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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MAY 04, 2020 BLUC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들어올 것인지가 최근 음악 시장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단순히 플랫폼 하나가, 서비스 하나가 들어온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긴장할까 싶고, 그만큼 변화가 있을까 싶다. 하지만 세계 음악 시장 내에서 스포티파이의 영향력이나 입지는 상당하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건 시상식을 열기도 했다. 구글을 비롯해 세계적인 기업과 협업하며 79개국 에서 서비스 중인 세계 최고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한국 에 온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은 최근 의심받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스포티파이의 입성을 반가워하는 음악 팬이 상당히 많다.

 


(출처=닐슨코리안클릭)

 

닐슨코리안클릭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2019 11월 멜론의 점유율은 39.9%. 반면 지니뮤직의 점유율 은 25.2%. 여기에 플로가 21%까지 추격하며 3사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17 60%에 육박했던 멜론의 점유율을 생각하면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애플뮤직과 유튜브뮤직이 제외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플랫폼이 음악 스트리밍에서 어느 정도 점유하고 있는지는 좀 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한국에서 유튜브가 모든 플랫폼을 통틀어서도 상위에 있으며, 유튜브뮤직의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의 실제 점유율은 보도된 것보다 조금 더 낮을 수도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오픈서베이가 제작한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19’에 따르면 음악 콘텐츠 이용 서비스 중 멜론을 일순위로 꼽은 이들이 전체의 32.2%. 유튜브와 유튜브뮤직을 택한 이들은 전체의 22%, 5.6%.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1, 2, 3순위 선택을 모두 합치면 유튜브가 음악 콘텐츠 이용 서비스 중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어쩌면 스트리밍 시장은 이미 흔들리는 중인지도 모른다.

 

앞선 닐슨코리안클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멜론의 순 이용자 수는 410만 명, 지니뮤직은 259만 명, 플로는 216 만 명이다. 후발 주자가 많은 이용자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가격 덕이다. SK텔레콤은 플로 이용자에게 반값을 비롯해 무료 이용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니뮤직 역시 마찬가지다. 구글홈미니 사은품 증정 행사를 포함 해 KT LG U+ 이용자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들의 서비스에 온전히 특별한 것은 없다. 그나마 플로와 바이브가 AI로 추천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으며, 지니는 엠넷닷컴과 합병한 후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우는 중이다. 멜론은 논란이 되는 실시간 차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미국 빌보드의 보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2019 4분기에 전체 수익 중 세일즈와 마케팅에 14.9%, R&D 15.1%, 운영에 14.9%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만큼 선곡을 비롯한 서비스의 질 자체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아마 VPN 우회와 같은 방법을 감수하면서도 국내에서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이 계속 증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출처=오픈서베이)

 

실제로 스포티파이의 선곡 능력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개인에게 딱 맞는 큐레이션을 던져주며, 이를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또한 음악의 기능에 맞는 플레이리스트 역시 굉장히 잘되어 있다. 관성적으로 차트 100 곡을 듣는 습관이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오픈서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자신이 오디오서비스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로익숙해서를 꼽았다. 스포티파이는 2위와 5, 6위에 해당하는많은 음악이 있어서’, ‘내게 맞는 음악 추천을 잘해줘서’, ‘디자인이 좋아서에 해당하지만 반대로 3위와 4위인할인/제휴 프로모션이 있어서’, ‘가격이 저렴해서라는 벽을 만 날 수도 있다. 여기에도 한국에서 스포티파이를 쓰고 있는 이용자 인구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스포티파이가 입성했을 때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출처=스포티파이의 재무제표)

 

스포티파이가 강화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는 팟캐스트다. 지난해 2월 김릿 미디어Gimlet Media와 앵커Anchor를 인수하며 주목을 받은 이후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로도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워낙 탄탄한 두 서비스를 인수했기에 스포티파이는 앱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데에도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냈다. 아마 한국에 들어온다면 팟캐스트 생태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벅스가 자체적으로 라디오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 시장 입지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아직 그 효과를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려울 듯하다. 아티스트의 경우, 이미 스포티파이 유통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많은 음악가가 스포티파이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유통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사들 역시 해외 유통에 많은 공을 들이는 중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굉장히 발전한 나라다. IT 강국이라는 옛 별명답게 IoT는 물론이고 여러 연동 서비스에 민감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음악 추천과 팟캐스트라는 좋은 키를 양 손에 쥔 스포티파이는 롱텀 플레이long-term play에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스마트 스피커 개발 및 운영에 있어 음성 유저 경험(VUX)이나 음성 유저 인터페이스(VUI)에 많은 연구력을 들이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단순히 인식률 이상으로 어떤 언어를 어떤 식으로 학습하고 이해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멜론은헤이 카카오’, ‘카카오 미니와 연동되어 있고 플로는누구, 지니뮤직는기가지니와 연동되어 있다. 가장 큰 세 개의 서비스는 이미 스마트 스피커를 쥐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밀리지만 바이브와 네이버뮤직 역시 스마트 스피커를 보유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에 자리는 없을 듯하지만, 재미있게도 현재 한국의 가장 큰 전자 기업인 삼성과 제휴를 맺고 있는 상태다. 스포티파이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여건은 이미 충분하다. 남은 건 한국에서 어떻게 등장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에 관한 마케팅과 운영이 아닐까 싶다.


 기사는 Billbobard Korea Magazine Vol.3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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