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BILLBOARD KOREA
NEWS
빌보드 케이팝 100 상반기 결산
JULY 01, 2021 이민형, 이도연

2021년 상반기 차트는 2000년대를 끌어 안은 모습이었다. 아이유, 샤이니, 에픽하이 등 반가운 가수들의 앨범이 큰 사랑을 받았고, ‘롤린’, ‘Timeless’, ‘내 손을 잡아’ 등 추억 속 노래가 상당 지분을 차지했다.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된 2000년대 리메이크곡도 차트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그 속엔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4세대 아이돌 그룹도 있었다.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세대의 가수들이 장식한 26주간의 빌보드 케이팝 100 차트. 그 중에서 유의미한 기록들을 정리해봤다.  

 


 

 

2021년 상반기 최장기간 1위에 머문 곡은 아이유의 ‘Celebrity’이다. 정규 5집 <라일락>의 선공개 곡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독주 중이던 ‘Dynamite’를 제치고 1위로 데뷔한 뒤 두 달 가까이를 정상에 머물렀다. 이후 ‘롤린’에게 두 주간 1위 자리를 내어주었으나 앨범 전곡이 공개되면서 타이틀곡 ‘라일락’이 정상 자리를 재탈환, 4주간 머물렀다. 즉, 아이유는 2곡으로 상반기 26주 중 11주를 1위에 머물렀다. 남은 15주는 브레이브걸스와 방탄소년단이 번갈아 가며 차지했는데,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6주 1위, 방탄소년단 ‘Dynamite’와 ‘Butter’는 각각 5주와 4주씩 1위에 올랐다.

 


‘Dynamite’는 26주 동안 단 한 주도 톱 10을 벗어난 적 없는 유일한 곡이다. 1월 첫째 주 1위로 출발해 6월 마지막 주 8위를 찍으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톱 10에 지각 변동이 있었던 4월 10일 자 차트에서도 ‘Dynamite’는 거뜬했다. 당시 아이유의 7곡이 톱 10에 오르면서 기존 곡 대부분이 10위 밖으로 밀려났고, 톱 10 방어에 성공한 곡은 ‘Dynamite’, ‘롤린’, ‘On The Ground’ 세 곡이었다. ‘Dynamite’ 다음으로 오랜 기간 톱 10에 머문 곡은 아이유의 ‘Celebrity’ (20주),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15주), 경서 ‘밤하늘의 별을 (2020)’ (15주), 장범준 ‘잠이 오질 않네요’ (14주), 산들 ‘취기를 빌려’ (14주), 블랙핑크 ‘Lovesick Girls’ (14주)이다. 

 

바야흐로 4세대 아이돌 시대가 도래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트레저, 에스파, 스테이씨 등이 그들이다. 그중 상반기에 두각을 드러낸 그룹은 에스파와 스테이씨이다. 신인이 차트에 오르는 게 전무한 일은 아니지만, 톱 10 입성이라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오마이걸, 방탄소년단, 아이유, 헤이즈 등 배테랑 뮤지션들 사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으니 말이다. 특히 에스파의 ‘Next Level’은 33위로 데뷔해 한 주 뒤 단숨에 5위를 찍었다. 최고 순위는 2위이며 당시 1위는 ‘Butter’였다. 또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65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까지 증명했다. 스테이씨의 ‘ASAP’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톱 10 입성에 성공했다. 70위에서 출발해 5주 만에 9위에 올랐고, 4주간 톱 10을 지켰다. 

 

 

‘추억팔이’. 2021년 상반기 차트 결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다. 브레이브걸스는 전국 예비역들을 유튜브로 소집시켰고, SG워너비는 2000년대를 보낸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롤린’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유튜브 <비디터> 채널에서 재조명된 이 곡은 차트에서 23위로 데뷔했고 한 주 뒤 2위로 직행했다. 3월 27일 자 차트에서 처음 1위를 맛보았고 총 6주 정상에 올랐다. 톱 10 입성 후 단 한 번도 10위 밖을 벗어나지 않는 꾸준함까지 보였다. 한편, MBC <놀면 뭐하니?>가 소환한 SG워너비도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방송에서 히트곡 메들리를 열창한 뒤 무려 10곡이 동시에 차트에 진입했다. 그중 ‘Timeless’, ‘내사람’, ‘살다가’, ‘라라라’ 4곡은 6월 마지막 주 까지도 차트를 지켰다.

 


아이유는 4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 <라일락>으로 2021년 상반기 차트를 휩쓸었다. 10개의 수록곡을 모두 차트인 시키고 그중 7곡을 톱10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이 앨범에 힘입어 과거의 곡까지 재진입하며 차트에서 22%의 지분을 독차지한 주간도 있었다. 아이유 외에도 이번 상반기엔 묵직한 정규 앨범을 낸 반가운 뮤지션이 많았다. 7번째 정규 앨범 를 발매한 샤이니는 타이틀곡으로 9위에 올라 14년 차 그룹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성시경은 8년 만에 정규 8집을 발표해 14개의 수록곡 중 9곡을 동시 차트인 시켰고, 에픽하이는 3년 3개월 만에 정규 10집 을 발표해 차트 내 4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쇼미더머니 9>이 지난해 12월 막을 내리면서 대부분의 경연곡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VVS’의 인기는 2021년까지 이어졌다. 미란이, 머쉬베놈, 먼치맨, 쿤디판다, 저스디스가 함께 부른 이 곡은 12월 마지막 주부터 3주간 2위를 기록했는데, 방탄소년단의 ‘Life Goes On’을 앞지른 순위였다. 뿐만 아니라 상반기 26주 내내 차트를 지켰으며, 그중 11주를 톱 10에서 보냈다. 단순히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반짝 빛났던 곡이 아니라, 곱씹어 듣게 되는 노래로써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다. 미란이는 ‘VVS’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pH-1이 피처링한 ‘Daisy’, 릴보이∙원슈타인과 협업한 ‘HEAT’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