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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차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MARCH 06, 2020 by Billboard Korea

 

(사진=빌보드 핫 100 차트 (2020. 3. 7.))

 

지난 10년간 음악 산업은 눈부신 속도로 변화해 왔다. 빌보드 역시 음악 소비 형태에 맞춰 차트 방법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의 빌보드 차트는 어떻게 만들어질까빌보드 차트와 데이터를 책임지고 있는 실비오 피에트로롱고(Silvio Pietroluongo) 부사장은차트는 현재 음악 산업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빌보드의 차트 및 데이터 개발 부서를 이끄는 부사장으로서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저는 빌보드의 차트 및 데이터 개발 부서의 부사장으로서 차트 운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빌보드의 모든 차트와 그 방법론에 대한 책임자이자 빌보드의 데이터 파트너 사들 및 닐슨 뮤직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또한 빌보드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전 세계의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들과 유통사들도 관할하고 있습니다.

 

빌보드와 빌보드 차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면요?

빌보드는 독립적인 매거진이자 브랜드로, 특정 레이블이나 스트리밍 서비스에 연관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협업해 일을 하죠. 그들은 빌보드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해 주며, 우리는 그 데이터들을 해석하여 빌보드 차트에 실질적인 대중성 및 인기를 반영합니다.

빌보드 차트는 194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미국의 첫 번째 음악 차트였고, 그 이후로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했죠. 우리는 다양한 유형의 차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빌보드만의 시그니처 음악 차트인빌보드 핫 100’은 스트리밍 서비스 내 추이, 음원 판매량, 라디오 에어플레이 등을 반영하여 산정됩니다. 더불어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을 반영한 것으로 앨범이 얼마나 구매 되었는지 혹은 스트리밍 서비스 내에서 얼마나 많이 스트리밍 되었는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2009년 취임한 이래 빌보드 차트는 어떻게 변화해 왔나요?

음악 산업계에서 일한 지난 11년간은 매우 즐거웠고 도전 적이었으며 흥미진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는 대중이 음악을 소비하는 방법을 새롭게 만들어냈죠. 스트리밍 시대 이전에 빌보드는 사람들이 한 음반을 구매한 뒤 한 번 듣든 백 번 듣든 그 사람의 음악 소비 형태를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음반이 판매될 때 그 한 번을 포착하는 것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반면 요즘 같은 스트리밍 시대에는 상호 작용을 측정합니다. 스트리밍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음반 및 음원 판매량의 빠른 하락을 초래했고, 이는 우리가 차트를 어떻게 산정하고 차트에 무엇을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의 필요성을 불러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차트를 만드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물론 아주 큰 도전이었죠. 랭킹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 측정, 적용하는 데 최선의 방법을 만들어내야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지키고자 했던 차트 기반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빌보드는 하나의 고유한 브랜드이고, B2B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요. 레이블, 아티스트 그리고 매니지먼트가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의 성적표가 되고 있습니다. 팬들은 차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에 기뻐합니다. 그들은 음악 업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해, 누가 인기 있는지 알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아티스트 및 음악적 발견에 도움을 얻기 위해 빌보드 차트를 확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차트가 음악 산업 내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반영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음악을 소비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차트 방법론을 구축함은 물론이고요. 그래야 사람들이 무엇이 차트에 올랐는지,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지 않죠.

 

빌보드는 수백 개의 차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트를 개발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할 때 특별히 어려움을 겪었던 차트가 있을까요?

지난 몇 년간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앨범 차트에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앨범 차트는 실물 음반이나 디지털 앨범 판매량에만 기반하고 있었고, 그것이 사람들이 앨범을 소비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은 그 시스템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앨범의 인기도에 스트리밍의 가치를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그 결과, 업계와 협업하여 하나의 앨범과 동등한 스트리밍 횟수를 적용하는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소비 단위를 말이죠. 이제 우리는 앨범 판매량을 말하는 대신에 앨범 소비량을 말합니다. 이 앨범 소비량은 실제 일어나고 있는 현재 판매량을 반영한 것으로, 사람들이 한 앨범의 노래들을 얼마나 자주 듣는지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어플레이를 포함해, 발생되는 모든 다양한 종류의 스트리밍을 순위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론을 구축하는 일이죠.

 

 

 (사진=빌보드의 차트 및 데이터 개발 부서 부사장 실비오 피에트로롱고)


그렇기에 지금 무엇이 가장 유의미한지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공식과 싸우는 것입니다음악 차트가 가져야 할 핵심 가치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차트의 핵심 가치는 진실성과 정확성입니다. 아시다시피 빌보드는 이 일을 수십 년간 해왔습니다. 2018년에빌보드 핫 100’ 차트가 60주년을 맞았고, 앨범 차트도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 역사 동안 빌보드는 음악 시장에서의 변화에 앞장서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몇번이고 증명해 왔고, 그 변화들을 반영하기 위해 차트를 수정 및 보완해 왔습니다. 빌보드는 오늘날 음악 산업에 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진실되게 반영한다는 것에 자부 심을 갖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빌보드 뮤직 어워즈 2019(BBMAs 2019)에서 방탄소년단이 톱 듀오·그룹 부문을 수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나요?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앨범 판매량, 투어, 음악적 활동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기준에 근거합니다. 방탄소년단은 다수의 1위 앨범을 가지고 있고, 여러 투어를 매진시키는 등 2019년은 그들에게 엄청난 해였죠. 그래서 우리는 방탄 소년단의 톱 듀오/그룹 수상이 전혀 놀랍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전례가 있었습니까? 케이팝처럼 차트에서 성공 하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장르가 있을까요?

예전부터 해외 음악이 차트에 오른 사례는 지속적으로 있었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해외 음악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권 음악들이 그랬죠.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과 같이 영국 음악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영어로 된 음악입니다. 영어가 아닌 독일어나 다른 언어로 된 음악 중에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음악들도 있었지만, 금방 차트에서 사라졌고 특별한 동향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케이팝은 동향입니다. 지속될 뿐만 아니라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빌보드 차트에서는 이와 같은 전례가 없었어요.

 

특히 많은 케이팝 아티스트가 톱 소셜 아티스트 차트에 오르고 있습니다. 케이팝의 어떤 면 때문에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빌보드의 다른 차트들과는 달리소셜 차트 50’은 전 세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SNS 플랫폼 내에서의 소셜 활동들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면서 동시에 SNS에서 일어 나는 모든 일을 말이죠. 따라서 이 차트가 케이팝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팬들의 상호 작용을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팬들이 케이팝에 얼마나 열광하고 있는지, 또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얼마나 헌신하는 지 모두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빌보드 차트와는 달리 한국 시장에는 시간 단위로 측정되는 실시간 음악 랭킹이 있습니다. 차트 내 변동성이 크고 차트 인·아웃이 빠르다는 의미인데요. 차트 전문가로서 이 차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한국 시장 내에서 제공되는 일간 차트 서비스는 그들이 소유한 정보이긴 하지만, 특정 순간 한 번을 측정한 것이기도 하죠. 이는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그 순간에 일시적으로 급등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보편적인 대중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보다 긴 기간에 걸쳐 지켜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 면에서 주간 차트는 한 주 동안 일어난 일을 적절히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중 한 시간 동안의 상승 폭을 보기보다는요.

 

힙합처럼 케이팝이 하나의 세계적인 장르로서 성장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케이팝이 지금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향을 제시하기 어렵네요. 이미 좋은 것을 제가 망치고 싶진 않거든요. (웃음) 다만 저는 케이팝이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나아갈지 기대됩니다. 케이팝만의 특별한 매력을 잃지 않고, 그 정체성 안에서 또 다른 장르로 뻗어 갈 것인지 아닌지도 흥미로워요. 우리는 케이팝의 큰 성장을 지켜봐왔어요. 케이팝이 음악 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향과 어떻게 그들의 영역과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는지는 아주 흥미롭죠. 그래서 우리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레이블 및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케이팝 아티스트들과 미국의 아티스트들이 협업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들 사이에 다양한 관계가 만들어질 겁니다. 그들은 아이디어와 음악적 취향을 공유하게 되겠죠. 저는 이러한 요소들이 케이팝의 미래에 뭔가 흥미로운 발전을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는 Billboard Korea Magazine Vol.2에 게재되었습니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in Billboard Korea Magazine Vol.2

 

번역: 하위지ㅣnews@billboar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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