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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의 팔레트에 담긴 케이팝 뮤지션
APRIL 26, 2021 이도연

 

[Colour Vision] 앨범 커버

 

맥스가 지난 3월 [Colour Vision] 앨범의 디럭스 버전을 발매했다. 조이 배드애스, 스티브 아오키, 퀸 나인티투 등 힙합부터 일렉트로닉까지 다채로운 물감을 풀어 놓은 [Colour Vision (Deluxe)] 팔레트에는 케이팝 뮤지션도 있다. 타이틀곡 Working For The Weekend’는 데이식스 제이의 피처링을 입었고, 선공개한 방탄소년단 슈가 피처링의 Blueberry Eyes에는 스티브 아오키의 색을 칠해 새로운 분위기를 전한다. 이토록 다채로운 물감으로 맥스가 완성하고 싶었던 그림은 무엇이었는지 들려줬다.


한국에서 콘서트를 가진 지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생활이 자유롭지 않은데 어떻게 지냈나? 

1년 전 서울 콘서트는 지금까지의 콘서트 중 가장 손꼽는다. 그래서 더욱 한국이 그립다.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고, 얼마 전 첫 아이가 태어나서 아빠가 되었다. 새로운 곡 작업도 꾸준히 할 수 있어 멋진 시간이었다.

 

목소리에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나?

그 일이 있은 지 3년 정도 지났다. 감사하게도 완전히 회복했고 이전보다 좋아진 상태다. 무엇보다 내가 가진 재능과 열정을 잃을 뻔했는데 이것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는 아주 큰 교훈을 얻은 계기였다. 지금 부르는 모든 음악과 나의 공연이 예전보다 훨씬 더 감사하고 소중하게 여겨진다. 

 

술술 써 내려간 글이 쉽게 읽히듯 음악도 그럴 것 같다. 주로 듣기 편한 팝을 만들어 왔는데, 한번에 곡을 완성하는 타입인가?

난 곡을 반복해서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Love Me Less는 일 년 동안 세 번이나 다시 작업했다. 완벽해질 때까지 여러 번 수정을 하는데, 내가 발표하는 모든 작업물을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다. 

 

기존 [Colour Vision]에 신곡과 리믹스∙어쿠스틱 버전을 추가해 디럭스 앨범으로 냈다. 지난 정규 앨범과 비교했을 때 리스너들이 어떤 부분을 기대하면 좋을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지만 그동안 선보일 수 없었던 곡들이 드디어 제 집을 찾은 느낌이다. 많은 리스너들이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으면 하고, 혹시 들어본 적이 있다면 좋은 음악에 다시 한번 취해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디럭스 앨범을 만들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원곡에 얼마큼의 새로움을 더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원곡과 차별화된 에너지를 보여주거나 더 좋은 음악을 선보일 수 없다면 굳이 이런 작업을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또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한다.

 

노란색은 이제 맥스의 아이코닉 컬러가 됐다. 앨범 컬러와 큐브, 그리고 포즈 등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앞에서 언급했는데 목 수술을 하면서 새로운 긍정적인 빛과 미래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노란색이 그걸 대변하는 완벽한 컬러라고 생각했다. 앨범 커버 속 큐브와 다양한 포즈는 전설적인 아티스트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그래도 모든 작업물은 내 아이디어에서 시작해야 진정성이 있다고 느낀다. 이번에도 내 머릿속에서 뮤직비디오와 커버 아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진 다음 앤디 델루카Andy Deluca, 라울 곤조Raul Gonzo, 디니 첸Deanie Chen, 바바라 레고Barbara Rego, 사라 아이즈만Sarah Eisman 등 창의적인 아티스트들의 도움을 받아 결과물을 완성했다. 

 

그럼 앨범명이자 타이틀곡 제목인 ‘Colour Vision’도 투병했던 시간과 연관이 있겠다. 

그렇다. 타이틀곡인 ‘Colour Vision’은 노래 제목 자체로 그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목소리를 되찾고 인생에 큰 변화를 겪고 난 후 왠지 죽다 살아난 느낌이었고 꿈을 꾼듯했다. 사람은 결국 진화하거나 죽음을 맞이하는데 나에게 진화는 더 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갖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거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Colour Vision’이다. 이 노래 제목을 짓는 데 큰 도움을 준 라이언 시에겔Ryan Siegel에게 감사하다.

 

디럭스 앨범에서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했는데, 작업 과정은 어땠나?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데, 나 자신과 내 음악에 대한 새로운 자극이 된다. 방탄소년단의 슈가를 통해 내 노래에 처음으로 한국어 랩이 들어가는 경험을 했고, 친한 동료인 퀸 나인티투Quinn XCII와 ‘Love Me Less’를 작업하면서 그만의 유니크한 색깔을 입힐 수 있었다. 또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와 같은 대스타와의 작업을 통해 ‘Blueberry Eyes’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동경하던 아티스트와 실제로 협업하게 되는 매 순간이 볼을 꼬집어야 할 만큼 믿기 어렵지만 동시에 이게 내 직업이라는 사실이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다. 

 

‘Blueberry Eyes’의 한국어 가사는 슈가의 제안이었나? 

슈가에게 앨범에 수록할 여러 곡을 전달하면서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면 참여해 달라고 했다. 그와 함께 곡 작업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영광이었기에 그의 파트에 완전한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것은 당연했다. 결과적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모국어로 표현해 훌륭한 곡을 완성해 줬다. 최근 그의 랩 부분을 따라 부르며 한국어를 배우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한국어 가사가 이 곡과 너무 완벽하게 어우러져 이제는 그 파트가 없는 ‘Blueberry Eyes’는 상상할 수 없다.

 

이번에 데이식스 제이와도 함께 작업했다. 둘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

서로 팬이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친분을 쌓았다. 어느 날 데이식스 제이eaJ((Jae of DAY6)가 내 음악을 좀 보내달라고 부탁해서 아직 발매 전인 ‘Working For The Weekend’를 보냈고 1분 후 영상통화 요청이 왔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날이 우리가 처음으로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한 날이라는 거다. 내 노래가 마음에 든다고 하길래 내친김에 벌스 하나 해보지 않겠냐고 권했고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몇 달간의 작업을 거쳐 이번 디럭스 앨범에 수록한 버전이 탄생했다.

 

뮤직비디오에도 제이가 출연하더라. 만날 수 없었을 텐데 어떻게 작업했는지 궁금하다.

제이의 부분은 한국에서 뛰어난 전문가들이 작업했다. 우리가 단지 고민해야 했던 부분은 바다를 사이에 둔 우리 두 사람을 어떻게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시킬지에 대한 아이디어와 콘셉트였다. 그린 스크린으로 작업한 이번 뮤직비디오는 앤디 델루카Andy Deluca 감독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아주 멋진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준 감독에게 큰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혹시 생각해두고 있는, 협업하고 싶은 케이팝 뮤지션이 있나?

대부분 내 노래를 좋아해 주는 뮤지션과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세븐틴의 조슈아와 호시가 정말 많은 사랑을 보여줬는데, 언젠가 그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다면 멋질 것 같다. 또 한국에 있을 때 ‘아무노래’를 들은 후로 지코의 팬이 됐다. 그와도 뭔가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트와이스의 플레이스트에서 내 음악을 발견한 적 있는데, 그들과도 함께 해보고 싶다. 누구보다 5년 전 한국 음악에 빠지게 해준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언젠간 꼭 함께 노래할 수 있길 바란다.

 

협업 아티스트를 정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난 서로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협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잘 통하는 사람인 게 좋다. 서로의 작업물에 대한 존경이나 애정이 없다면 함께 했을 때 멋진 결과물이 나오기 힘들다.  

 

코로나가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건?

대면 콘서트를 다시 하고 싶다. 온라인 콘서트도 좋지만 음악을 즐기는 수많은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 사람과 열정으로 가득 찬 공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