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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박재범] 하이어뮤직 컴필레이션 앨범 뒷이야기
SEPTEMBER 14, 2020 이도연
H1GHR MUSIC (사진=민현우 포토그래퍼)

하이어뮤직 컴필레이션 앨범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

‘어떻게 하면 하이어뮤직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레이블의 색깔과 음악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속 아티스트들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이렇게 한번 뭉침으로써 이름이 덜 알려진 친구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러모로 하이어뮤직이 성장하는 데 필요했던 과정이었던 것 같다.


(이하 ‘레드’)와 (이하 ‘블루’)로 나눠 발매했다. 두 앨범은 어떻게 다른가?

아티스트들에게 작업물을 보내 달라고 했는데, 엄청난 양을 보내오더라. 생각보다 많은 곡이 모였고, 장르가 너무 다양해서 한 앨범에 담기가 애매했다. 그래서 무게감 있고 멋스러운 것들은 ‘레드’에, 소화하기 쉬운 곡들은 ‘블루’에 담았다. 앨범명도 고민을 많이 했다. ‘레드’는 약간 악에 받친 뿔난 황소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 이런 아티스트들이다,’ ‘우리를 알아달라’라고 호소하는 곡이 많다. 그래서 강렬하고 불타오르는 느낌의 ‘레드’를 앨범명으로 택했다. ‘블루’는 하늘, 바다, 뻥 뚫린, 편안하고 힐링되는 느낌의 곡을 담았다. 어쿠스틱 피아노나 기타, 알앤비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이 앨범에서 빅나티의 활약도 컸다.

 

▶WATCH - Gotta Go (Official Video) - Sik-K, Golden, pH-1, Jay Park 

 

 

발매와 함께 공개한 영상의 반응이 뜨겁더라. 

개인적으로 ‘레드’는 너무 강해서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도착’과 ‘How We Rock’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100만 회를 훌쩍 넘었고, 반응도 좋더라.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믿는데, 이 앨범이 그걸 증명해 주더라. 사람들이 우리의 진정성과 절실함을 알아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사실 이렇게 많은 아티스트가 모여 작업해서 좋은 작품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


참여 아티스트가 많았던 만큼 작업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

아무래도 소속 아티스트 중 경험치가 많은 내가 전체적인 디렉팅을 맡았다. 그리고 pH-1은 음악적인 부분의 디렉터 역할을 했다. 음악성도 있고 아이디어도 많은 친구라 의견을 많이 냈다. 또 기복이 없고, 벌스Verse 쓰는 것마다 다 좋아서 반영이 많이 됐다. 식케이는 곡 작업을 빨리, 많이 한다. 그런데도 완성도가 높다. 초반에 내가 아티스트들에게 각자 작업물을 보내보라고 했는데, 식케이가 가장 많이 보내왔다. 컴필레이션 앨범 작업이 탄력받을 수 있었던 것도 식케이의 공이 크다. 하온이는 자기가 자신 있는 부분을 완벽하게 해낸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아는 친구다. 또 기가 막힌 벌스를 보여주고 곡 해석 능력이 너무 좋다. 빅나티나 트레이드 엘은 확실히 막내들의 패기가 있다. 아직은 실력보다 의욕이 앞서는 편이지만, 옆에서 다듬어주면 너무 잘 따라줬다. 그리고 그루비룸과 우기가 하이어뮤직의 색깔에 맞게 비트를 만들어 오면 나와 식케이, pH-1, 골든이 훅을 만들었다. 우기와 그루비룸의 비트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겹치는 사운드가 없어서 더 좋았다. 우디 고차일드도 조금만 포장하고 옆에서 잡아주면 독보적인 사운드를 만든다. 또 영상과 함께 봤을 때 그 아이의 랩이 두 배로 좋게 들리더라. 마지막으로 골든. 우리가 벌스를 얹고 훅이나 백그라운드 보컬을 부탁하면 곡의 레벨이 한 단계 올라가더라. 똑같은 음, 똑같은 가사를 뱉어도 확실히 다르다. 음 하나하나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이번에 친구들이 다 느꼈을 거다. 경험치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들 실력은 있지만 몇십 년 동안 피나는 노력을 통해서 얻은 무언가는 절대 못 따라가더라. 이번 앨범 작업은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그래도 각자의 음악적 색깔도 있으니 충돌되는 지점이 있었을 것 같다.

분명 동생들은 섭섭한 것도 있었을 거다. 그래도 잘 넘겨주었던 것 같다. 어쨌든 경험 많은 형들을 믿어줘서 고맙고, 따라줘서 또 고맙다. 동생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들었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했던 편이다. 우리야 식구니 조금 따뜻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세상 밖으로 나가면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 그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그들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고 판단되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작업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동료들이 너무 중요한 것 같다.


새롭게 본 아티스트가 있나?

사실 식케이와 pH-1은 오래 봐서 놀라울 건 없었다. 그 외 친구들은 다 새롭게 봤다. 골든도 우리와 섞였을 때 이렇게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몰랐고, 대중적인 멜로디와 가사도 잘 만들더라. 빅나티는 극과 극이었다. 18세라는게 의심스러울 만큼 너무 잘한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멜로디컬한 음악을 좀 더 잘 소화하는 것 같다. 트레이드 엘은 ‘도착’에서내 바로 전 파트인데도 존재감이 확실히 있더라. 그거 정말 쉽지 않다. 우디 고차일드도 솔직히 이야기하면 <쇼미더머니> 나왔을 때 아쉬웠다. 아무리 내 식구라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그런데 이번 ‘도착’ 영상 댓글을 봐도 우디 고차일드를 다시 봤다는 이야기가 많더라. 그래서 뿌듯하다.

  

 

박재범 (사진=민현우 포토그래퍼)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을 통해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하이어뮤직의 아티스트들이다. 내 기준에서는 다들 지금까지 해온 작업도 멋있고, 훌륭한 친구들이다. 그리고 더 나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걸 나만 알고 있기 아쉬웠다. 내가 얼마큼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이 친구들을 알리고 싶었다. 또 우린 AOMG의 산하 레이블이 아닌 (원래부터 산하 레이블이 아니었다.) 하이어뮤직 레이블에서 자기만의 소신을 가지고 자기만의 길을 걸어 가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나조차도 이 친구들이 이만큼 잘 해낼 줄 몰랐다. 트레이드 엘 같은 친구가 나와 한 트랙을 같이 녹음 했을 때 당연히 나보다 부족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쭉 들으면서 보니 17세인데 박자도 너무 잘 타고 톤도 좋고 가사도 잘 쓰더라. 심지어 라이브도 잘하더라. 부족한 점은 영상이나 사진 찍을 때 어색한 건데, 그때는 신인 같더라. (웃음)


아이돌, 비보이, 레이블 대표, 예능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쉼 없이 달려왔다. 크게 가리는 것 없이 활동하는 걸 보면 한 집안의 가장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솔직히 재미있어서 한 것도 있다. 도전 의식이 강하다. 다른 장르에 들어가서 내가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지, 어느 정도 잘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서 컬래버레이션도 많이 했던 것 같다. 또 많은 사람을 서포트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하는 일도 있다. 지금의 위치와 인기, 파급력을 계속 유지해야 내가 이끄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니까. 이제는 해볼 만큼 한 것 같고 내가 해야 하는 일들만 하려고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나를 통해서 다른 아티스트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그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곳에 있으려고 한다. 누군가와 함께해서 시너지를 내는 게 좋다. 뭔가 음악적으로 남기고 싶거나 한 획을 긋고 싶은 건 이제 없다. 사실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것 이상으로 욕심을 내면 그건 말 그대로 내 욕심인 것 같다.


앞으로 하이어뮤직 레이블을 어떻게 만들고 싶나? 월드 투어도 꾸준히 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관심도 큰 것 같다.

글로벌 시장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하이어뮤직에 해외 아티스트들도 있는데, 사우프사우프Souf Souf도 얼마 전 앨범을 냈고, 28AV도 릴 모지와 작업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도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을 많이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에게 의존하고 바랄 시간에 좀 더 노력하고 희생하고 연구하자’는 게 나의 모토다. 기회를 만들어서 또 다른 기회를 얻어 나가는 거다. 그래서 이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면서 빌보드코리아에도 나오고, 다양한 프로모션도 하는 등 기회가 생기지 않았나. 한국에서도 정착하지 말고 어떻게 더 올라갈 수 있을지 고민한다. 공연이든 투어든 패션이든 영상이든 음악 차트든 뭐든 면에서 좋은 성과를 얻으려고 항상 연구하고 있다.

 

H1GHR MUSIC (사진=민현우 포토그래퍼)

 

▶WATCH - 하이어 뮤직 지목토크 How Well Do You Know Your Labelmates? | Billboard Korea 

 


전체 인터뷰 및 화보는 Billboard Korea Magazine Vol.5(구매하기)에 게재되었으며, 빌보드 US(보러가기)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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