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넥스트도어, 친근하고 또 미스테리한 소년들
2024.10.30보이넥스트도어는 신스팝 앤섬 "Nice Guy"를 "Don't be such a wuss / Seoul is mine tonight / Let's rizz up all night"라는 가사로 자신감 넘치게 시작한다. 이 곡은 이들의 정규 앨범 19.99의 선공개 곡으로 반항적 분위기의 싱글 "Dangerous"와는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보이넥스트도어의 한계 없는 자유와 친근함이 담긴 다면적 세계관과 연결된다.
이들은 데뷔한 지 1년 반도 채 되지 않아 2024년 10월 빌보드의 '이달의 K팝 신인'으로 선정되며 전 세계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19.99는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첫 1위를 차지하고 빌보드 200 차트에서도 상위 40위권에 진입했다. 이들은 한국, 스페인, 일본, 홍콩, 미국의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쳤고, 일본의 인기 캐주얼 브랜드 위고의 모델로 활동 중이며 MAMA,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드, 아시안 팝 뮤직 어워드 등에서 신인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빌보드와 함께한 주말 아침 인터뷰와 사진 촬영 때문에 피로감을 느낄 법도 했지만, 성호, 리우, 명재현, 태산, 이한, 운학은 순위와 상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진정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열정을 강조했다. 태산은 "순위가 전부는 아니다"라며 "우리의 진짜 목표는 우리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로운 방식으로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과 연결되고 있다는 게 기쁘고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 주제와 멤버들의 실제 경험은 19.99의 서사 구조에도 반영돼 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그룹 내 고정된 포지션이 없단 점에서 창의적인 협업을 자랑스레 여긴다. 음악, 스토리텔링, 안무, 무대 연출 등 여러 분야에서 멤버들이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절반의 멤버가 작사에 참여하고, 리우가 새로운 안무에 개인적인 터치를 더하는 등 19.99에는 여섯 멤버의 개성이 고루 녹아 있다.
예술적 표현과 외부 압박보다 개인 경험과 창의성을 우선시하는 철학은 보이넥스트도어가 소속된 KOZ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가치다. 하이브 레이블 산하의 레이블은 보이밴드 출신이자 차트 정상에 오른 솔로 아티스트, 프로듀서 지코가 설립했다. 지코는 빌보드 차트에 10년 넘게 이름을 올려왔으며(올해 초 미국 판매 차트에서 첫 1위를 기록했다) 그의 멘토링과 조언은 보이넥스트도어의 빠르고 인상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룹 맏형 성호는 지코에 대해 "항상 좋은 태도를 가지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며 "데뷔 전부터 우리를 많이 아껴주시고,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첫 투어를 앞두고 글로벌 팬층이 점점 늘어가는 상황에서 "Nice Guy"를 부르는 보이넥스트도어는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도시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장악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 2024년 10월 빌보드의 '이달의 K팝 신인'으로서, 다음 주목할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이야기를 더 알아보자.
19.99로 최신 차트에서 거둔 성공을 축하해요. 해외에서도 팬층이 늘고 있단 실감을 하고 있나요?
태산: 그럼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음악을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정말 기뻐요. 그런데 순위나 차트가 전부는 아니에요. 저희의 우선순위는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청중에게 자유로운 방식으로 전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시도가 많은 분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단 것이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앞으로도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돼요.
19.99는 이전 3부작과는 전혀 다른 음악적 장을 여는 EP이죠.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성호: '첫사랑' 3부작은 큰 서사 구조가 있었고, 저희는 그 이야기와 시나리오를 따라가며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했어요. 19.99은 이야기 구조보다는 개개인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어요. 일상에서 겪는 경험을 주로 다뤘어요. 그래서 녹음이나 무대에서 공연할 때 저희의 이야기와 언어로 소통하는 느낌이었어요. 개개인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더욱 살리려고 노력했고, 이전보다 더 마음이 담긴 작업이었어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했나요? 가사를 쓰거나, 무대에서 서로에게 경험을 공유하나요?
재현: 전부 맞는 답 같아요. 창작 과정의 초기 단계부터 함께 앨범에 담을 주제를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가사와 무대 표현, 퍼포먼스 콘셉트까지 모든 부분에 저희 의견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어요.
보이넥스트도어는 고정된 포지션이 없죠. 자유롭게 활동해요. 그 자유가 창의성에 도움이 되나요?
태산: 재현이 말했듯이 저희는 창작 과정에 많이 관여해요. 자유가 스트레스로 느껴지진 않아요. 오히려 더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즐겨요. 자유는 도전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재현: 보이넥스트도어란 이름은 친근함을 주지만, 그 안엔 미스터리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웃에 사는 소년이 힙합을 좋아할 수도, 록을 좋아할 수도, 발라드를 좋아할 수도 있죠.
보이넥스트도어의 이름에 관해 얘기한 김에, 19.99의 제목과 의미를 설명해 줄 수 있나요?
태산: 프로듀서님이 저희에게 20대를 어떻게 느끼고 기대하는지에 대해 각자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테마에 맞춰 앨범에 넣고 싶은 이야기를 구성했죠. 저와 재현, 운학이 가사를 썼고 20대라는 주제를 저희만의 방식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막내 운학이 곧 스무 살이 되죠. 다른 멤버들이 해준 조언이 있어요?
운학: 말보다는 자연스럽게 배워요. 나이가 어리다 보니 제가 마주친 어려움을 멤버들이 잘 이해해 주고, 스무 살이 되면 더 많은 책임이 생긴다는 사실도 멤버들을 통해 배우고 있어요.
재현, 태산, 운학은 작사에 참여하죠. 그 외에는 어떻게 창의적으로 협력하나요?
재현: 셋만 앨범 크레딧에 올라가 있지만, 사실 모두 서로의 경험과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고 있어요. 각자 다른 멤버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아요.
성호: 무대에서는 리우가 무대 연출과 세트리스트 구성에 큰 역할을 해요. 저희 개개인의 개성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리우가 중심을 잡고 저희를 하나로 묶어줘요.
리우: 처음 안무를 배울 때도 안무가 스타일에서 저희의 스타일로 조금씩 수정하고 있어요.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걸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세밀한 부분을 수정해요.
최근 KNOCK ON Vol.1 투어를 발표했어요. 첫 투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재현: 보여드리고 싶은 무대와 공연을 많이 준비했어요. 팬들이 보고 싶어 했던 무대도 많이 선보일 예정이에요.
리한: 팬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어요.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투어를 앞두고 걱정하는 부분도 있나요?
태산: 첫 콘서트, 투어인 만큼 어려움도 있겠지만, 어떻게 극복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언제나 다음 스텝을 생각해요.
최근 지코 씨를 만났어요. 여러분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그런 애정을 느끼시나요?
성호: 연습생 시절부터 지코 님은 저희를 많이 신경 써주셨어요.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데뷔 후에도 저희를 정말 존중해 주시면서도 필요한 도움을 주셨어요.
운학: 아! 기억나요. 지코 님이 "셀카를 잘 찍지 못한 게 후회된다"라고 하셨었어요(전원 웃음). 좋은 셀카를 찍으라고 하셨죠.
재현: 요즘엔 지코 님이 귀여운 모습, 애교를 보여달라고 하세요. 제가 팬들에게 애교를 보여주는 모습과 본인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다면서요(웃음).
해외 팬이나 빌보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재현: 저희 곡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빌보드 차트에서 저희 노래를 볼 수 있어서 기뻐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태산: 투어와 콘서트도 기대해 주세요. 더 많은 나라에서 함께할 기회가 있길 바라고 있어요.
운학: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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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Director : Woo Lee
Editor: Jeff Benjamin
Photographer : JoongSan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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