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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BOARD KOREA
NEWS
우리가 몰랐던 A&R의 세계
JULY 23, 2020 BLUC

에이앤알(Artists and Repertoire)을 검색하면 “레코드 회사 제작부에 소속되어 신인 아티스트의 발굴, 레코드 기획·제작, 제작 관리, 곡목 관리 등을 하는 스태프”라는 사전적 정의는 있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와 업무의 특수성까지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저마다 비슷한듯 다른 다섯 팀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박서회
 

회사 내에서의 역할은? 

A&R을 하고 있고, 직배사이면서 기획사 이기도 해 유통 업무와 국내 아티스트 신인 개발까지 하고 있다.

유통사로서는 어떤 타이틀을 유통할지 모니터링,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 또 발매하고 싶은 음악의 아티스트가 있으면 계약 단계를 촘촘히 높여가면서 기획사로서 함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 기도 하고, 혹은 유통만 하기도 한다. 또 좋은 아티스트가 있으면 전속으로 데려오기도 한다. 팀마다 다를 텐데 난 유기성을 강조하는 편이다. 유통만 해주는 아티스트 중에서도 A&R에서 더 서포트하면 원활하게 작품을 내고 매출이 더 나올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돈을 들여서 만들어야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나눠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인드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티스트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따라서 A&R의 영역이 유동적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아티스트는 전담 프로듀서가 있고 그 프로 듀서를 통해 우리가 디렉션을 주기도 한다. 또 싱어송라이터라고 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테니 곡을 쓸 때 우리가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 아니면 일정 부분은 다른 이에게 맡길 것인지 등의 역할 분담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유니버설 아티스트는 직접 곡을 쓰기 때문에 아티스트와 조율해 업무를 맡는 편이다. 

 

예술가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분들을 맡고 있는데 어떻게 접근하나? 

예술성이 짙은 아티스트라고 하면 그걸 또 커머셜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게 A&R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또 상업성이 짙은 아티 스트나 음악가는 그 결대로의 예술성을 지켜주는 것이 A&R의 역할이다. A&R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림킴과의 호흡은 어땠나? 

림킴과 관련해 ‘유니버설에서 시도하는 협업의 프레임이 되게 색다르다’는 기사가 난 적 있다. 어떻게, 얼마나 결속력이 있다고 말하기가 웃기긴 한데, 모든 걸 같이 결정 한다. 지난 2019년 10월에 EP 이 나왔는데, 난 7~8 월 정도에 마스터링까지 끝난 상태에서 만났다. 앨범의 포스트프 로덕션 시점이었고, 그때부터는 지금까지 모든 행보의 결정 과정을 같이해 오고 있다. 

 

A&R이 갖춰야 할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나? 

모든 것에 의견이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 음악을 들었을 때 100% 좋다고 생각 하는 경우가 많이 없다. 설령 명반이라고 칭해지는 앨범이더라도 ‘이 부분은 좀 아쉬운데?’ 하고 생각하는 성격이다. 영화 볼 때나책 읽을 때도 그렇다. ‘왜 이렇게 했을까, 이 사람은 왜 이걸 이렇게 했지, 저렇게 하면 더 예뻤을 것 같은데’ 하는 지점이 많다. 상품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더 쪼개서 생각하는 성향이라면 이일을 하기 더 쉬운 것 같다. 정말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비판(?) 같은 거다.  


이 업무 자체가 가진 매력은 뭘까? 

무엇보다 사람과 밀접하다는점 같다. 본능에 가까운 상품을 만드는 영역이지 않나. 사람의 오감을 타고 그 사람의 영혼을 지배할 수 있는 흑마술사 같은 매력이 있어서 피드백이 빨리 오는 것. 이게 이 일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판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가 빠르게 나오고, 어떤 상품을 출시하고 세상에 내놨을 때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고, 내가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의 어느 지점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가 명확하게 포지셔닝이 되는 게 좋은 것 같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뭐가 있나? 

늘 하는데, 제일 큰 사이드 프로 젝트는 작년 여름에 진행한 ‘골드코스트’였던 것 같다. ‘아티스트가 누가 됐건 관계자들이 밀접하게 소통하면서 음악 만드는 과정을 기획해 보자’는 취지로 했던 공간 작업이었다. 그래서 아티스트 ‘신세하’의 <1000> 앨범 작업 과정에서 공간 프로덕션을 담당했 다. 단순히 트랙 작업을 디지털로 비트를 보내고 피드백을 주고받 고, 다시 파일을 넘기는 식이 아니라 아날로그 형태로 작업을 진행했다. 방배동의 한 집을 개조해서 신세하 씨가 두 달 동안 거기에 살면서 작업을 하고 팀원도 합숙을 했다. 작업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서 올해 초 성수동 샌드위치 Apt.라는 곳에서 전시를 했다. 그때 썼던 장비들을 그대로 갖다 놓고 다큐도 상영하고 리스닝 세션도 했던 기억이 있다.

 

 

 

 크래커 엔터테인먼트 김지원, 한나래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한나래 더보이즈의 캐스팅때부터 함께했다.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 기획과 제작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김지원 크래커 엔터테인먼트 이전엔 젤리피쉬에서 빅스 를, KQ엔터테인멘트(세븐시즌스)에서는 블락비를 담당했다. 더보이즈 친구들의 잠재력을 보고 흥미를 느껴서 크래커 엔터테인 먼트에 입사한 지 2년 정도 됐다. 음악과 전반적인 콘셉트를 기획하는 음악 제작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두 분의 업무는 어떻게 구분되나? 

한나래 전반적인 부분은 함께 의견을 나눈다. 음악 파트는 김지원 팀장이, 음악 외적인 비주얼 이나 프로덕션은 내 담당이다. 그래도 함께 진행하는 일이 많다.  이를테면 데모도 같이 듣고 의상에 대해서도 함께 상의한다. 

김지원 포지션상으로 구분했을 뿐이지 처음부터 끝까지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브랜드 필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한나래 더보이즈 데뷔 전에 데이즈드와 함께 그룹의 프로필 필름을 제작해서 공개한 적 있다.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업계에서도 이영상이 이슈가 됐다. 더보이즈가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하고 있고, 앞으로 멤버 각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 높아질 거라 생각 했다. 이럴 때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나 개성을 보여주는 필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상무님께서 말씀주셔서 프로필 작업을 함께했던 노상윤 감독의 하우스 오브 팀Haus of Team과 브랜드 필름 (아이덴티티 필름)을 공개하게 됐다.  


<로드 투 킹덤>에 더보이즈가 출연 중인데 경연을 준비할 때 두분의 역할은 무엇인가? 

김지원 선곡 과정부터 같이 고민한다. 상대방이 아이디어를 냈을 때 긍정적으로 반응하려고 한다. 막 던지는 이야기에도 ‘No’라고 하기보다는 좋은 반응을 보여주다 보면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전에 본 적 없는 재미있는 무대가 나오는 것 같다. 

한나래 편곡과 같이 음악적인 틀은 김지원 팀장이, 비주얼이나 소품 같은 미술적인 부분은 내가 담당한다. 콘셉트나 무대의 서사는 같이 이야기하는 편이다. 함께 논의한 사항이 각자 담당한 영역에 실제로 반영되는 점이 좋다. 그래서 결과물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김지원 그래도 각자 담당한 업무에는 더 심혈을 기울이려고 한다. 예를 들면 한나래 팀장은 기획한 비주얼이 무대에서 잘 돋보이도록 아트 실장과 깊이 있게 논의하는가 하면, 난 음악과 가사를 발주할 때 작곡 가와 부각할 부분이나 가사 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  


정규 앨범 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한나래 이 그룹의 잠재력을 어떻게 하면 드러낼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 앨범 전체에 이들의 정체성이 묻어나기를 바랐다. 더보이즈를 처음 본어떤 분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씀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봤을 땐 멤버들이 가진 색깔이 다 다르다. 그래서 타이틀곡은 퍼포 먼스와 노래가 돋보이는 ‘REVEAL’로 정했지만 다른 수록곡에서는 멤버의 개성이 보여지기를 원했다. 그룹의 정체성인 소년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김지원 정규 앨범은 가수들에게 의미가 있는 앨범인 만큼 더보이즈만의 새로운 컬러가 드러나는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내부적인 목표가 있었다. 데뷔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많았다. 데뷔 이래 가장 다크한 콘셉트의 앨범이자 더보이즈만의 캐릭터를 살린 앨범이라할 수 있다.  


멤버가 11명인데, 많아서 힘든 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을 것 같다. 

김지원 <로드 투 킹덤> 같은 무대에서 장점이 명확하게 드러난 다고 생각한다. 다인원 그룹이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 스의 특장점이 확실히 큰 것 같다. 한나래 멤버마다 보컬 톤이나 연기, 눈빛, 춤 선 등 모든 게 다르다. 그래서 고민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이 멤버들로 가장 좋은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다. 다인원 그룹으로서 선택지가 훨씬 많으므로 원하는 걸 어떻게든 구현해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밀리언마켓 이성용

 

현재 담당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페노메코PENOMECO, 쿠기 Coogie, 문MOON, 지젤Jiselle이 있고, 가장 최근에 작업한 앨범은 빌스택스의 다. 이전에는 수란, MC몽, 챈슬러, 머쉬베 놈MUSHVENOM, JUNNY, ALLY(태국 아티스트)와도 작업했다.

어떤 업무를 주로 하나? 
아티스트 앨범 기획 및 제작을 중점적으로 한다. 아티스트가 음악을 만들어 가져오면 뮤직비디오, 앨범 아트워크, 이미지 같은 비주얼 프로덕트 작업에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있다. 곡 작업 초기 단계인 데모부터 같이 듣고 어떻게 발전시킬지, 편곡에 관해서도 얘기하는 편이고 곡의 가사나 내용, 콘셉트에 관해서도 함께 얘기를 나눈다. 상황별로, 아티스트별로 하는 일의 범위가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모르는 분야나 부분이 있으면 사전 조사도 많이 하고 디깅도 해서 전달한다. 가끔 아티 스트가 제시하는 방향이 없을 때는 내가 A-Z를 계획한 적도 있지 만, 대개는 아티스트가 의견을 제시하면 그걸 듣고 더 좋은 결과 물을 만들어주는 선물 포장지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고 들리기 때문이다.

A&R에 관한 신뢰도, 제시하는 내용에 설득력도 있어야 할 것 같다. 
A&R은 또 다른 프로듀싱 영역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예를 들어 수란 씨와 ‘오늘 취하면’을 작업하면서 앨범 재킷부터 곡제목, 피처링, 프로듀싱까지 전체적인 프로듀싱에 관해 아티스트와 의견을 조율했다. 그 과정에서 결정된 앨범 모델을 해준 양유진 씨를 섭외한 게 이슈가 되었고, ‘Prod. SUGA’라는 것도 처음 시도한 건데 감사하게도 반응이 좋았다. 지금은 많이들 하지만 당시엔 새로운 시도였고, 결과가 좋으니 기뻤다. 함께 창작을 한다는 의미 자체가 컸다. 페노메코의 ‘No. 5’ 뮤직비디오도 당시 모델 고윤정 씨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촬영 직전에 섭외했다. 덕분에 뮤직비디오도 이슈가 되고 그분도 더 잘 되어 참 감사하다.

아티스트 브랜딩이라는 것을 고민하게 된 계기는? 
YG 엔터테인먼 트에서 일하며 아티스트 브랜딩에 대해 많이 배웠고, 중요성도 느꼈다.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에게는 브랜딩이나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독립 아티스트들은 개인이 음악을 제작하고 선보 이기 때문에 브랜딩이 이뤄지진 않았다. 페노메코의 브랜딩과 포지셔닝을 만들어나가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벌였는데 여기에 대중이 반응하니까 재미를 느꼈다. 미국에서는 일찍이 브랜딩과 포지 셔닝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었기 때문에 직접 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당연시되는 업무가 돼서 브랜딩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

포스트 프로덕션도 하고 있더라. 
페노메코의 EP 앨범 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기본적으로 앨범명은 아티스트의 의견에서 발전시켰고, 앨범 발매 행사는 앨범명에서 아이디어를 따서 정원 같은 곳에서 진행하기로 기획했다. 그런데 진짜 정원을 가려면 경기도까지 가야 하더라. 우리가 원하는 비주얼과 맞는 곳을 찾다가 정원을 옮겨놓은 듯한 서울 연남동의 벌스 하우스라는 카페에서 전시 개념의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머천다이즈도 가든과 꽃을 주제로 향수나 목걸이를 제작했다. 곳곳에 앨범의 의미를 부여한 덕분에 반응이 좋았다. 1,000명이 넘는 인원이 행사 장을 찾았고, 머천다이즈도 하루 만에 다 팔렸다.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채널도 다양해지는 상황 속에서 고민하는 것들이 있나? 
첫 번째로 기본적인 것을 놓치지 않고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멋있는 아티스트는 오디오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도 남긴다고 생각한다. 음악이라는 작품을 기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치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도 초반엔 영상에 투자를 하지 않다가 음악이 뜨고 나서야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가 꽤있다. 한국에서도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게 중요한 것 같다.
요즘에는 ‘음원 오후 6시 발매 & 뮤직비디오 밤 12시 오픈’ 이런 방식으로도 많이 하고. 페노메코와 만든 ‘COCO BOTTLE’이 방송 브레이커스를 통해 방영되고 몇개월 뒤에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냈다. 음악이나 비디오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서 놀랐고 해외에서도 LA 뮤직비디오 어워즈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상을 수상했다. 코카콜라에서도 제안이 와서 같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오프라인 공연까지 했다. 결국 콘텐츠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느꼈다.

 


 

 

 

오션케이브 배수정   

 

 오션케이브에 대해 소개해 달라.  

국내외 작곡가들과 함께 곡을 만들고, 케이팝 아티스트의 앨범을 기획하는 일을 한다. 주로 한국과 일본의 아티스트에게, 가끔 중국의 아티스트에게 곡을 보내고 함께 작업한 작곡가들의 곡을 퍼블리싱하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  


퍼블리싱 회사를 차리게 된 이유는? 

JYP 엔터테인먼트를 퇴사한후 해외 작곡가들로부터 다른 기획사에 곡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반대로 국내 기획사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이 부를 곡을 받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많아 직접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오션케이브가 만든 대표적인 곡을 꼽는다면? 

AOA의 ‘빙글뱅글’ 은 회사를 차린 지 1년도 안 되어 작업했던 곡이다. 또 프로미스 나인의 ‘Love Bomb’, 더보이즈의 ‘Reveal’이 있다.  


곡을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 

기획사에서 특정 곡을 요청할 때도 있고, 요청 사항이 없을 때는 작곡가와 함께 판단해 만든다. 보통은 그룹의 콘셉트를 생각해 만들고, 안무나 콘서트 엔딩 등을 고려해 만들기도 한다. 걸 그룹과 보이 그룹을 구분해서 곡을 만들 때도 있다. 걸 그룹 트랙으로 나왔다가 보이 그룹에 가는 경우가 있고, 보이 그룹 트랙으로 나왔다가 걸그룹 트랙이 된 적도 있다. A&R을 할 때는 콘셉트가 먼저 나올 때도 있고, 곡에 맞춰 콘셉트를 찾는 경우도 있다. 

 

작곡가와는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궁금하다. 

JYP에서 만났던 작곡가들과도 계속 일을 해오고 있는데, 특히 요즘엔 케이팝으로 데뷔하지 않았던 작곡가들을 찾아서 작업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작곡가들을 통해 소개를 받거나 직접 사운 드클라우드나 유튜브에서 찾는 경우도 있고, 연락을 해 오기도 한다. 그중에서 색깔이 잘 맞겠다 싶은 사람들에게만 연락을 한다.  


해외 작곡가와 작업을 많이 하더라. 

대표적으로 두 사람을 꼽을수 있다. 션 알렉산더Sean Alexander는 전 직장에서부터 알고 지낸 작곡가인데 그가 한국에 왔을 때 세션 작업을 함께 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 션에게 연락해 곡을 받게 됐다. 나와 함께하는 한국의 프로듀서들과도 자주 작업하는 편이다. 크리스타 시그프리즈 Krista Siegfrids는 AOA의 ‘빙글뱅글’ 곡을 보내준 작곡가가 나에게 곡을 보내면서 소개해 주더라. 핀란드의 독보적인 가수라서 지금은 너무 바쁘다.  


해외 작곡가들과 일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독립 회사라 더 철저 하게 일한다. 간혹 외국 작곡가들이 한국은 저작권료 징수가 되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업계에서 저작권료로 인한 문제가 크다. 난 사기꾼이 아님을 증명하러 직접 출장을 갔고, 실제로 작곡가 들에게 계약서 등의 정보를 모두 번역해서 공개한다. 저작권협회 에서 지급 내역서를 받으면 그것도 번역해서 보내준다. 신뢰를 쌓는 거다. 난 작곡가들에게 숨기는 정보가 없다.  


혼자 일해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좋은 점은 오션케 이브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 수 있다는 거다. 정말 잘하는 사람이라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음악 스타일이라면 같이 일을 못 한다. 내가 이해할 수 없으면 판단을 하지 못하고 피드백을 줄 수없기 때문이다. 단점은 외롭다는 거다. 물론 쉴 새 없이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메시지, 인스타그램 디엠을 하기는 하지만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 할 때 외롭다.  


희나피아의 A&R을 담당했는데, 해외에서 성과가 크더라. 

희나피아는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5 New K-Pop Acts to Watch in 2020’ 기사에 이름이 올랐다. 실제로 해외에서 재생이 더 많이 되고 있다. 이일을 하면서 A&R이 가진 취향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희나 피아는 굉장히 운 좋게 내 취향과 맞아떨어진 친구들이었다. 팝 기반의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인상 깊었던 아티스트가 있다면? 

희나피아는 내 취향 대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걸 그룹이었다. 트와이스와 작업할 때도 예쁘고 귀엽고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다크한 콘셉 트를 좋아해서 그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희나피아는 내가 원하는 만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미스틱스토리 콘텐츠비지니스사업본부 아티스트 1팀 조민휘, 아티스트 2팀 유예나, 아티스트 3팀 이샘이 


각각의 팀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식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미스틱스토리는 아티스트의 방향성에 따라 3개의 아티스트팀으로 나뉘어 있다. 1팀은 박재정, 손태진, 박상돈, 조연 호와 같이 미스틱스토리 하면 쉽게 떠올리는 감성적이고 호소력 짙은 보컬리스트가 많이 있다. 2팀은 브라운아이드걸스와 각각의 솔로, 민서 등의 아티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음악과 비주얼, 안무 등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하는 무대형 아티스트들이 속해 있다. 신인 개발 파트를 겸하고 있어서 미스틱스토리의 차세대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끝으로 3팀은 작곡·편곡, 작사 등 음악적 역량이 돋보이는 싱어송라이터를 포함해 여러 공연형 아티스트를 담당한다. <슈퍼밴드>에서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밴드 LUCY와 조원선, 정인, 하림 그리고 PERC%NT(퍼센트)가 있다.

 

요즘은 어떤 업무가 주된 이슈인가? 

조민휘 5월 18일 데뷔 음원을 발매한 조연호의 방송 활동 준비와 프로모션 콘텐츠 제작이 한창이다. 그리고 다른 담당 가수들도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음원, 음반 기획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발매를 앞둔 가수의 앨범 작업으로 작곡가 소통, 곡 수급, 녹음 스케줄링 등도 하고 있다. 

유예나 저희 팀은 아무래도 신인 개발 파트의 일이 가장 많다. 연습생들의 트레이닝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점검하고 데뷔 방향성을 잡고 있다. 갓 데뷔한 타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 케이스도 연구하면서 미스틱스토리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보여주 어야 하는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탐색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이샘이 LUCY의 데뷔 앨범이 5월 8일에 발매되어 후속 프로모션을 위한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한다. 최근 LUCY의 유튜브 단독 채널을 개설하면서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으로는 소속 가수들의 자작곡 등에 대해 꾸준히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하고, 콘셉트 등도 논의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도 있고, 기획이 치열하게 들어가야 하는 팀도 있는데 음악가의 성격에 따라 업무 방식이나 양도 조금씩 달라지나?

유예나 아티스트 방향성에 따라 팀이 나뉘어 있으니 업무 진행 방식도 차이가 있다.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프로젝트의 규모나 내용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 2팀은 차별화된 무대를 꾸미는 퍼포머와 같이 탄탄한 기획을 필요로 하는 아티스 트가 많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프로젝트 하나당 걸리는 기간이 긴편이다. 아티스트들의 기획 참여도 활발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나누고 조율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조민휘 담당해왔던 가수들은 대체로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하기보다 이미 타 프로그램 등으로 먼저 알려진 케이스들이 많다보니 아티스트의 인간적인 성향 이나 캐릭터 파악을 많이 하고, 그에 어울리고 소화 가능한 기획이 무엇일지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일들을 한다. 

이샘이 우리 팀은 아티스트마다 A&R의 참여도가 약간씩 다르다. 이미 경력이 많은 분과는 서포터의 역할로 함께하고, 신인 아티스트와는 만들 어가는 과정들을 함께한다. 

 

아티스트가 원하는 게 있으면 그에 맞는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하고, 평소에도 많이 보고 듣는 등 준비해야 할 게 많을 것 같다.

조민휘 평소 일상과 업무적인 부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것같다. (웃음) 아무래도 콘텐츠의 변화가 빨라지는 만큼 시의성도 중요하고 이슈가 되는 부분도 시시각각 확인하게 되는 것 같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보니 얕고 넓게 모니터링을 하게 되는데 그중 담당 아티스트에게 어울리고 접목하면 좋을 것 같은 음악, 비주 얼, 영상 콘텐츠는 체크해 놓았다가 기획이나 제작을 할 때 참고 하는 편이다. 

유예나 그렇다. 정말 부지런하고 기민해야 한다. 난콘텐츠들을 다양하게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본인 취향에 딱맞는 음악과 영상, 글 등의 콘텐츠를 보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인데 요즘은 큐레이팅, 구독 서비스들이 워낙 잘 되어 있다 보니 별달리 애쓰지 않아도 알아서 딱딱 찾아주고 보여주지 않나. 문제는 내가 보는 것들만 재미있고 핫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지 않은 것들에도 의식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라는 특성상 주변 동료들이 다 콘텐츠에 푹 빠져 있고 본인 스스로가 크리에이터인 경우도 많아서 더 빠르고 다양한 콘텐츠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건 큰 복이다. (웃음) 

이샘이 아티스트의 성향에 따라 듣는 음악이 천차만별이다. 우리 팀처럼 싱어송라이터가 많은 팀은 아티스트가 최근에 듣고 있는 음악 스타 일이 작업에 녹아나는 경우가 많기에 아티스트의 플레이리스트를 많이 참고한다. 또 스타일링 등을 참고하기 위해서 타 아티스 트의 사진이나 잡지 등을 많이 살펴보곤 한다.

 

담당하는 음악가와 함께 뭔가를 하려면 어느 정도는 관심사나 방향, 시야 등이 통해야 할 것 같다. 

조민휘 관심사는 그때그때 바뀌기도 하니 그런 부분들은 미팅을 통해 파악해 나가려 한다. 설령 그 관심사를 제작 방향에 반영하기 어렵더라도 취향을 나누는 것은 관계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되고 일을 진행하는 데 영향이 있다. 

유예나 함께 일하는 아티스트와 가치관이라든지 음악적 취향에 공통분모가 있으면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수월하다. 가벼운 대화를 하다가도 ‘이 곡 들어봤어? 봐봐’ 했는데 딱 서로가 요즘 빠져 있는 거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쭉 얘기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웃음) 어쩌면 숙명 같은 것이기도 하다. 나의 취향과 아티스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밸런스를 잘 잡는 거. 취향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성향이다. 취향이 잘 맞아도 그 아티스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는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이샘이 얼추 관심사나 성격 등이 맞는 아티스트들이 팀에 배정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부분들은 플레이리스트부터 시작해서 신변잡기까지 많은 대화를 하면서 친밀감을 쌓으려고 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비주얼과 활동 자체도 고민해야 하고, 활동 반경도 다양해졌는데. 

조민휘 신인들의 음악을 알리고 접할 수 있 게 하는 방법은 점점 제한적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아티스트의 인간적인 이미지나 캐릭터를 알리는 것도 신경 쓰는 부분 중 하 나다. 적합한 타깃층을 설정하여 그에 맞는 프로모션 콘텐츠를 시도해 보기도 하고, 대중의 피드백 안에서 기획 자체를 더 구체 화시켜 나가고 있다. 또 미스틱 제작 본부는 콘셉트 기획팀, 음 악 제작팀, 비주얼 디렉팅팀, 영상팀 등이 각각 나뉘어 있지 않고 아티스트팀 안에서 구성원들의 포지션에 맞게 업무들을 진행하 고 있다. 한 팀 안에서 담당하는 몇몇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같이 깊이 고민하고 발전시키다 보니 아이디어들이 흥미롭고 폭넓게 얘기되는 것 같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 으니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시도해 보고 있다. 

유예나 새로운 플랫폼에 접근할 때 아티스트를 꾸준히 응원해 줄 팬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아티스트들 또한 새로운 소통 창구 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이샘이 최근에는 정말 많은 플랫폼이 생겨서 각 플랫폼에 맞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고민이다. 모든 플랫폼을 다 진행하기에는 어려움 이 있지만, 타깃이 미세하게 다르니 수고로운 방향을 택할 수밖 에 없더라.

 

  

이 기사는 Billbobard Korea Magazine Vol.4 게재되었습니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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