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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BOARD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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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간의 빌보드 케이팝 100 기록
JANUARY 01, 2021 이도연

 2020년 음악 시장은 취소와 연기의 연속이었다. 빌보드 코리아 역시 1월 31일 예정이었던 ‘힙합 라이브’ 공연을 하루 앞두고, 취소 공지를 띄워야만 했다. 곧 다시 무대를 열 수 있을 거라 희망했지만 모든 게 멈춘 상태로 2021년 문턱까지 와 버렸다. 

관객과 뮤지션의 거리는 끝내 가까워지지 않았고, 매년 페스티벌로 들썩이던 여름도 조용히 지나갔다. 고립의 시간이 길어지자 다들 각자 자리에서 방법을 강구했다. 뮤지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음악을 토해냈고, 라이브 방송으로 노래와 이야기를 나누며 팬들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20년의 음악은 타지에 있는 가족이었고, 갈 수 없는 여행지였고, 보고 싶은 친구이지 않았을까. 올해 스트리밍 서비스(영상 33%, 음악 32% 등) 이용 경험이 크게 늘어났다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조사는 우리가 얼마나 음악에 기대어 살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빌보드 코리아는 52주간의 빌보드 케이팝 100 차트를 되짚어보며 답답했던 2020년에 숨통이 되어준 음악을 하나씩 살펴봤다. 2019년 연말부터 1위를 지키던 창모 ‘METEOR’의 인기는 2020년에도 이어졌다. 또 [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을 들으며 파이팅 넘치는 한 해를 다짐한 사람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지코의 ‘아무노래’가 한창 흘러 나오던 봄엔 꽃놀이 대신 한바탕 틱톡(챌린지) 놀이를 즐겼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대방출 된 옛 가요로 향수에 젖기도 했다. 진정한 휴가가 없던 여름엔 부캐들의 음악으로 여름 바이브를 챙겼다. 그리고 쌀쌀한 계절과 함께 찾아온 ‘Dynamite’가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쓰며, 냉랭한 2020년을 겨우 버티던 우리들에게 뜨거움을 안겨줬다.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활약은 그 어느 해보다 눈 부셨다. 한국 음악 콘텐츠 협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세븐틴, NCT127, 아이즈원, 트와이스, 블랙핑크, 몬스타엑스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이 올 한 해 402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64% 증가했다고 한다.

 

‘2020년을 환불해달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지만, 한편으론 환불하고 싶지 않은 기록과 추억들이 많이 탄생했던 해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빌보드 코리아에서 정리한 52주간의 차트 기록을 되짚어보며 그때의 좋았던 기억들만 하나씩 떠올리길 바란다. 그 추억들과 함께 2020년을 잘 포장해 넣어두길. 

 

*빌보드 케이팝 100 
빌보드 케이팝 100 차트는 지난 9월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론칭을 했다. ‘빌보드 케이팝 100’ 차트는 주간 및 월간으로 발표되는 싱글 차트로 한국에서 인기있는 상위 100곡의 순위를 나타낸다. 리뉴얼된 차트에는 기존 한터글로벌의 데이터에 네이버 VIBE의 스트리밍과 음원 다운로드 데이터, 그리고 네이버 VIBE와 YG PLUS가 공동 개발한 국내 라디오 및 TV의 음악 재생 데이터가 추가된다.
베스트 스테디 셀러 BEST STEADY SELLER
‘Love poem’, ‘Blueming’, ‘밤편지’

매주 화요일에 발표되는 빌보드 케이팝 100 차트를 살필 때면 1위 못지 않게 감탄을 부르는 곡이 있다. 어떤 이슈가 터져도, 수 많은 신곡이 등장해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는 곡들이다. 아이유와 폴킴이 그렇다. 올해 ‘꾸준함의 위력’을 보여준 아티스트다. 
1년에 총 52번(52주) 빌보드 케이팝 100 차트를 발표하는데, 아이유는 ‘Love poem’(peak. 8위), ‘Blueming’(peak. 3위), ‘밤편지(peak. 22위)까지 세 곡을 52주간 차트에 올렸다. 한 뮤지션의 곡 하나가 1년 내도록 차트에 머무는 일은 많지만, 세 곡씩이나 오르는 경우는 손 꼽는다. 사실 폴킴도 ‘52주간 세 곡’을 올린 뮤지션이 될 수 있었지만 12월 마지막 주에 ‘안녕’이 차트 밖으로 밀려나면서 ‘모든 날, 모든 순간’, ‘너를 만나’ 두 곡만 52주 차트인을 기록했다. 특히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삽입곡인 ‘모든 날 모든 순간’은 드라마가 끝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50위 안에 있다. 드라마 덕에 유명세에 오르는 가수가 있는 반면, 폴킴의 경우처럼 가수 덕에 드라마가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도 한다. 
2020년 52주간 차트에 머문 곡: 아이유 ‘Love poem’, ‘Blueming’, ‘밤편지’,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 ‘너를 만나’, 악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장범준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거야’,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태연 ‘사계’, 레드벨벳 ‘PSYCHO’, 노을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 백예린 ‘SQUARE (2017), 마크툽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TO YOU MY LIGHT (FEAT. 이라온)

베스트 송 BEST SONG
‘Dynamite’

빌보드 케이팝 100의 최장 기간 1위 곡은 다들 예상했듯이 방탄소년단의 ‘Dynamite’다. 2020년 마지막 주 차트(12월 26일 자)에서 1위에 오르며 17주간 정상을 차지했다. 참고로 ‘Dynamite’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는 세 번,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네 번, 글로벌 익스클루딩 U.S. 200 차트에서는 여섯 번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방탄소년단의 쾌거는 ‘Dynamite’ 뿐만이 아니었다. 2월에 발매한 [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ON’ 역시 3주간 1위를 했다. 따라서 올 한 해 방탄소년단은 2곡으로 총 20주간 1위 자리에 있었다. 올해 최다 1위(2곡), 최장기간 1위(20주) 아티스트가 되는 셈이다. 
만약, 하반기에 ‘Dynamite’의 활약이 없었다면 2020년 ‘베스트 송’의 영광은 아이유와 지코에게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유는 슈가가 피처링한 ‘에잇’으로, 지코는 ‘아무노래’로 총 6주간 1위를 유지했다. 이 밖에도 2020년에 1위에 오른 곡은 총 11개이며, 모든 곡이 지금까지도 차트에 있다.
2020년 1위 곡: 방탄소년단 ‘Dynamite’(17주), 아이유 ‘에잇(Prod.& Feat.SUGA of BTS)’(6주), 지코 ‘아무노래’(6주),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5주), 가호 ‘시작(4주)’, 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4주), 방탄소년단 ‘ON’(3주), 조정석 ‘아로하’(3주), 창모 ‘METEOR’(2주), 블루 ‘Downtown Baby’(1주), 오마이걸 ‘살짝 설렜어’(1주)

최다 톱 10 MOST WEEKS IN THE TOP 10
Dolphin’

최다 톱 10은 10위 안에 가장 많이 오른 곡을 말한다. 어떻게 보면 최다 톱 10은 1위보다 힘든 기록일 수 있다. 말 그대로 꾸준히, 그것도 상위권에서 사랑받아야 가능하니 말이다. 그 어려운 걸 해낸 게 오마이걸의 ‘Dolphin’이다. 총 21주간 10위 안에 있었다. (만약 17주간 1위 한 ‘Dynamite’가 4주 더 1위 또는 10위 내에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Dolphin’은 4월 27일에 발매된 [NONSTOP]의 수록곡으로 발매 직후 42위(5월 2일 자)로 데뷔, 그 다음주 바로 9위에 안착했다. 이후 1~3계단 정도 오르락내리락하며 톱 10에 진입하고 벗어나기를 반복했다. 빌보드 코리아의 차트 팀에 따르면 “변동 폭이 작은 곡이 오히려 1위에 오른 곡보다 차트에 더 오래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라며 “1위까지 올랐던 오마이걸의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가 현재 ‘Dolphin’보다 낮은 순위에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반영해준다.”라고 설명했다.
‘Dolphin’ 다음으로 톱 10 안에 가장 많이 오른 곡은 화사의 ‘마리아’다. 23위(7월 4일 자)로 데뷔한 이후 19주 연속 10위 안을 지켰다. 사실 이 곡은 ‘Dynamite’를 비롯해 강적들을 만나 1위를 아쉽게 놓쳤다. 처음 2위에 올랐을 땐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이, 그 다음 5주간 2위에 머물렀을 땐 싹쓰리가 1위를 지키고 있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9월 26일 자 차트에서 다시 2위까지 올랐지만, 이때도 방탄소년단의 ‘Dynamite’에 막히고 말았다. 비록 1위는 못했지만, 무려 19주간 10위 밖을 벗어난 적 없는 숨은 차트 강자라 할 수 있겠다.


베스트 핫샷 데뷔 BEST HOT SHOT DEBUT
‘아무노래’ 

차트 1위라고 모두 같은 1위는 아니다. 서서히 오른 1위, 발매 후 바로 찍은 1위, 아주 잠깐 다녀간 1위 등 다양하다. 즉, ‘어떻게 1위에 오르고 머무르느냐’는 여러 이야기를 시사한다. 2020년에는 지코 ‘아무노래’의 1위가 특별했다. 시작부터 강렬했고, 강렬함은 오래 지속되었다. 발매 후 바로 1위(1월 18일 자)로 직진했으며, 2020년 유일한 1위 데뷔곡이다. (방탄소년단의 ‘Dynamite’는 첫 주에 51위로 데뷔한 뒤 1위에 올랐다.) 또 백예린의 ‘다시 난, 여기’, 태연의 ‘내게 들려주고 싶은 말’, 방탄소년단의 ‘BLACK SWAN’ 등 차트 강자들이 대거 신곡을 발표한 주간이었음에도 정상을 꿰찼으니, 당시 ‘아무노래’의 파워가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6주간 정상을 지킨, 꾸준함까지 겸비한 1위였다.
한편, 아쉽게 2위로 데뷔한 곡이 몇 개 있다. 아이즈원의 ‘FIESTA’,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 환불원정대의 ‘DON'T TOUCH ME’, 방탄소년단의 ‘Life Goes On’이 있으며, 이 가운데는 1위까지 오르지 못하고 하락한 곡도 있고 1위까지 찍고 내려온 곡도 있다.


베스트 루키 BEST ROOKIE
에스파

올해는 신인 케이팝 아이돌 그룹이 대거 등장했다. YG 엔터테인먼트에서는 4년 만에 대형 그룹 트레저TREASURE를, SM 엔터테인먼트에서는 레드벨벳 이후 6년 만에 걸그룹 에스파aespa를 선보였다. 또 플레이엠에서는 에이핑크 이후 9년 만에 걸그룹 위클리Weekly를 론칭했다. 히트곡 메이커로 불리는 블랙아이드필승(최규성, 라도)도 야심차게 준비한 아이돌 걸그룹 스테이씨STAYC를 소개했다. 이 밖에도 우아woo!ah!, 시크릿넘버SECRET NUMBER, 크래비티CRAVITY, 피원하모니P1Harmony, 드리핀DRIPPIN, 엔하이픈ENHYPEN 등 많은 아이돌 그룹이 탄생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신인이 한 명 있다. 빌보드 진출을 염원한 펭수는 싱글 ‘펭수로 하겠습니다’ 발표와 함께 목표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그렇다면, 신인들의 올 한 해 성과는 어땠을까? 빌보드 케이팝 100 진입에 성공한 팀은 에스파, 스테이씨, 펭수, 크래비티, 경서다. 이 가운데 에스파는 33위로 차트에 데뷔하며 신인 가운데 가장 높은 데뷔 순위를 기록했다. 국내 차트뿐만 아니라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단 3일간의 데이터 집계량 만으로 100위에 랭크됐다. 케이팝 아티스트의 데뷔곡 가운데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한편, 스테이씨의 ‘SO BAD’는 빌보드 케이팝 100에서 90위로 데뷔해 4주간 차트에 머무르며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펭수는 37위로 데뷔해 2주간 머문 뒤 차트 밖으로 밀려났으며, 크래비티의 ‘Flame’은 한 주간 차트(97위)에 있었다. 올해 데뷔한 유일한 여성 솔로 뮤지션 경서는 양정승의 ‘밤하늘의 별을’을 리메이크한 동명의 노래를 발표하며, 54위로 차트인했고 현재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베스트 OST BEST OST
‘시작’, [이태원 클라쓰] OST

케이팝 차트의 특징 중 하나는 드라마 삽입곡이 상위권을 점령한다는 사실이다. 올해는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가 새롭게 차트에 들어왔다. 기존의 [호텔 델루나]의 ‘안녕’, [멜로가 체질]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키스 먼저할까요?]의 ‘모든 날, 모든 순간’, [도깨비]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역시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가장 열일한 드라마는 [이태원 클라쓰]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이태원 클라쓰]는 가호 ‘시작’, 김필 ‘그때 그 아인’, 하현우 ‘돌덩이’ 등 6곡을,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권진아 ‘Lonely Night’, 조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조정석 ‘아로하’ 등 12곡을 차트에 올렸다. 그중 ‘시작’은 4주간 1위를 차지하며 OST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아로하’는 3주간 1위에 있었다. OST 가운데 최다 곡을 차트에 올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1990년대 리메이크 곡이 많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베스트 역주행 BEST REVIVAL
Downtown Baby’

차트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역주행’이다. 비 ‘깡’, 신효범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듀스 여름안에서’처럼 리메이크 곡이 나오면서 원곡이 재조명되는가 하면, 아티스트 컴백과 함께 옛 히트곡이 차트에 오르기도 한다. 임창정은 정규 앨범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 발매와 함께 그의 지난 히트곡 (‘또 다시 사랑’, ‘소주 한 잔’, ‘내가 저지른 사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을 대거 차트에 진입시켰다. [히든싱어6] 출연도 역주행에 큰 몫을 했다. 뭐니 뭐니 해도 TV 예능의 최대 수혜자는 블루의 ‘Downtown Baby’이지 않을까. [놀면 뭐하니?]에서 이효리가 불러 이슈가 되었고, 6월 20일 자 차트에서 6위로 데뷔한 뒤 1위를 찍었다. 참고로 역주행 곡 가운데 유일하게 1위 한 곡이었으며, 총 8주간 10위 안에 있었다. 화제성으로나 순위 기록으로나 모든 면에서 올해 최고의 역주행 곡이라 할 수 있다. 
20주간 차트를 지키고 있는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도 TV 조선 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의 영향이 컸다. 당시 방송에서 임영웅이 ‘오래된 노래’를 커버했고, 이후 원곡 스탠딩 에그 버전이 차트에 90위(8월 15일 자)로 데뷔했다. 이 밖에도 2004년에 발매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히든싱어6]의 영향으로 발매 16년 만에 처음 차트에 올랐고, 씨야의 14년 전 노래들이 <슈가맨>에 힘입어 차트에 진입했다.
2020년 차트 역주행 곡: 블루 ‘Downtown Baby’, 비 ‘깡’, 임창정 ‘또 다시 사랑’∙‘소주 한 잔’∙‘내가 저지른 사랑’∙‘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씨야 ‘사랑의 인사’∙‘여인의 향기’∙‘미친 사랑의 노래’, 신효범,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데이식스 ‘예뻤어’, 이소라 ‘바람이 분다’, 듀스 ‘여름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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