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이고, 개인적으로 제일 자신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실 거라고 믿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그만큼 더 행복해요!
벨: 저희는 이글루 안무를 처음 나가고 연습할 때부터 대중분들이 좋아하실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어요. 트랩 힙합 베이스의 노래에, 정제되어 있으면서도 재치 있는 퍼포먼스가 뭔가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여름’스러운 곡을 선보였던 키스 오브 라이프가 ‘Igloo’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죠. 또 어떤 새로움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벨: 계속 발전하면서도 새로운 저희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저희도 미래가 예상되지 않지만, 또 다른 신선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대중분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드릴 거예요!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을 하고 있어요. 키스 오브 라이프의 음악에서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보고 싶어요?
벨: 내가 하는 음악을 100퍼센트 이해하는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바이브가 있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진정성 있는 음악만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하늘: 슬플 때 노래를 듣고 울고, 위로를 받고, 여행을 갈 때 노래를 들으며 더 신나고, 이처럼 나 자신의 기분 경험을 저장하는 다이어리 같은 존재가 되는 것 같아요.
나띠: 저는 특히 알앤비에 자신이 있어서 나중에 여유가 더 생기면 다양한 곡 작업을 하고 싶어요!
앨범마다 ‘잡지’ 콘셉트를 선보이죠. 그리고 실제로 매거진 촬영을 하기도 하고요. 두 개는 어떻게 다른가요?
벨: 저희 앨범 촬영에서는 아무래도 키스 오브 라이프의 아이덴티티를 더 살리기 위한 고민을 하지만, 실제 매거진 촬영에서는 새로운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시도를 더 중점에 두는 것 같아요. 둘 다 즐거워요!
쥴리: 저희 잡지 콘셉트 포토 촬영이 매거진 촬영보다는 조금 덜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희 키씨 앨범에 담길 사진들이니 더 도전하게 되는 것 같고요!
나띠: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화보나 잡지 찍을 때 제일 즐거워요!
2025년의 키스 오브 라이프를 미리 스포하자면?
벨: 도약이에요. 지금까지 이뤄온 성장의 몇 배가 되는 도약을 이루지 않을까 싶어요!
하늘: 예정된 유럽 투어 외에도 더 많은 해외 키씨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을 것 같고, 한국 키씨들도 물론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는 해가 될 것 같아요!
쥴리: 엄청난 것들을 이룰 예정이에요! 더 좋은 음악, 멋있는 무대들로 가득찰 계획입니다!
나띠: 더 대박 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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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Director: Woo Lee
Contents Editor : Young Shin, Sunyoung Ko
Feature Editor: Eunbo Shim
Digital Editor: Juwon Yoon
Photographer : Sungjae OH
Hairstylist : Myeongjae Lee
Makeup Aritst : Juhyun Lee
Outfit : Golden Goose @goldengo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